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내 추억 유년에는 아버지 꼴지게의 꽂혀져 온 참나리가 생각난다.
자식 주려고 일부러 길게 벼어 온 참나리는 내게 유일하게 건네 주는 선물이다.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싶어 알면서 '아버지 이건 누굴 주려고 가져 왔어요.'
저런 능청이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소리지만 느낌으로 온다.
아버지께서 붓 잡고 사신 모습과 꼴피며 자식에게 줄 참나리~
꼴지게 옆으로 길게 늘어진 암술 수술 닿는 주홍빛 꽃가루는 쉽게 손에 지워지지 않는 갈키같은 거칠한 손이 자식을 키워온 존경스런 손이시다.
아버지의 참교육은 지금 이렇게 찾아 온 열대야 무더위 속에서 붓을 세울수 있는것도 내부모님 덕분 때문인것 같다.
아침 창가에서 참나리와 아버지를 생각하며 주절거려본다.
2018.7.25
목향 정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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