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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작품

김춘수의 꽃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3. 8. 1.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느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 <<정광옥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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