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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노년의 자신감, 묵향으로 빛나다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7. 10. 22.

춘천교차로 기사

노년의 자신감, 묵향으로 빛나다

    ‘봄내길벗서예동호회’ 5~8일 서예전



  묵향을 품은 어르신들이 한글날을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뽐낸다.


  5일부터 8일까지 춘천문화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봄내길벗서예동호회’ 2015년 창립 이래 첫 전시회로, 노준현 회장을 비롯해 회원 33명의 작품 63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 궁체를 연구해온 ‘봄내길벗서예동호회’는 최저 연령 32세부터 최고 연령 84세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모여 있다. 


  33명의 회원은 한글서예명인 목향 정광옥 선생의 지도아래 효자1동사무소, 신북읍사무소, 남부노인복지관, 춘천시여성회관에서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각자의 센터로 향해 붓을 쥐고, 한글의 멋과 미를 전달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실력을 갈고 닦았다.


  봄내길벗서예동호회 노준현 회장은 “출가하는 자식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다”며 “안면이 없던 사이였는데도 붓글씨 하나로 세대를 초월해 어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먹과 붓으로 쓰는 내용은 다양하다. ‘안중근 어머니의 편지’, ‘정선아리랑’ 등 대중에게 알려진 글부터 직접 쓴 자작시 등이 한글 서예로 재탄생해 글을 따라 읽으면 감동이 물씬 전해지기도 한다.


  전남주 회원은 “여러 문인의 시나 명언 등 좋은 글을 옮겨 적기도 하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자녀에게 직접 손으로 쓰는 힘에 대해 일깨워주고 싶었다”며 “활동의 목표라 한다면 후손들에게 내 손으로 직접 쓴 가훈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한글서예의 매력은 바로 편안함이다. 가만히 앉아 하얀 화선지 위에 차분히 한글을 쓰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남부노인복지관 소속의 한 회원은 “손을 떠는 습관이 있었는데, 가만히 붓을 잡고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아졌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서력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그들의 열정만큼은 차이가 없었다. 노 회장은 “시내 여러 서예대회에서 입선하는 회원도 있을 정도로 다들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목향 정광옥 서예가는 “한글서예는 독특한 품격과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전환점으로 노년의 자신감을 가득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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