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 목향 정광옥 서예가
내 이야기

이영춘 시인의 칼럼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0. 3. 7.

                                                               사진 이영춘시인

 

 

유랑       -박성우-


백일도 안 된 어린 것을 밥알처럼 떼어 처가로 보냈다.

아내는 서울 금천구 은행나무골목에서 밥벌이를 한다

가장인 나는 전라도 전주 경기전 뒷길에서 밥벌이를 한다

한 주일 두 주일 만에 만나 뜨겁고 진 밥알처럼 엉겨 붙어 잔다

*박성우: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이영춘 시인의 칼럼

노동의 유랑!

우리 인생은 모두 유랑민이 아닐까? 생명의 젖줄인 밥을 위하여, 밥줄을 위하여, 어제는 오늘을 위한 유랑이고 오늘은 내일을 위한 유랑이다. 밥벌이는 곧 가족을 위하고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정신적 노동자인 화이트칼라는 종이 한 장 받아 들고 유랑을 떠나야 한다. 블루칼라는 육체적 노동을 위하여 이른 새벽부터 푸른 인력시장을 유랑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이 시는 짧으면서도 아내와 남편이 밥벌이를 하기 위한 노동의 유랑이 잘 그려져 있다. 백일도 안 된 어린 아기를 처가에 맡겨 놓고 가장은 전라도 전주 경기장 뒷길에서 밥벌이를 하고, 아내는 서울 금천구 은행나무 뒷골목에서 밥벌이를 한다. 그리고는 한 주일 혹은 두 주일에 한 번씩 만나 뜨겁고 진 밥알처럼 엉겨 붙어 잔단다.

시적 묘사의 극치를 이뤄내고 있다. ‘유랑을 통하여 한 가정과 가족애의 애틋하면서도 따뜻한 사랑이 꽃송이처럼 피어오름에 전율한다.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춘천 ~~벚꽃 개화 시기 알립니다.  (0) 2020.04.09
송편만들기  (0) 2020.03.17
보약으로 불리는 냉이 효능 알아보기  (0) 2020.03.03
2020년 신년인사회   (0) 2020.01.05
차상찬 선샹의 연보  (0) 2020.01.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