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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개인전(원주)

목향정광옥 초대전 인터뷰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2. 6. 14.

목향 정광옥초대전/7.1~8.31/원주시 돼지문화원

 

 

 

                                                목향 정광옥 작가

 

 

 

동물그림을 통해 드러난 목향의 서화미학

 

 

 

어떤 계기로 붓을 잡고 서예의 길에 들어섰는지?

 

저는 친정아버지께서 한학을 하셨기에 그 모습이 좋아서 유년기부터 서예를 해야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예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붓을 잡았다. 그 뒤 작은아이를 위해 1986년 태교를 위해 서예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서예를 하면서 맺은 사승관계는?

 

서예는 강원도에 계신 갈래 이만진 선생님, 서울에 계신 늘샘 권오실 선생님, 문인화는 시백 안종중 선생님을 20년 넘도록 모시고 있습니다. 늘샘선생님의 문하에서 한글서예를 공부한 세월이 10년 넘었습니다. 항상 큰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닭가족

 

 

 

서예와 문인화를 학습해 온 과정은?

 

서예와 문인화는 지금까지 춘천에 있는 연구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중국고전 법서들을 서체별로 임서해왔고, 문인화는 사군자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화목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글서예는 매주 한 번 늘샘선생님댁을 찾아 개인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궁체 정자인 옥원듕회연과 흘림인 남계연담, 낙셩비룡, 진흘림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서체가 있다면?

 

한문오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습니다. 한글판본체도 개성미를 담아낼 수 있지만, 궁체정자를 제일 좋아합니다. 궁체는 단아하고 고풍스러우면서 저의 정서와도 잘 통하는 듯해서 즐겨 휘호합니다.

 

 

이번 작품전에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이번 전시는 교훈적인 명구나 명언을 선택하였고, 글씨와 더불어 동물을 주로 그림으로써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잊혀져가는 옛날 호랑이 이야기를 테마로 삼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우리문화와 정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동물입니다. 그런 정서를 환기하면서 아이들과 친근한 동물이나 닭 등을 그리고, 교훈적인 내용을 넣어서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서 작품을 구상해 보았습니다. 특히 원주에 있는 돼지문화원은 체험학습을 하면서 놀고, 먹고, 즐기는 공간이라 이런 내용으로 요즘 아이들의 연약한 마음을 일깨우고, 우리의 민화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친근한 동물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돼지 아버지

 

 

 

전시작품에서 새로운 표현양식이 있다면?

 

조상들의 삶 속에서 함께 해 온 동물을 그린 것은 우리문화에서 잊혀져가는 것을 찾아보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교훈적인 명구, 명언을 멀리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 동물은 알고 보면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한글서예작가로서의 전공을 살려 발문형식으로 한글로 풀이를 써 넣어 누구든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한글서예만 써 놓으면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어 그림까지 함께 그려서 시각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또한 시사적인 내용을 담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예컨대 작품 <장성훈의 돼지예찬>2018년은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는데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며 18마리 돼지와(2018년 올림픽 상징),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모든 것을 주고 떠나는 돼지의 일생을 황금색(부를 상징하는 색)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훈적인 작품으로 <부부>라는 호랑이 그림은 이혼율이 급증하는 요즘세태를 경계하기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호랑이

 

 

 

다음 전시에서 표현해 보고 싶은 것은?

 

2011년 개인전을 하면서 짧은 시간에 100점이 넘는 작품을 하였습니다. 춘천시 작가지원공모에서 서예분야는 제가 유일하게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아 전시를 하면서 춘천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자문을 얻어 테마가 있는 전시를 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음 전시는 부족하지만 제 자신의 글을 가지고 작품으로 꾸며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17세기 가사를 고문흘림으로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글현대문으로 구성하고, 저의 문장을 현대인들도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창작해 보려고 합니다.

 

 

대담 및 정리 : 정태수(서예세상 지기, jts2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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