김식(金埴. 1579-1662)은 선비화가로 자는 중후(仲厚), 호는 죽서(竹西), 퇴촌(退村) 등이다. 양송당(養松堂) 김제(金제)의 손자이며, 김제의 절파화풍과 영모화풍을 토대로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소 그림과 화조(花鳥)를 잘 그려 이 방면의 대표적 화가로 손꼽힌다. 관서(款署)나 도인(圖印)이 없어 전칭(傳稱)되는 신세이지만 화격(畵格)이나 화풍으로 보아 김식의 진작(眞作)으로 판단된다. 한 그루 고목 아래 있는 어미 소와 송아지를 소재로 한 이 《고목우도(古木牛圖)》는 구도와 필법에서 특유의 한국적 정취가 넘쳐 흐른다. 소의 달무리진 눈매, 초승달을 양쪽에 이어놓은 듯한 농묵(濃墨)의 고운 뿔, X자형의 콧등, 실올 같은 점선으로 굴곡을 이룬 등줄기, 음영으로 묘사된 퉁퉁한 몸매, 그리고 그들의 무대가 되고 있는 간일하고 애잔한 느낌의 산수 등이 모두 잘 어울려 있다. 이러한 소 그림에 관한 한 김식은 그의 증조부를 뛰어넘고 있다. 또 배경을 이루는 산수의 처리를 보면, 근경의 바위를 계단 짓고 일종의 소부벽준(小斧劈준)을 세로로 잇대어 처리한 다음 여기 저기 작은 태점(苔點)을 가미한 암벽 묘사는 이경윤(李慶胤)의 전칭작인 《관월도(觀月圖)》로 이어진다 해오라기. 저본수묵, 26 x 17.2cm, 소장처 미상. 우도. 견본담채, 24.7 x 19.3cm,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고목우도. 지본담채, 98.5 x 57.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단풍서조도, 견본담채, 17.5 x 15cm, 간송미술관 소장. 도요새. 저본수묵, 26.3 x 16.5cm, 소장처 미상. 동경산수도. 견본수묵, 26 x 19.3cm, 소장처 미상 마도. 지본수묵, 22 x 17.5cm, 개인 소장 모자우도. 지본수묵, 24 x 28cm, 개인 소장. 산수인물도. 견본수묵, 23.9 x 16cm, 소장처 미상 우도. 견본담채, 24.7 x 19.3cm,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제비, 26 x 20cm, 지본수묵, 개인 소장. 추금탐주도. 지본담채, 28 x 19.4cm, 간송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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