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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이론

[스크랩] 晩晴-鄭若鏞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3. 1. 28.

* 晩晴(만청)-丁若鏞(정약용)-늦게 개다-丁若鏞(정약용)

晩涼收雨氣(만량수우기) : 서늘한 늦바람에 비 걷히고
晴色入禪樓(청색입선루) : 갠 하늘 빛 절의 누대로 비춰든다.
映日峯黃嫩(영일봉황눈) : 빛나는 햇빛에 봉우리 누렇고
含風竹翠柔(함풍죽취유) : 바람 머금은 대나무 푸른 채 흔들린다.
心隨滄海遠(심수창해원) : 마음은 푸른 바다 따라 멀리 있는데
身與老僧謀(신여노승모) : 몸은 늙은 중과 함께 이야기한다.
怊悵玆山路(초창자산노) : 허전하고 서글픈 이 산길에서는
潮頭見小舟(조두견소주) : 밀려오는 물결에 작은 배만 보이는구나.

*(嫩=어릴눈.고울눈.   柔=부드러울유.   謀=꾀할모.   怊=슬플초. 섭섭할초.  悵=슬플창.)

 

 

  

* 62세 노학자와 젊은 제자의 대화(다산 정약용의 초서편지)|
 

茶山諸生訪 余于冽上 敍事畢 問之曰 今年葺東菴否 曰葺 紅桃並無槁否 曰蕃鮮 井甃諸石無崩否 曰不崩

 

다산의 여러 유생들이 열수로 나를 방문했다.
그간의 사연을 다 듣고서 그들에게 물었다. “금년 동암(東菴)에 이엉은 이었는가?” “이었습니다.” “붉은 복숭아는 모두 말라 죽진 않았는가?” “번성합니다.” “우물가에 여러 수석은 무너지지 않았는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池中二鯉 益大否 曰二尺 東寺路側 種先春花 並皆榮茂否 曰然 來時摘早茶付否 曰未及 茶社錢穀無逋否 曰然

 

“연지(蓮池) 속에 잉어 2마리 잉어는 더욱 컸는가?” “두 자쯤 됩니다.” “동쪽 백련사(白蓮寺) 가는 길 주위에 심어놓은 선춘화(先春花:동백꽃의 별칭)는 모두 무성하게 우거졌는가?” “그렇습니다.” “올 때 조다(早茶: 이른 차)는 따서 말렸는가?” “아직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신계(茶信契)의 돈과 곡식이 축난 것은 없는가?” “그렇습니다.”

 

古人有言云 死者復生 能無愧心 吾之不能復至茶山 亦與死者同 然倘或復至 須無愧色爲可也 

 

“고인의 말씀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산 사람은) 부끄러운 마음이 없다.’라고 하였다네. 나는 다시 다산에 가지 못할 것은, 또한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일세. 그러나 혹시라도 다시 가게 되면 모쪼록 부끄러운 안색을 하지 않아야 할 걸세.”

 

癸未首夏 道光三年 冽上老人 書贈旗叔琴季二君

 

계미(癸未) 초여름-도광(道光) 3년(1823)-열상노인(冽上老人)은 기숙(旗叔)과 금계(琴季) 두 군에게 써서 줌.

              

 

* (冽=찰렬. 매우추울렬,(烈과通함)    葺=지붕이을즙,    槁=마를고, 시들고,    並=竝=아우를병,    蕃=우거질번.)

   (甃=우물벽돌추,    崩=무너질붕,     (日+西)=(日+麗)=햇볕에 말릴쇄,     逋=도망쳐서 돌아오지않을포,)

   (人+尙)=문득당,아마당,)

 

 

* 天眞消搖集(천진소요집) - 鄭若鏞(정약용) 

 

半世塵寰無所求 (반세진환무소구)    속세의 생활 반평생에 바라는 것 없으나

喜君居止獨淸幽 (희군거지독청유)    유독 맑고 그윽한 그대의 거처를 좋아하네.

傳家舊業經千卷 (전가구업경천권)    집에 전하는 옛 사업은 천 권의 경서이고

晩境生涯麥一邱 (만경생애맥일구)    늘그막의 생애는 한 언덕의 보리밭일세.

芳樹陰濃看鳥過 (방수음농간조과)    짙은 그늘 꽃다운 나무엔 지나는 새를 보겠고

碧潭風靜識魚游 (벽담풍정식어유)    고요한 푸른 못에는 고기 노는 걸 알겠네.

披襟共對虛無事 (피금공대허무사)    아무 일 없이 흉금을 헤치고 서로 마주하니 

等是江湖泛泛舟 (등시강호범범주)    저 강호에 둥둥 뜬 배와 서로 같네.

 

[정약용,『다산시문집』 제7권, 시(詩) 「천진소요집(天眞消搖集)」]

* (寰=경기고을환.)

 

* 열樵(열초) - 茶山

 

輭槲肥梧葉始舒 (연곡비오엽시서)    연한 떡갈과 살찐 오동 나무 잎이막 펼첬는데

一株枯木獨蕭疎 (일주고목독소소)    고목 한 그루만이 홀로 쓸쓸하네

范寬筆意徐熙墨 (범관필의서희묵)    범관의 붓 놀림과 서희의 먹으로

好向殘山水攄 (호향잔산승수려)    하찮은 산수 정치를 잘도 묘사 하였네.

*(輭=연할연.   槲=떡갈나무곡. 참나무곡.   范=궁이름범.   賸=       攄=펼 터.)         

 

♦영명위의 화첩에 절구 네 수를 쓰다[題永明尉畫帖四絶句]

 

봄 나무 온통 바람에 어지러이 헤쳐져라 / 春樹紛披樹樹同

온 숲에 살구꽃 바람 거세게 불어 오는데 / 一林吹緊杏花風

창문 마주해 홀로 앉은 건 무슨 뜻인고 / 當窓獨坐如何意

다만 기뻐서 분방하는 속에 있을 뿐이로세 / 只在熙怡浩蕩中

깊고 나직한 푸른 기와집 나무 울타리에 / 碧瓦低深樹作籬

웅장 기괴한 고송이 가지 거꾸로 드리웠네 / 古松奇崛倒垂枝

작은 다리 돌아가는 길엔 봄 산이 저물었는데 / 小橋歸路春山晩

시원에 술 깨는 때를 바로 만났네그려 / 正値詩園酒解時

붉은 무의 모양은 미인의 뺨과 같은데 / 紅蘿葍像美人顋

여리고 푸른 새싹이 움에서 갓 나왔네 / 嫩綠新芽出窌纔

죽순은 꺾어다가 애처로워 삶질 못해라 / 折取龍孫憐不瀹

그 누가 정원사를 보내 거듭 심어 줄거나 / 園丁誰遣重栽培

연한 떡깔 살진 오동의 잎은 막 펼치었는데 / 輭槲肥梧葉始舒

고목 한 그루만이 홀로 쓸쓸히 서 있어라 / 一株枯木獨蕭疎

범관의 붓 놀림새와 서희의 먹을 가지고 / 范寬筆意徐熙墨

하찮은 산수 경치를 잘 묘사하였구려 / 好向殘山賸水攄

 

 

                      




출처 : 소정
글쓴이 : 동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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