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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스크랩] 도민일보 "예술&인생"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06. 7. 22.

 

 

 

 

 

"퇴임 후 바람처럼 살고싶다"

[예술&인생] 배동욱 도 예총회장

 

 올해를 마지막으로 도예총 회장직을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배동욱(71) 도예총 회장은 요즘 그간의 회한을 풀어내듯 글을 쓰고 있다.
 87년 처음 회장을 맡았던 때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예총회장을 지내면서 느꼈던 감정과 인생이야기를 2번째 시집에 풀어내는 것.
 "바람 부는 날이 좋아요. 그래서 첫 번째 시집 제목도 '바람의 노래'라고 했었는데 이번엔 내 인생 철학을 제목으로 정했어요."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그는 이번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산처럼', 그리고 흔적 없이 흩날리는 '바람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산처럼 바람처럼'으로 2번째 시집 제목을 결정했다.
 8월 초면 시집이 세상에 선보여지고 이미 시인 수필가 희곡인 등으로 활동해 문학계에 발을 들였지만 언제나 그의 마음을 허전하게 하는 것이 있다.
 "소설을 못 써봤어요. 꼭 해보고 싶었는데 번번이 기회를 놓쳤어요. 지금이라도 시작하려는데 운전면허 재시험을 치르는 사람처럼 긴장되네요."
 쑥스럽다고 말했지만 제2의 전성기라도 맞듯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이미 3편의 단편소설을 써놓았다.
 "내 태를 묻은 고향 양구에 있는 파로호를 소재로 써보고 싶었는데 그건 이미 오정희씨가 히트를 친 것이어서 난 소양호로 했지요.(웃음)"
 거기에 백담사를 배경으로 그곳에 머물렀던 만해 한용운 선생과 일해 전두환 전대통령 등 실존 인물과 허구인물인 김해수 ·이해순 등 바다 해(海)자를 쓰는 4명의 주인공을 등장시킨 '백담사 달 밝은 밤에'를 교정 중이라고 귀띔해준다.
 보통 사람들이 어느 정도 출세를 하면 조금은 게을러진다고 하는데 그는 예외다. 언제나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소설을 내놓을 계획이에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네요."
 어린아이 같이 달뜬 모습이 흥미롭다. 이렇게 문학적 열정을 차곡차곡 쌓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도예총을 후배에게 넘겨주기 위한 행보도 바쁘다.
 지난 5월 열린 '제1회 국토정중앙 평화문학축전'을 비롯해 중국 요령성 길림성 등과 일본의 호후시와 돗토리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꾸준한 예술교류를 펼쳐 온 것, 강원미술대전 속에 사진과 서예대전이 포함돼 있던 것을 분리시켜 예술창작 역량을 높인 것 등 그간의 도예총 활동상을 집대성한 '강원도예총 반세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광역시도 등의 예총이 예산배분의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예총이 처음엔 춘천 원주 강릉 3곳 지부밖에 없었는데 이젠 9개로 운영되고 있죠. 다른 건 몰라도 강원도예총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시켜 놓은 것만큼은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의 도예총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과히 대단했다. 차기 회장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어느 누가 되던 4300여 회원들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회장이 되는 것이고 후임자가 예총의 위상을 지켜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바삐 펜을 굴리는 그가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이젠 양구로 돌아가 내 좋아하는 글이나 쓰고 낚시나 하며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향토예술계를 위해 마지막 투혼을 발휘할 겁니다." "그리고 멋진 소설과 시를 꾸준히 발표할 계획입니다."
 낚시광으로 소문난 배회장. 그가 문학의 바다에 또 하나의 낚싯대를 던졌다.
  박지영 jyp@kado.net
기사입력일 : 2006-07-11 19:59
출처 : 인상파 낚시꾼시인 배동욱 인생
글쓴이 : 인상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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