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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작품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0. 7. 26.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나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들어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끝

목마와 숙녀는 박인환의 대표적인 시.
서예 전문을 썼다.

목마와 숙녀에 나오는 버지니아 울프는 영국의 여류작가로 기존의 리얼리즘에 도전하는 실험적 모더니스트이며 이러한 모더니즘의 내용을 잘 담고 있는 작품이 그녀의 마지막 작품인 '등대로'에 잘 나타나고 있다고 말 할 수가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가 평론가 1882년 영국에서 태어나 1941년 영국의 몽크스 하우스 근처의 우즈강에 투신 자살하며 정신적인 질병으로 고단했던 삶을 마감하고~~
당대에 최고의 소설가로 인정 받았다고 한다.

박인환은 평소에 버지니아 울프의 정신세계와 삶을 동경 하였으며 그래서 그 역시도 1956년 31살의 젊음 나이에 생을 마감 한다.

어쩌면 박인환은 목마와 숙녀에서 목마는 사람의 인생이며 삶이요.
숙녀는 버지니아 울프를 말하고자 한 것
인지도 모른다고 평들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버지니아 울프 여류작가를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500편 소설을 남겨 있다고 한다.

또한 박인환 시인을 좋아하여 이번 전시 작품은 청묵을 천천히 갈아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의 시를 연상하며 전문을 써 보았다.

박인환은 우리에게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희대의 풍운아라고 하겠다.

박인환의 박물관은 인제군에 있다.

2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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