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모윤숙
거룩한 새벽 바람에
산골의 안개 밀려가듯이
조양한 요람 속 어머니 호흡이여
광란스런 마음 바다를 잔잔히 하옵니다.
탄식과 멍에로 삶이 비틀거리고
위선과 속임에서 이 몸이 찢기울 때
등대 마저 꺼진 세상 거리로
자애로운 어머니 손이 저를 부르더이다.
수많은 사랑 그 찬란한 궁전엔
꺼지고 흩어지는 색등이 어렸거늘
수식없는 내 어머니 맑은 그 가슴에
영원한 사랑이 끓어 흐르옵니다.
깊어 끝없고 넓어 한없는 그 정을
좁고 거칠은 이 정성이 당하리이까
자비한 내어머니 무궁한 사랑에
고달픈 이마음 고이 잠드옵니다.
작업하다가 밤을 세려나 보다.
밀린일이 어찌나 많은지~~
거룩한 새벽 바람이
자애로운 어머니 마음같다~~
동이 뜨기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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