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를 다녀오다 배후령고개 넘노라니 뿌연 안개속의 춘천이
말없이 하루 해 보내고 있다.
배후령 이야기
배동욱
배후령 비가 내린다
뿌연 안개에 염색된
우유 빛 빗물이 흐른다
갈 닢 포근히 덮고
겨울잠에서 깬 풀뿌리도
모유 같은 빗물 마시며
기지개 펴는 오봉산 고개
앙상한 진달래 동백나무
꽃순 틔우려 안달인데
바위틈에 웅크린 다람쥐
가쁜 숨 토하면서
뽀얀 비에 떨고 있네
아 ―
그때가 언제였든가
기억조차 아물한 날
너와 내가 돌아선 이별에도
이런 비가 내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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