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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 목향 정광옥 서예가

정광옥시2

아버지의 계란 꾸러미 아버지의 계란 꾸러미 / 정 광 옥 아침 일찍 일어나 닭장 속으로 향 하신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좁은 철망 속으로 손을 간밤에 계란을 못 꺼내 오셨나 보다 외양간 위에 지푸라기 꺼내 짚으로 만든 곱고 고운 하얀 계란 꾸러미 지푸라기 고운 맵시로 엮어 한 줄에 싸서 예쁘게 만든 가방 같기도 한 들고 가기 쉬운 계란 꾸러미 깨질까봐 아침에 만들어 주신 계란 꾸러미 가방 꼬불꼬불 강냉이 같은 논두렁길 가을이면 벼이삭이 익어 가니 이슬은 눈물 같고 이슬은 다리종아리에 걸려 옷깃에 젖은 바지는 축축하다 책가방은 보자기로 만든 것 허리에 질끈 매고 등 뒤에는 땀을 뚝뚝 흘리며 논두렁을 빠져나오면 도로는 탱크가 지나가고 인도 없는 길을 가노라면 가슴은 콩알 같아 울분을 먹으며 뛴다 계란을 팔아 미농지 (美濃紙) 사서.. 2023. 9. 3.
[강원여성문학인회 회원 시] 매미 익선관翼善冠 [강원여성문학인회 회원 시] 매미 익선관翼善冠 기자명 정광옥 입력 2023.08.09 지면 19면 댓글 0 매미 익선관翼善冠 정광옥 소망이 있었으니 저렇게 울어 대지 누렇게 야윈 나무 위에서 우렁차게 뜨거운 땡볕에서도 뉘 그리워 우는가. 계절을 맞추어서 찾으니 믿음이요 수액을 먹었으니 목소리 청아하다 거처가 없어 검소해 텅 빈 가슴 무소유. 육 년의 기다려 온 세월이 서러운지 무언가 갈구하며 구슬피 울어 대나 천지의 기운을 품은 두상 문관 날개요. #정광옥시조 출처 / 강원도민일보 2023.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