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 목향 정광옥 서예가
내 이야기

방자 유기 놋그릇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1. 7. 28.

 

 

 

 

 

유기 놋그릇

유년시절 명절이 돌아오면 어머니께서 놋그릇을 닦으신다.

기왓장 깨서 돌절구에 빻서 체에 쳐 고운 가루만 물을 약간 묻혀 축축하게 지푸라기 뭉쳐서 닦던 기억이 난다..
아니면 아궁이에서 재를 꺼내어 닦으시기도 했다.
유년시절에는 왜 그리 힘들어 보였던지~~
겨울이면 밥이 식지 않아 좋긴 했었지만~~

어머니는 시집오실 때 방자 유기 놋그릇 세트 혼수품으로 가져오셨다.

어머니는 음식 만드는 법은 가르쳐 주셨지만 그릇 닦는 것은 알려주지 않으셨다.

놋그릇은 닦는 것이 힘들어 좋아하지 않는다.

유연히 백화점에 가보니 방자 놋그릇이 눈에 띄어 갖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니 닦을 생각 하니 사라졌다.

그릇 욕심이 많은 편이다
결국 유기그릇 샀다.
작은 접시이지만 쓰기 전에는 좋지만 쓰고 나면 닦는 것이 귀찮다..

다시 닦아 놓으면 반짝반짝 비쳐준 내 얼굴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놋그릇 닦아보니 고생하시던 엄마 세대들 놋그릇 이야기가 가득히 생각이 난다..

친정에서 큰댁 큰올케 언니는 명절이나 제사 때면 놋그릇을 닦으며 여러 동서들 삼촌댁들이 총동원하여 모여서 놋그릇을 닦는 것이 일상이었다.

사기그릇과 놋그릇 있는데 꼭 어머니는 아버지의 밥그릇은 유기 놋그릇에 국과 밥 수저로 대접하신다.

우리 집에서 방짜수저 쓰는데 놋수저 닦는 것은 울님이 담당이다.
시내에서 놋그릇 닦는 것은 소금 식초 물 같은 비율로 닦으면 좋다.
아니면 치약으로도 닦는다.

주절거리며 하루 맞이 한다.

2021.7.27
목향

#놋그릇 닦기
#유기놋그릇
#목향 서예가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일정신 애국문화에 빠지다  (0) 2021.08.13
모든 분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합니다.  (0) 2021.08.11
종합병원세트 장수흙침대  (0) 2021.07.21
산삼주  (0) 2021.07.18
청보리 태몽  (0) 2021.07.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