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뜨락
한여름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총총히 박힌 별들을 세며
아침이면 안개가 짙어질 때면 가을 햇살은 빼곡히 내민다.
여기 지금 작은 행복
내손으로 내 작은집 짓고
내손으로 돌담 쌓고 자연 냉장고 만들고
내손으로 화단을 꾸미며
뜨락의 풍경들 보며
두 아이 키워 하나는 다른 나라 일터로 보내고
하나는 보안이 심해 자주 볼 수 없으니
남편과 시골 살이 소소한 일상이 되었다.
아이들 키우다 다 늙어버린 남편은 하늘을 바라보며 산다.
지겹게도 펜을 굴리다 이젠 자유인 되었다.
철 모르는 농부 아내는 화단 위에 앉아 연실 어깨춤을 추며
올 가을 뜨락이 핀 코스모스를 더듬어 보며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작은 뜨락이 지금 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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