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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이야기 작은 뜨락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0. 9. 29.

작은 뜨락

한여름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총총히 박힌 별들을 세며
아침이면 안개가 짙어질 때면 가을 햇살은 빼곡히 내민다.
여기 지금 작은 행복
내손으로 내 작은집 짓고
내손으로 돌담 쌓고 자연 냉장고 만들고
내손으로 화단을 꾸미며
뜨락의 풍경들 보며
두 아이 키워 하나는 다른 나라 일터로 보내고
하나는 보안이 심해 자주 볼 수 없으니
남편과 시골 살이 소소한 일상이 되었다.
아이들 키우다 다 늙어버린 남편은 하늘을 바라보며 산다.
지겹게도 펜을 굴리다 이젠 자유인 되었다.
철 모르는 농부 아내는 화단 위에 앉아 연실 어깨춤을 추며
올 가을 뜨락이 핀 코스모스를 더듬어 보며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작은 뜨락이 지금 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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