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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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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이론

[스크랩] 농가월령가 12월령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2. 8. 5.

 

그동안 재미도없는 농가 월령가와
난고 김병연(김삿갓)의 시를 읽어주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시는 원래 재미가없죠?
칠언 율시나 칠언 절시를 읽어야하는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김삿갓의 유머러스한 시들을 올리리다
서문보(徐文寶) 산수도(山水圖)

農家月令歌(농가월령가>

 

               丁學遊(정학유) 1786~1855
    본관은 나주(羅州) 자 문장(文장) 호 운포(耘逋) 
    정약용(丁若鏞)의 둘째아들 1808년(순조 8)에는
    형 학연(學淵)과 함께 유배중인 아버지의[주역심전
    (周易心篆)]을 정리하여 완성 시키는 등 정약용의 
    학문활동을 도왔다. 1816년(순조16) 농가에서
    매달 할일과 풍속등을 한글로 읊은 [농가울령가
    (農家月令家)]를 지었다
    
      12월령
    [1]
    십이월은 늦겨울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눈 덮힌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로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가 
    집안 여인들은 새 옷을 장만하고 
    무명 명주 끊어 내어 온갖 색깔 들여 내니 
    짙은 빨강 보라 엷은 노랑 파랑 짙은 초록 옥색이라 
    한편으로 다듬으며 한편으로 지어 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횃대에도 걸었도다 
    입을 것 그만하고 음식장만 하오리라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소 
    설날 고기는 계에서 나오고 북어는 장에 가서 
    납평일에 덫을 묻어 잡은 꿩 몇 마린가 
    아이들 그물 쳐서 참새도 지져 먹세
    깨 강정 콩 강정에 곶감 대추 생밤이라 
    술동이에 술 들이니 돌 틈에 샘물 소리
    앞뒷집 떡 치는 소리 예서 제서 들리네 
    새 등잔 세발 심지 불을 켜고 새울 때에
    윗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떠들썩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묵은 세배 하는구나
    [2]
    어와 내 말 듣소 농업이 어떠한고 
    일 년 내내 힘들지만 그 가운데 즐거움 있네
    위로 나라를 받들고 아래로 부모를 봉양하니
    형제 처자 혼인 장례 먹고 쓰고 하는 것을
    농사 짓지 아니하면 돈 감당 누가할까
    예로부터 이른 말이 농업이 근본이라 
    배 부려 일을 삼고 말 부려 장사하기
    전당 잡고 돈 꿔주기 장날에 이자 놓기 
    술장사 떡장사며 주막차리고 가게 보기 
    아직은 잘살지만 한 번을 실수하면 
    거지 빚쟁이 살던 곳 남은 자취도 없다
    [3]
    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느니 
    계절도 가고 오고 농사도 풍흉 있어
    홍수 가뭄 바람 우박 없기야 하랴마는 
    열심히 힘을 쏟아 온 가족이 한마음 되면
    아무리 흉년이라도 굶어 죽지 않으리니 
    내 고향 내가 지키고 떠날 뜻 두지 마소
    하늘은 너그러워 화를 냄도 잠깐이로다 
    자네도 헤아려 십 년을 내다보면
    칠분은 풍년이요 삼분은 흉년이라 
    갖가지 생각 말고 농업에 오로지 하소
    하소정 빈풍시를 성인이 지었는데 
    이 뜻을 본받아서 대강을 기록하니
    이 글을 자세히 보아 힘쓰기를 바라노라
    
    출처 : 껄껄웃는 방랑자의 꿈
    글쓴이 : 방랑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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