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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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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정선아리랑

정선아리랑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8. 8. 19.


정선아리랑

우리 집 시어머니
날 삼베 질삼 못 한다고
앞 남산 관솔괭에 놓고서
날만 쾅쾅 치더니
한 오백년 못 살고서 북망산천 가셨네.


앞으로 보니 옥니
백이 뒤로 보니 반 꼬두머리
번들번들 숫돌이마
반죽 잘죽 툭툭 차던 우리 시어머니여
공동묘지 오시라고 호출장이 왔네.

동내 어른들 들어 보세요.
우리 시어머니 뒤로 보면 왕대골
앞으로 보면 숫돌님
고리 눈은 전등팔
옥니배기 주객택
자래목 등곱새
배불래기 수중다리
밥자루 쥐고야 날 때리더니
강림도령 모셔 가더니 지금도 소식이 없어요.
 
네 팔자나 내 팔자나 두동베개 마주 베고
북통같은 젖을 안고 잠 자보기는 오초강산 일 글렀네.
마틀 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들자.

네 팔자나 내 팔자나 네모 반듯한 왕골 방에
샛별 같은 놋요강 발치 만치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 베개에 앵두 같은 젖을 빨며
잠 자보기는 오초강산에 일 글렀으니
엉틀 멍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산진매 수진매야
허공중천에 뚝 떠나가는 밤보라매는
훨훨 날아 이 산 저 산 넘어
깊은 산중 고목 낭게 하루 밤을 쉬어나 가는데
이내 몸은 훨훨 날아서 갈 곳이 없네 .

산진매 수진매 휘휘 칭칭 보라매야
절끈 밑에 풍경 달고 풍경 밑에 방울 달아
앞 남산에 불까토리 한 마리를 툭 차 가지고
저 공중에 높이 떠서 빙글 뱅글 도는데
우리 집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 왜 몰라.

당신은 날 마다고 갈 적에 시치고 빼치고
행주치마 둘러치고 분홍치마 메치고
앞문 치고 뒷문 치고
앞벽 치고 뒷벽 치고
열무김치 칼로 툭 쳐
소금 치고 오이김치
초치고 가장에 야단치고
날 마다고 가더니
영월 평창 다 못 가서 날 찾아 왔네.

당신이 날 마다고 울 치고
담 치고 열무김치 소금 치고
오이김치 초치고 칼로 물 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 못 가고서 왜 또 돌아왔나. 
 

우리 댁의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눈 한 짝 까지고 다리 한 짝 뿌러지고
곰배팔이 매 장 치고 조선팔도 구경을 갔는데,
삼사촌만 나두고는 내 배만 타러오게.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일삼 삼 삼육 십팔
마흔여덟살 수물네개의 허풍산이는
물살을 안고 비빙글 배뱅글 도는데,
우리 집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우리 댁의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얽어매고 찌거 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헐게 눈에 노가지 나무 뻐덕지개 부끔떡 세 쪼각을
새뿔에 바싹 매달고 엽전 석양 웃짐 지고
강릉 삼척으로 소금 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 부디 잘 다녀오세요.

 
영감은 할멈 치고 할멈은 아치고
아는 개 치고 개는 꼬리치고
꼬리는 마당 치고
마당 가역에 수양버들은 바람을 맞받아 치는데  
우리 집의 서방님은 낮잠만 자느냐 .

우리네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안안팍 곱사등이 한 짝 다리 장치다리
한 짝 팔은 곰배팔이 북통배지 장구통대가리
벼룩 먹은 당나귀에 은전 한 짐 짊어지고
영월 청천 꼴두바우에 화토 재치로 갔는데
이십 공산 삼십대비만 펄펄 일어주게.

석자 보명 허리띠를 한복판에 찔뚝 부뜨러 메고
웃 그림 바우 아랫 그림 바우 오르내리더니
대꼬리바리 만큼한 총각 놈의 새끼들 욕을 하지 말아라
너 보다가 우지신사도 신갈보라고 한다네 .

정선읍내 영월 평창 꼴두바우 길주 명천 고사리 당골로
돈벌러 가신 낭군은 돈이나 벌면 오잔소
북망산천에 가신 낭군은 언제나 오나 .

너나 내나 죽어지면 석새베 한 필에 돌돌 감아
노가지 나무 열두 대 설흔두 명 우대군에 북망산천
찾아 갈제
어호넘차 올라가서 발락 자빠져 폭폭 썩어질 인생들
이후 맘일랑 도척 같이 먹지를 맙시다.

니나 내나 죽어지면 오동나무 댓가래
전나무 연춧대 둥글 넙적 짐을 실고
공동묘지 떠둘러 메고 땅에 폭 파묻혀 죽어지면
그만이 아니냐
남 듣기 싫은 소리를 멋하러 하는가. 

너 칠자나 내 팔자나 한번 여차 죽어지면
겉매끼 일곱매끼 속매끼 일곱메끼 이칠이 십사 열네매끼
참나무 댓가래 전나무 연춧대 수물두 상두꾼에
너호넘차 발맞추어
시방 시대 개명말로 공동묘지 석자서치
홍대 칠성 깔고 덮고 척 늘어지면은
어느 동기 어느 친지가 날 찾아오나.  
 

네 칠자나 내 팔자나 고대광실 높은 집에
화문등요 보료 깔고
원앙금침 잠벼개 훨훨 벗고 잠자기는
오초에도 영글렀으니
오다가다 석침단금에 노중상봉 할까.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원앙금침 돋워 베고
인물 평풍 법단 이부자리 덮고 자기는 아주 영 틀렸네
이웃집 호박넌출아래라도 낮잠 자고 가자.


느티나무 그늘 아래 둘이 만나 속삭일제
옷고름 서로 매고 굳은 언약 맺었더니
조물이 시기하여 맹서 또한 허사로다
적막한 빈 방안에 홀로 앉아 생각하니
지나간 일 꿈 이러듯 하염없는 긴 한숨만
쉴새 없이 나오니
답답한 이 심사를 어이 달래볼까.

니나 내나 죽어지면 이쪽에 여덜 저쪽에 여덜
이팔이 십육 옐예섯이 떠 둘러 미고
북망산천 찾아가서 조막광이 푹푹 파고
폭 끌어 붇으면 폭 썩어질 걸
고만한 걸 가지구서랑 영태를 트느냐.

니나 내나 죽어지면 육전장포 찔끈 묶어
소방산 대틀위에 덩그렇게 떠 들너 메고
상두꾼아 발맞춰라 초롱꾼아 붙들어라
어호넘차 다 버리고 사실 공동묘지
홍대칠성 깔구덮구 살짝 누어 가며는
푹 죽어질 인생을
알뜰한 싫은 소리두 하지두 마소.


달은 밝고 명랑한데
동해를 구비치는 관동명승 경포대
호수에 물이 맑고 백사청송
좋은 경을 무심히 바라볼 제
스며드는 찬바람이 옷깃을 스칠 적에
임여인 내 가슴엔 번민과 고통으로
아름다운 이 풍경도 좋은 줄을 모르니
닥쳐올 이 설음을 어이 참아볼까 .

미화 돈 한치야 금바위 고리는
스므고리가 이십사시간 고장이 읍시 잘두나 찧더라
우리 집에 외공이 방애는 왜 그리 고장두 많나.

사절치기 강낭살이요 삼절치기 콩무거리
이절치기 갑산태밥을 통노구에다
오그레 밧짝 끓여나는데
지속 읍는 간부 낭군은 어디루 갈라구 버선신발 하나.
 


사졸배기 강량쌀에 육모배기 메밀쌀에
오구랑이 같은 감자를 통녹이 안에서
오글복족 끌른족족 노나 먹지는 못하나마
한 달 육장 오일 닷새로 자조상봉 합시다 .

산비탈 굽은 길로 얼룩 암소 몰아가는
저 목동아 한가함을 자랑 마라
나도 엊그제 정든 님을 이별하고
일구월심 맺힌 서름
이내 진정 깊은 한을 풀 길이 없어
이곳에 머무르니
처량한 초적을랑 부디 부지 마라.

산적적 월황혼에 임 생각에 사무치어
전전반측 잠 못일 제
창밖에 저 두견은 피나게 슬피 울고
무심한 저 구름은 달빛조차 가렸으니
산란한 이내 심사 어이 풀어볼까.

산진매야 수진매야 하방천지 보래매야
꽁지 차고 방모 차고 잔솔밭 허중태기로
이비비비 돌아가는 산진매 수데
임자당신은 돌구돌어서 빈방 안으로 오시지.

산진매야 수진매야 해동천 전고대야
방을단장 배기단장 임철사에 건너 지고
강원도 금강산 일만 잡구 이천봉
삼만잡구 사천봉 팔만구암자
십이일봉을 봉봉이 안구 들어가다가
괴목나무 아래 잠시잠깐 멈칫체를 하건마는
우리 댁에 정든 님은 왜 바루 가나

새벽달 지새고 서리 친 고요한 밤
홀로 난간을 의지하고 애수에 잠겼을 제
처량한 실솔성은 이내 설음 자아내고
창망한 구름밖에 외기러기 슬피 울며 날아가니
울적한 심회를 어이할까.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이 다 떨치고 청려를 의지하여 지향 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 저무는 저녁놀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온갖 것이 모다 시름뿐이라.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을 들어 꿈에나 보자하니
달 밝고 쇠잔한 등 잠 이루기 어려울 제
독대등촉 벗을 삼고 전전불매 잠 못드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호소할까

앞산에 두견둘고 뒷동산 접동 울 제
쓰라린 임 이별에 애타는 이내 간장
호소할 곳 바이 없어 힘없이 거닐 제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있고
너울대는 은빛파도 나의 회포 도도낼 제
난데없는 일성어적 남의 애를 끊나니

              <아우라지 나루터>
옛날이라 옛적이라 간 날이 간 적이라
끌래절 갈래절 잘하고 못한 일을
소끄리 삼태이 모주랑 비로
싹싹 쓸어서 팽가질하고
새로나 새 정 두고서 잘살아 봅시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날 기르고 날 키울 적에
젖은 자리 마른자리 골라 골라 길러서
한양 서울에 주마더니
첩첩산중 나를 주어서 거리 비러만 가세.

우리 집의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씨구씨구 모재씨구 깍구깍구 머리깍구
밑맨이투리 딱거미신구 메물 볶음떡 세반제기
한짐 잔뜩 걸머지구 웃짐지구 덧짐지구
대화방임 원주대벌루 삼춘에 도부갔는데
백봉령 굽이굽이 부디 잘 다녀오세요.

이 달으는 팔월이요 저 달으는 구월이요
이팔 구월 양달간에 앞 남산 황국단풍은
노르르락 붉으르락 노릇노릇 들어라
꽁지갈보 뒤를 딸어서 동박따루 갈란다

 
이 빠진데 박씨박고
머리흰데 먹칠하고
세모시 팔폭 치매
줄음은 짧게 잡고 말기는
납작하게 달고 풀은한 돈
칠푼 어치를 자잔빡 발너입고야
서편에 여주로 메주야 장사를 갑시다.


태산준령 험한 고개
칡넝쿨 얽흐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구비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대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

한 많은 이내 몸이 모든 시름 잊으랴고
달 밝은 조용한 밤 홀로 일어 배회할 제 때마침 구추로다
귀뜨라미 슬픈 울음 남은 가낭 다 썩이고
상풍에 놀란 홍안 짝을 불러 슬피우니
쓰라린 이 가슴을 어이 진정할까

한질 두질 슥질 늑질 다시 여서 일고 여덜
아호 열질 담 넘어 뚝 떨어져 선 살어두
그대와 정떨어져서는 아이구 나는 못 살어 
 
 
 창랑에 뗏목을 띄워노니아리랑 타령이 처량도하네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 보매기 여울을 거쳐나가세
 
도치거리 갈보야 술거르게보매기 여울에 떼내려오네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뉘역바위 덜머리로 돌아만가세
 
뗏목에 서방님 좋다더니신연강 포아리가 아직일세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할미여울 물안길로 차자를가세
 
봉의산 정자는 구경정자
소양강 정자로 만나보세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이오신연강 포아리를 돌아만가세
 
뗏목을 타고서 하강을하니광나루 건달이 손짓만하네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소양강 결별로 합쳐나가세
 
십년에 강산이 변한다더니소양강 변할줄 뉘알았나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풍구서실 빙글빙글 돌아만가세
 
뗏목에 생활이 좋다더니신식에 샹활로 변해만가네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오광나루 뚝섬이 한정일세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앞사공 뒷사공 조심하게포와리 물사품 치솟는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쾌쾡이 포와리 다지나니덕두원 썩쟁이가 날반기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놀다가오 자고가오 잠자다가오보름달이 지도록 놀다가 가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놀다가 갈마음은 간절한데서산 낙조에 해떨어지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뗏목을 타고서 술잔을 드니 만단의 서름이 다풀어지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놀기나 좋기는 합강정넘기나 좋기는 거닐고개
 
 강물 따라 흘러 버린 꿈같은 내청춘사랑 타령 눈물 타령 모두가 허사로다젊음도 가고 님도 가고 꿈마저 다 털렸네남은건 저 강물에 서성이는 달 뿐일세흘러가는 강물 속에 옛 꿈이 남았는지 임자 손에 끼워 주던 은가락지 생각나네한 때는 이내몸도 귀하신 몸이 였지황혼에 물든 얼굴 술 사발로 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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