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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조

이형기의 낙화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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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기의 낙화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한철

격정한 인내한

나의 사람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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