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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 목향 정광옥 서예가
사군자.문인화

문인화 화제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1. 6. 2.


〇 格貴品高(격귀품고) 격조 높은 품위가 귀하기만 하구나.

〇 空谷幽芳(공곡유방) 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〇 君子之風(군자지풍) 군자의 풍도로다.

〇 君子之香(군자지향) 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〇 其馨如蘭(기형여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〇 蘭竹雙淸(난죽쌍청) 난의 맑은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리다.

〇 蘭竹爭姸(난죽쟁연) 난초와 대는 어여쁨을 다투네.

〇 蘭竹蒼崖(난죽창애) 푸르른 이끼가 낀 벼랑의 난초와 대나무.

〇 蘭吐幽香(난토유향) 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〇 蘭薰桂馥(난훈계북) 난초의 향과 계수나무의 향기.

〇 露根折葉(노근절엽) 드러난 뿌리와 꺽인 잎.

〇 露溫風開(노온풍개) 이슬에 윤기내며 바람에 드러난다.

〇 濃薰淸艶(농훈청염) 짙은 향기와 깨끗한 자태.

〇 淡月香風(담월향풍) 맑은 달빛 아래 향기로운 바람이 인다.

〇 舞風臨流(무풍임류) 바람에 춤추며 물흐름을 굽어보는 난초.

〇 美人香草(미인향초) 미인의 향기를 지닌 화초인 난.

〇 芳馥乘風(방복승풍) 난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〇 百媚千般(백미천반)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〇 迎風帶露(영풍대로)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은 난초.

〇 幽谷佳人(유곡가인) 그윽한 난은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

〇 幽蘭國香(유란국향) 그윽한 난초는 일명 국향이다.

〇 幽節呱芳(우절고방) 난의 그윽한 절개와 고요한 향기.

〇 幽香淸遠(유향청원) 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까지 풍긴다.

〇 淸香倚石(청향의석) 맑은 향기의 난 꽃이 바위를 의지하여 피었다.

〇 淸香自遠(청향자원) 난의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온다.

〇 醉客笑影(취객소영) 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란을 말함.

〇 風露淸香(풍로청향) 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〇 懸崖幽芳(현애유방) 벼랑에 난 난초가 풍기는 그윽한 향기.





■ 5자 ■



〇 蘭桂起香風(난계기향풍) 난초와 계수나무는 향기로운 바람 일으키고.

〇 蘭葉遼階生(난엽요계생) 난초가 섬돌에 둘리어 났다.

〇 蘭薰 席香(난훈점석향) 난초가 좋으니 삿자리에 향기 풍긴다.

〇 素心自芳潔(소심자방결) 소심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〇 幽蘭帶露香(유란대로향) 그윽한 난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〇 自然之高介(자연지고개) 자연의 높은 절개를 지닌 난.

〇 淸寒蘭氣遠(청한란기원) 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〇 風淸蕙帶香(풍청혜대향) 바람 맑으니 난초 향기 뛴다.





■ 7자 ■



〇 紺碧吹香玉兩叢(감벽취향옥량총) 검푸르며 향기 뿜는 옥같은 두 떨기.

〇 空谷佳人抱幽貞(공곡가인포유정) 빈 골짜기에 아름다운 사람(난초)이 그윽한 정절을 품고 있다.

〇 空谷幽蘭人共馨(공곡유란인공형) 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초가 사람마저 향기롭게 한다.

〇 九 香淸露氣寒(구원향청노기한) 구원의 난향 맑으니 이슬 기운이 차다.

〇 幾葉幽蘭帶露香(기엽유란대로향) 몇 잎의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〇 蘭在幽林亦自香(난재유림역자향) 난초는 깊은 숲속에 있어도 스스로 향기를 내뿜는다.

〇 名在山林處士家(명재산림처사가) 이름은 산림의 처사 집에 있다.

〇 氷根亂吐小紅芽(빙근난토소홍아) 맑은 뿌리 어지러히 작고 붉은 싹이 돋고.

〇 生無桃李春風面(생무도리춘풍면) 살아서 도리가 춘풍과 만남 없다.

〇 雪俓偸開淺碧花(설경투개천벽화) 눈 길에 엷게 핀 얕고 푸른 매화.

〇 深谷香風泛紫蘭(심곡향풍범자란) 깊은 골짜기에 부는 바람에 자란의 향기가 감돈다.

〇 沈林不語抱幽貞(심림불어포유정) 깊은 숲 말없이 그윽한 난초 품는다.

〇 葉葉莖莖吐幽思(엽엽경경토유사) 잎마다 꽃대마다 그윽한 생각을 내뿜는다.

〇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 깊은 골짜기에 사람이 없는데 난초는 제 홀로 향기롭다.

〇 一庭春靄蕙蘭香(일정춘애혜란향) 뜰의 봄 아지랑이에 혜란이 향기롭다.

〇 自有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다.





■ 8자 ■



〇 琴瑟常在 芝蘭自馨(금슬상재 지란자형)
거문고와 비파가 늘 같이 있어야 하듯이 지초와 난초는 스스로 향기롭다.

〇 其臭如玉 君子可佩(기취여옥 군자가패)
그 냄새가 구슬 같으니 군자가 찰만하다.

​〇 蘭似君子 蕙似大夫(난사군자 혜사대부)
난은 덕 높은 군자와 같고 혜초는 귀한 대부와 같다.

​〇 蘭芽吐玉 柳眼挑金(난아토옥 유안도금)
난초는 백옥같이 흰 꽃송이를 토해내고, 버들눈은 황금처럼 노랗게 돋아난다.

〇 生於幽谷 香開十里(생어유곡 향개십리)
그윽한 계곡에 생겨나서 향기가 십리에 퍼진다.

 

■ 10자 ■

​〇 墨妙蘭不俗蘭香墨更精(묵묘란불속란향묵경정)
먹의 선이 절묘하여 난이 속되지 않고,
난이 향기로워 먹이 더욱 정교하다.

〇 佳人幽谷裡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고사백운중)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구름 속에 있다.

〇 蘭以比君子所貴者幽深(난이비군자소귀자유심)
난초를 군자에 비유하거니와,
그윽하고 깊은 곳에 있음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〇 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가인유곡리 고사백운중)
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 속에 있고
뜻 높은 선비는 백운 속에 있다.

〇 蘭蕙生深林 結根同芬芳(난혜생심림 결근동분방)
향기로운 난초는 깊은 숲에 나서
뿌리를 맺어서 좋은 향기가 같다.

〇 竝石疎花瘦 臨風細葉長(병석소화수 임풍세엽장)
돌과 함께 있어 성긴 꽃은 여위고
바람에 임해서 가는 잎은 길다.

〇 野竹自蕭散 幽蘭亦錯雜(야죽자소산 유란역착잡)
들 대나무는 스스로 쓸쓸하고 한산하며
그윽한 난초 또한 뒤섞이어 엉키었다.

〇 幽蘭本自香 不用風相借(유란본자향 불용풍상차)
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〇 蘭幽人操 綠竹君子德(의란유인조 녹죽군자덕)
가냘픈 난초는 은자의 지조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라.

〇 折莖聊可佩 入室自成芳(절경요가패 입실자성방)
줄기 꺽어서 차고 다닐 수 있으니
방에 들어가면 자연히 꽃다워진다.

〇 處僞幽谷香 出僞王煮瑞(처위유곡향 출위왕자서)
제 자리에서는 그윽한 골짜기의 향기가 되고
나가서는 왕자의 상서로움이 된다.

〇 春蘭如美人 不採羞自獻(춘란여미인 불채수자헌)
봄의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드리려 하지 않는다.

〇 風吹亂香草 斜陽路難尋(풍취난향초 사양노난심)
바람 불어 향초에 어지럽고
해 비끼니 길 찾기 어렵다.

〇 懸崖露奇節 空谷播幽香(현애노기절 공곡파유향)
벼랑에서 기이한 마디 드러내고
빈 계곡에 그윽한 향기 퍼뜨린다.

〇 蕙本蘭之族 倚然息味同(혜본난지족 의연식미동)
혜초는 본래 난초의 무리이니
의연히 냄새와 맛이 같다.

■ 14자 ■

​〇 蘭吐幽香竹弄姿 蝴蝶不來黃鳥睡(난토유향죽농자 호접불래황조수)
난초 유향 뿌리고 대는 미태 부린다
나비오지 않고 꾀꼬리 졸고 있다

〇 晩晴庭院黴風發 忽送淸香度竹來(만청정원미풍발 홀송청향도죽래)

늦게 개인 정원에 미풍이 부니 문득 맑은 향기 대나무 건너온다.
원문 朱筋红莲瓣,亦叫粗筋红莲瓣,通称红莲瓣。花色淡红,丝纹浅红,
主脉殷红。主瓣、副瓣间角均匀,主脉粗显如朱筋。捧瓣捧口微开,
内侧红艳,唇瓣红斑清朗。属莲瓣上品。引语赏评:奕奕幽兰傍砌栽,
紫茎绿叶向春开。晚晴庭院微风发,忽送清香度竹来。

▶ 文嘉(문가) 明대 문인화가. 자 휴승(休承). 호 문수(文水).

〇 石根蘭芷香無價 雲頂松杉翠作層(석근난지향무향 운정송삼취작층)
돌 뿌리의 난초 백지는 향기에 값이 없고
구름에 솟은 소나무 삼나무는 푸르게 층 이룬다

〇 深谷香風泛紫蘭 雲根斜倚碧琅(심곡향풍범자란 운근사의벽낭간)
깊은 골짜기의 향기로운 바람은 자란에 뜨고
돌에 비스듬히 풀에 대가 기댄다.

(원문) 《題蘭竹圖》(明)楊守
深谷香風泛紫蘭,雲根斜倚碧瑯 (심곡향풍범자난운근사의벽랑)
若為盡化黃金色,應作西山返照看(야위진화황금색응작서산반조간)

▶ 楊守 : 明대 학자

〇 雨後竝開香細細 月中同立影珊珊(우후병개향세세 월중동립영산산)
비갠 뒤에 핀 꽃이라 향기가 은은한데
달빛에 어린 그림자 스산도 하다.

​〇 賢者天懷虛似竹 幽人風致靜如蘭(현자천회허사죽 유인풍치정여란)
현자의 마음은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고
은사의 모습은 고요하기가 난초와 같다.



■ 詩句 ■

​〇 題蘭竹石圖(제난죽석도) / 鄭燮(정섭)

高山峻壁見芝蘭(고산준벽견지란) 높은 산 절벽에 핀 지초와 난초

竹影遮斜幾片寒(죽영차사기편한) 대 그림자 비켜 들어 서늘한 구석

便以乾坤爲巨室((변이건곤위거실) 하늘과 땅을 커다란 방으로 삼아

老夫高枕臥其間(노부고침와기간) 늙은 몸 그 사이에 베개를 높여 누워 보네

▶ 정섭(鄭燮,1693~1765) : 字가 克柔(극유)이며 號는 板橋(판교).農唱(농창)으로, 중국(中國) 청(淸) 나라 때의 문인(文人)ㆍ화가(畫家)


〇 古意 二首(고의 2수) / 賀蘭進明(하란진명)

崇蘭生澗底(숭란생간저) 아주 고운 란 산골자기에서 자라

香氣滿幽林(향기만유림) 그윽한 숲을 향기로 채우네

采采欲僞贈(채채욕위증) 너무나도 아름다워 님께 보내고자 하나

何人是同心(하인시동심) 그 누가 내 마음 알아주나.


▶ 賀蘭進明 : 唐대 시인



〇 蘭石圖(난석도) / 鄭燮(정섭)

蘭花本是山中草(난화본시산중초)난초 꽃은 본시 산중의 풀이니

還向山中種此花(환향산중종차화)다시 산으로 돌아가 이 꽃을 심는다

塵世紛紛食盆央(진세분분식분앙) 속세에선 어지러히 화분에 심지만

不如鍮與伴煙霞(불여유여반연하)고요한 산수화 짝하게 머물러 두게 함만 같지 않으리라.


〇 露根蘭圖(노근난도) / 강세황(姜世晃)

天産奇葩在空谷(천산기파재공곡) 하늘이 낳은 기이한 꽃 텅 빈 골짜기에 있는데

佳人作佩有餘香(가인작패유여향) 가인(춘란)이 노리개를 차서 향기가 넉넉하네.

自是淡秘人不識(자시담비인불식) 당연히 맑고 신비로운 걸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任他紅紫妬芬芳(임타홍자투분방) 남들이 붉은 자주빛 향기를 샘내도록 내버려 두게.

▶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자는 광지(光之), 호는 첨재(忝齋), 산향재(山響齋), 박암(樸菴),

의산자(宜山子), 견암(蠒菴), 노죽(露竹), 표암(豹菴), 표옹(豹翁), 해산정(海山亭),

무한경루(無限景樓), 홍엽상서(紅葉尙書). 조선후기 문관, 평론가로 한성부 판윤을 지냈으며

저서로 현정승집도, 지상편도, 송도기행첩, 풍악장유첩, 난죽도, 자화상, 표암유고 등이 있다.


〇 磊磊幾塊石(뇌뇌기괴석) / 鄭燮(정섭)

磊磊幾塊石(뇌뢰기괴석) 우둘두툴한 몇 덩어리

馥馥數枝蘭(복복수지란) 돌 향기 풍기는 두어가지 난초

寫得其中意(사득기중의) 거기에 담긴 뜻 그려내니

幽情在筆端(유정재필단) 그윽한 정이 붓 끝에 담긴다.



〇 綠葉靑傍石栽(록섭청방석재) / 董其昌(동기창)

綠葉靑傍石栽 孤根不與衆花開 酒蘭展卷山窓下 習習香從紙上來

(녹엽청총방석재 고근불여중화개 주란전권산창하 습습향종지상래)

푸른 난초를 돌 옆에 심으니 꽃들과 어울려 피지 않는다.

술 다하고 산창 아래 책을 펴 보니 산들산들 향기가 종이 위로 오네.

▶ 董其昌(동기창) :明代 문인ㆍ서화가(1555~1636). 호는 사백(思白).



〇 思鄕(사향) / 石濤(석도)

明月不留人(명월불유인) 명월은 사람을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니

紅顔自衰老(홍안자쇠로) 홍안 소년도 저절로 백발이 되었구나.

何日歸湘濱(하일귀상빈) 어느 날 내 고향 산천으로 돌아가

與君還舊好(여군환구호) 그대와 더불어 좋았던 옛 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 석도(石濤, 1642년 ~ 1707년)는 명말 청초의 화가이다. 본래 성은 주(朱), 이름은 약극(若極)이며, 석도는 자(字)이다. 호는 대척자(大滌子)·청상진인(淸湘陳人)·고과화상(苦瓜和尙)·할존자(瞎尊者) 등이 있고 법호는 원제(元濟, 原濟) 등이 있다. 저서로 《화어록(畵語錄)》을 남겼다.



〇 盆蘭(분란) / 鄭燮(정섭)

春蘭未了夏蘭開(춘란미료하란개) 춘란 지기 전에 여름 꽃이 피고,

萬事催人莫要呆(만사최인막요매) 세상사 재촉하여 가만 두질 않네

閱盡榮枯是盆盎(열진영고시분앙) 피고 시듦이 화분속의 일이건만

幾回拔去幾回栽(기회발거기회재) 몇 번을 뽑아내고 몇 번을 심었나.

▶ 鄭燮(정섭) : 중국(中國) 청(淸)나라 때의 문인(文人)ㆍ화가(畫家)





〇 垂蘭(수란) / 이일화(李日華)

從風不惜香(종풍불석향) 바람에 따라 흐르는 향기 아쉬워 않고

俯溪自憐影(부계자련영) 시내 굽어보니 그림자 절로 애틋하네

空山狼藉春(공산낭자춘) 빈산에 넘치는 봄이야

半屬野樵領(반속야초령) 절반은 시골 나무끈 차지인 것을

▶ 명대(明代) 이일화(李日華)의 <유란도(幽蘭圖)> 화제


〇 兩絶皆板橋詩(양절개판교시) / 鄭燮(정섭)

山上難花向曉開(산상난화향효개) 산위에 난초꽃은 새벽녘에 피고

山腰難箭尙含胎(산요난전상함태) 산허리 난초는 꽃대만 서고 아직 피지 않았네

畫工刻意敎停畜(화공각의교정축) 화공은 각별히 그 상태로 있어주기 바라지만

何苦東風好作媒(하고동풍호작매) 어찌 봄날에 꽃피우고 열매를 맺지 말라 하는가

此是幽貞一種花(차시유정일종화) 이것은 그윽하고 정결한 한 종류의 꽃으로

不求問達只煙霞(불구문달지연하)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고 다만 안개와 노을만 원한다네

采樵惑恐通來徑(채초혹공통래경) 땔나무 하는 사람에게 베어질까 두려워서

更寫高山一片遮(경사고산일편차)다시 산을 높게 그려 모든 길을 막았다네.

▶ 板橋(판교) 鄭燮(정섭) : 청대의 문인화가, 서예가 楊州八魁의 한사람


〇 詠蘭(영난) / 余同麓(여동록)

其一

手培蘭蘂兩三栽(수배난예양삼재) 난초 두 세그루 가꾸어 놓으니

日暖風和次第開(일난풍화차제개) 따뜻하고 바람 그르니 차례로 피어나네.

坐久不知香在室(좌구부지향재실) 오래 앉았으나 향내없더니

推窓時有蝶飛來(추창시유집비래) 창을 열면 때로 나비가 날아든다.

其二

百草千花日夜新(백초천화일야신) 온갖 풀과 꽃들이 밤낮으로 새로운데

此君竹下始知春(차군죽하시지춘) 그대는 대나무 아래서 비로소 봄을 맞이하니

雖無艶色女嬌女(수무염색여교녀) 비록 아리다운 여인 같이 요염하지 아니하며

自由幽香似德人(자유유향사덕인) 스스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높은 덕을 닮았다네

▶ 余同麓(여동록) : 중국 元나라 시인


〇 題蘭棘同芳圖(제난극동방도) 난과 가시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그림 /이기(李祁)

幽蘭旣叢茂(유란기총무) 그윽한 난 총총 우거져 있는데

刑棘仍不除(형극잉부제) 가시덩굴 이주 베이지 않았음은

素心自芳決(소심자방결) 평소 마음이 스스로 꽃답고 조촐하여

怡然與之俱(이연여지구) 그와 더불어 함께 있기를 삻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 명대(明代)의 문인 이기(李祁)(12961373)의 시


〇 題蘭畵(제난화) / 陳獻章(진헌장)

陰崖百草枯(음애백초고) 낭떠러지에 온갖 풀 말랐는데

蘭蕙多生意(난혜다생의) 난초는 오히려 생기가 돋아 난다.

君子居險夷(군자거험이) 군자는 험지에 살면서도

乃與恒人異(내여항인이)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겠는가.

▶ 公甫 陳獻章(진헌장, 14281500) 자(字)는 공보(公甫), 시호(諡號)는 문공(文 恭). 중국 명나라 사조(思潮)의 선구적 역할을 수행한 사상가이다.

〇 題破盆蘭花圖(제파분란화도) / 鄭燮(정섭)

春雨春風寫妙顔(춘우춘풍사묘안) 봄비 봄바람에 예쁜자태 본떠져서

幽情逸韻落人間(유정일운락인간) 조용한 정취 편안한 운치로 인간세상에 태어났다가

而今究竟無知己(이금구경무지기) 지금껏 살펴 보아도 알아줄 이 없어서

打破烏盆更入山(타파오분갱입산) 까만 화분 깨뜨리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네

▶ 鄭燮(정섭) : 중국(中國) 청(淸)나라 때의 문인(文人)ㆍ화가(畫家)


〇 題懸崖蘭圖(제현애난도) - 벼랑 끝에 핀 난초 그림 / 僧 宗然(승 종연)

居高貴能下(거고귀능하)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몸을 낮출 수 있고

値險在自恃(치험재자시) 험난한 곳에 처하여도 스스로를 지키나니

此日或可轉(차일혹가전) 오늘 해는 졌다 다시 뜰 수 있으나

此根終不以(차근종불이) 이 튼튼한 뿌리 끝내 옮겨가지 못하리

▶僧 宗然(승 종연)


〇 芝蘭圖 盆蘭(지란도 분란) / 鄭燮(정섭)

寫得芝蘭滿幅春(사득지란만폭춘) 지란 그리니 화폭에 봄 가득하고

傍添畿筆亂荊榛(방첨기필난형진) 옆에 몇 자 쓰니 잡목처럼 어지럽다.

世間美惡俱容納(세간미오구용납) 세상의 곱고 미움 모두 받아들여

想見溫馨澹遠人(상견온형담원인) 부드러운 향기 담원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 鄭燮(정섭) : 중국(中國) 청(淸)나라 때의 문인(文人)ㆍ화가(畫家)

〇 芝蘭生於深(지란생어심) / 강세황(姜世晃)

芝蘭生於深 (지란생어심) 지초와 난초는 깊은 곳에 자라

林不以無人 (림불이무인) 사람이 없다고

而不芳君子不(이불방군자불) 향기를 내지 않은 일이 없으며

以困窮而改常(이곤궁이개상) 군자는 곤궁하다고 절개를 고치지 않는다.

▶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〇 峭壁蘭(초벽난) - 가파른 절벽에 난초가 피다./ 鄭燮(정섭)

峭璧一千尺(초벽일천척) 가파른 절벽은 높이가 일천 척인데

蘭花在空碧(난화재공벽) 난초꽃이 푸른 하늘에 걸려있네.

下有採人(하유채초인) 절벽 아래 캐려는 나무꾼이 있어서

伸手折不得(신수절부득) 손을 뻗었으나 꺽을 수는 없네

▶ 鄭燮(정섭) : 중국(中國) 청(淸)나라 때의 문인(文人)ㆍ화가(畫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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