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이야기
우리 집 능소화
고택 사이를 오가는 골목이라면 더 정겹을까 싶다..
한옥 살림집에 능소화가 피고 흙담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담을 덮은 능소화는 더 예쁘다.
우리 집 산촌은 대문도 없고 활짝 열린 채 그냥 개방된 정원의 갖가지 여름꽃들이 화단에 심은 것도 운치는 한껏 더할 수 있다.
능소화는 궁녀가 돼 궁으로 들어간 '소화'라는 소녀가 임금을 기다리다 죽어 담장에 묻힌 후에 피어난 꽃이라 전설이 있다.
궁궐의 꽃 능소화의 전설이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어찌 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를 않았다고 한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에 걸리고 세상을 뜨게 되었다.
능소화야!
여름부터 피는 적황색
나팔 모양으로 80일 동안 살아온 너
색상도 화려하고
기품이 있고
젊고 생기 있는 꽃
너는 어찌 시들지 않고 떨어진다 말인가
지는 순간까지도 만개할 때까지
싱싱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만개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낙화되어 땅에 떨어져서 시든 능소화
나무 위에 피어 있는 능소화처럼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싱싱한 꽃은 너뿐이고
고고한 전통 미인의 능소화 자태가 거룩하다.
능소화를 그리움에 젖어 그려보다~
2021.8.26.
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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