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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스크랩] 혼을 실은 작품을 보고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전에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4. 10. 9.

 

오늘 오후에는 꼬마 손님들이 선생님의 인솔로 우리 갤러리에 견학을 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생 2명과 5학년생 4명 그리고 선생님 한 분...

우리가 사는 옆동네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고 전교생이 모두25명 뿐 인 시골의 작은 학교 랍니다.

수업도중 아이들이 하두 성화를 하며 저희 갤러리를 가보고 싶다고 하여 야외수업차 방문했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얼떨결에 꼬마 손님들을 맞이하긴 했지만 어떻게 놀아줘야 될지... 기껏해야 비스킷 몇조각과 갤러리 안내

그리고 아이들과 신나게 노래를 부른게 전부 였습니다.

그중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 저기 보이는 다락방에 올라가도 되나요? " 하길래 "그래 올라가서 구경해 보렴" 했더니 우당탕탕~ 신이나서 모두들

다락방으로 올라들 갑니다.

역시 아이들은 다락방이 제일 맘에 드는가 봅니다.

선생님은 다음 기회에는 전교생과 함께 좋은 야외수업을 부탁한다고 하시며 파란 하늘처럼 해맑은 미소가 예쁜 아이들과

학교로 돌아가셨습니다.

오랫만에 가슴이 뻥 뚫린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요 며칠은 제55회 한국 전통 민속 예술제가 정선에서 열리는 바람에 겸사겸사 읍내 나들이가 잦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의 일원으로 한글 서예 명인이신 목향 정광옥선생님이 마침 저희집에서 4일을 머무시게 되어 서예의 또다른 예술성에

푹~ 빠져 지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서체로 정선아리랑 가사를 깊이있게 써 내려간 작품입니다.

 

특히 한글은 한문과 달리 서체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가만히 글을 보며 우리글이 지닌 독특한 서체의 구성 때문이란걸 단번에 느낄수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저희 갤러리에서 목향 정광옥선생님의 작품과 함께 문화 강연이 1시간 반 동안 이어졌습니다.

딱히 강연이라기 보다는 Talk Show 형식으로 목향 정광옥선생님의 삶의 이야기와 서예에 얽힌 속깊은 이야기를 여과없이

들을수 있는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저희 갤러리에서 열린 첫번째 인문학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에 많은분들이 함께하면 더 좋았을텐데 큰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갤러리는 썰렁 했지만  작품에 모아지는

목향선생님의 서예 이야기는 어디서도 듣기 흔치않은 주옥같은 한마디 한마디 였습니다.

과연 30년 넘게 서예를 해오시며 혼을 불어 넣은 작품에는 그 어떤것과 비교할 수 없는 생명력이 넘실거리듯 느껴졌습니다.

 

작고 겸손하게 시작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이제 첫단추를 꿰었습니다.

풍성한 가을과 함께 소중한 알곡을 거두는 마음으로 말 입니다.

 

삼나무 원목에 섬세하게 씌여진 정선아리랑 가사 서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목향 정광옥선생님

 

목향 정광옥선생님의 40 여편 작품을 찬찬히 둘러보며 많은것을 느끼고 배운 귀한 시간 이었습니다.

세월의 굵직한 여운의 파장이 어찌나 진하게 와 닿던지... 과연 그렇구나... 를 연신하며 머리만 끄덕끄덕~

이 시대 진정한 한글 서예 명인을 만난 감동은 오래도록 가슴속에 깊히 새겨져 있을겁니다.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파란 잉크를 뿌려 놓은듯 맑고 청명한 하루 였습니다.

지금은 가을이 알알히 익어가는 밤 입니다. ^^

출처 : Cafe 언덕위의 풍경
글쓴이 : 씨알 한 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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