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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클릭’하면 작품 눈 앞, 미술도 랜선시대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0. 12. 19.

클릭’하면 작품 눈 앞, 미술도 랜선시대

    • 기자명 한승미 /  입력 2020.12.16 / 지면 22면

콘텐츠 따라 맞춤형 플랫폼 선택
젊은 세대에 생소한 장르 홍보도
작가와 작품 뒷이야기까지 전달

▲춘천문화재단 예술소통공간 곳 입주작가의 온라인 포트폴리오 페이지.

<4> 갤러리도 온라인으로-영상으로 보는 전시회

코로나19로 미술관의 갤러리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그간 세계 유수의 박물관 등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시장 일부를 소개하거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온라인 전시를 하는 등 국내외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강원도내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시각예술 작품의 온라인화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도내 시각예술 분야에서도 비대면 콘텐츠 제작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올해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에서는 전시장 3곳을 VR로 소개하는 온라인전시관을 공개했다.행사가 끝나도 온라인에서는 계속 볼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예술가들의 개인전과 그룹 프로젝트,문화재단 차원의 다양한 시도들도 눈에 띈다.공연예술에 비해 정적인 장르인만큼 영상촬영,3D 스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온라인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색다른 묘미도 있다.코로나 확산 속 시각예술인들의 고민을 담은 온라인 실험 사례들을 살펴본다.

▶홈페이지로 작품 사진과 해설,제작 과정 등을 선보이는 나광호 개인전 화면.

■작업과정부터 작품까지

박수근미술관 5기 입주작가를 지낸 나광호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처음 온라인으로 열었다.강원문화재단 지원으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쉽게 그린 그림,쉽게 찍은 판화’다.아트허브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작업한 작품 10점과 평론가 두명의 글을 실은 도록을 온라인으로 옮긴 형태다.평론을 통해 작가의 철학과 작품에 담긴 미학을 음미할 수 있다.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없는 만큼 작품에 대한 다양한 감상을 돕는다.앞서 지난달에는 작품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하기도 했다.나광호 작가가 기획하고 동료들이 촬영·편집을 도왔다.전문가가 아닌 만큼 카메라가 흔들리고 소음도 적지 않다.영상 자막 대신 유성펜으로 쓴 글씨를 보여주는 등 전문 영상은 아니지만 나 작가의 판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상세히 담겼다.흥미 유발은 물론 온라인 전시만으로 알기 어려운 작품의 실제 사이즈도 가늠해볼 수 있다.나광호 작가는 “영상은 전문성보다 콘텐츠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작업과정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함께 만들었다”며 “온라인 전시로는 작품을,영상으로는 작업과정을 공유하는 형태”라고 했다.

서예에 내레이션을 더한 영상을 SNS 등으로 공개한 정광옥 서예가 작품

■서예도 모니터 속으로

정광옥 강원여성서예협회 이사장은 서예를 영상으로 접목시킨 콘텐츠 ‘목향 정광옥의 작품 아카이빙’을 최근 공개했다.강원도 연고가 있는 선조들의 작품을 서예로 쓰고 음악과 함께 영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다.춘천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활동에 제한이 생긴 예술인 지원을 위해 영상제작 등을 지원한 특별 공모로 제작했다.시각예술 분야의 영상화가 쉽지 않은 만큼 유일하게 선정됐다.정 이사장은 온라인 전시로 젊은 층과 서예간 거리를 좁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춘천 편을 시작으로 강원도 전역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봉의산 소양정 옛일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영상에는 춘천의 독립운동가와 역사인물의 삶과 지혜가 담겼다.윤희순 의병장의 ‘안사람 의병가’를 비롯해 신숭겸,충장공 한백록 장군 등의 강한 의지와 애국심을 담은 작품과 김유정 소설가,이자현,김시습,정약용,퇴계 이황을 키운 어머니 춘천 박씨부인 등의 명언과 시가 모두 32점의 서예작품으로 소개된다.작품 내용이 어떤 시대상과 배경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내레이션과 자막이 덧입혀졌다.정광옥 이사장은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과 비할 순 없지만 한정된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단점을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지역 역사인물과 문화 홍보,청소년 학습 등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덕용 작가의 작품 ‘소녀’가 3D 스캔돼 온라인으로 전시된 모습

■서명까지 보이는 3D 온라인 전시장

춘천문화재단은 지난 14일 예술소통공간 곳 입주작가의 온라인 포트폴리오 페이지(http://arch.cccf.or.kr/artist/index.php)를 공개했다.코로나19로 인한 예술장르 콘텐츠들의 비대면화 과정에서 시각예술 분야는 소외되기 쉽다고 판단,이 장르의 콘텐츠화를 위해 마련했다.이번에 공개한 페이지에는 김경원·서슬기·오흥배·이덕용·이승호 작가와 장우진 영화감독의 작품,작가노트,활동경력,작가평론이 상세히 실렸다.온라인 전시 뿐 아니라 입주작가 홍보창구로도 활용하기 위해서다.일부 회화나 조각 작품의 경우 고화질 3D로 재현,360도로 볼 수 있다.작품 뒷면의 고정 흔적이나 아래의 작가 서명 등 평소 보기 어려운 부분도 상세히 보인다.확대 기능을 통해 질감까지 전해진다.재단은 입주작가의 작품수를 늘려나가는 한편 온라인 전시 확대와 오프라인 전시 연계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승미

 한승미 singme@kado.net

 

출처 /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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