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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시조 어져 내 일이야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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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시조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다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시어, 시구 풀이>>

 내일이야 : 내가 한 일이여

 하더면 : 했더라면

 구태여 : 구태여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 ‘제 구태여임이 구태여, ‘내가 구태여로 다 해석이 가능하다. 어떻게 해석하든, 이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그 책임을 굳이 따져 무엇이겠느냐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전문 풀이>>

 ! 내가 한 일이 후회스럽구나. 이렇게도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미처 몰랐더냐

 있으라 했더라면 임이 굳이 떠나시려 했겠느냐마는 내가 굳이

 보내 놓고는 이제 와서 새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 자신도 모르겠구나.

 

<<핵심 정리>>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연대 미상본명은 진(). 기명(妓名)은 명월(明月). 조선 중종 때 송도의 명기(名技)로 용모가 아름답고 재능이 뛰어났으며, 특히 시서음률(詩書音律)에 능하였다. 그의 시는 여성적 정서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한시 4수와 시조 6수가 전한다.

 

 갈래 - 평시조

 성격 - 감상적. 애상적. 여성적 편향. 연정가. 이별가

 표현 - 도치법. 영탄법

 제재 - 보내고 그리워하는 정

 주제 -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작품 해설>>

 임을 떠나 보낸 후의 회한(悔恨)을 진솔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애틋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정결하게 표현하였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외롭고 약한 서정적 자아의 마음이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 내가 한 일이 후회 스럽구나.
이렇게도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미처 몰랐더냐?
있으라 했더라면 임이 굳이 떠나시려 했겠느냐마는
내가 굳이 보내 놓고는 이에 와서 새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 자신도 모르겠구나.
임을 떠나 보낸 뒤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애뜻 함이
구구절절 잘 그려져 있는 시조임.

 

<<참고>>

여류 시조의 문학사적 의의

여류 시조는 그 작자가 대부분 기녀들이었다. 비록 천민에 속하는 계급이었지만, 그들의 교양은 선비들에 견주어 어느 면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이들의 시조는 여성만이 지닌 섬세한 감정으로 진실하면서도 절실하게 사랑을 노래한 까닭에 더욱 감동적이다. 특히 재도지기(載道之器)의 역할을 했던 사대부들의 시조와는 달리 여성 특유의 우아한 정서를 전달하고 있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시적 언어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들 작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시조에 얽힌 일화가 많이 전하고 있어 그들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참고문헌] 정병욱. 시조문학사전, P852 신구문화사(1970.2)

배경음악: 안무궁화 피아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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