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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조

명심보감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4. 2. 7.

명심보감(明心寶鑑)원문한글풀이

- 원본과 풀이 -

머리말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충렬왕(忠烈王1236~1308) 때 문신이었던 추적(秋適) 이 중국의 고전에서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모아 편명심보감(明心寶鑑)원문한글풀이

- 원본과 풀이 -

머리말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충렬왕(忠烈王1236~1308) 때 문신이었던 추적(秋適) 이 중국의 고전에서 금언(金言), 명구(名句)를 모아 편찬한 책으로서 널리 읽혀온 고전이다.

중국의 고전이라 하면 유가(儒家)의 사서오경(四書五經)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이 명심보감에는 유불선(儒彿仙) 각 분야의 사상을 담은 명언, 명구가 실려 있어서 동양(東洋)의 정신세계(精神世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은 반드시 필요한 문장이니 고루한 글귀의 모음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한 번씩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다.

차례

, 계선편(繼善篇)

, 천명편(天命篇)

, 순명편(順命篇)

, 효행편(孝行篇)

, 정기편(正己篇)

, 안분편(安分篇)

, 존심편(存心篇)

, 계성편(戒性篇)

, 권학편(勤學篇)

, 훈자편(訓子篇)

十一, 성심편 상하(省心篇上下)

十二, 입교편(立敎篇)

十三, 치정편(治政篇)

十四, 치가편(治家篇)

十五, 안의편(安義篇)

十六, 준례편(遵禮篇)

十七, 언어편(言語篇)

十八, 교우편(交友篇)

十九, 부행편(婦行篇)

二十, 증보편(增補篇)

1) 증보편(增補篇)

2) 팔반가팔수(八反歌八首)

3) 증보효행편(孝行篇 1, 2, 3)

4) 증보염의편(廉義篇 1, 2, 3)

5) 증보권학편(勸學篇)

, 계선편( 繼善篇)

1, 자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위화이니라.

子曰 爲善者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天報之爲禍이니라.

-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를 주신다."고 하셨다.

2, 한소열이 장종에 칙후주왈 물이선소이불위하고 물이악소이위지하라.

漢昭烈將終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하고 勿以惡小而爲之하라.

- ()나라의 소열황제(昭烈皇帝)가 죽을 때 후주(後主)에게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 "비록 작은 선()이라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안 되며, 작은 악()이라고 해서 행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 소열(昭烈)은 촉한(蜀漢)의 유비(劉備)가 황제가 된 후의 시호

3, 장자왈 일일불념선이면 제악이 개자기이니라.

莊子曰 一日不念善이면 諸惡皆自起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면 여러 악한 일이 모두 저절로 일어난다.”고 하셨다.

4, 태공이 왈 견선여갈하고 문악여롱하라 우왈 선사란 수탐하고 악사란 막락하라

太公曰 見善如渴하고 聞惡如聾하라 又曰 善事須貪하고 惡事莫樂하라

- 강태공이 말하기를,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을 본 듯이 주저하지 말며,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하라." 또 말하기를, "착한 일이란 모름지기 탐내어 하고, 악한 일이란 즐겨하지 말라."고 하셨다.

5, 마원이 왈 종신행선이라도 선유부족이오 일일행악이라도 악자유여이니라

馬援曰 終身行善이라도 善猶不足이오 一日行惡이라도 惡自有餘이니라.

- 마원이 말하기를, "한평생 착한 일을 행하여도 착한 것은 오히려 부족하고, 단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그 악()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셨다.

* 마원(B.C. 11A.D. 49) : 후한(後漢)의 장군으로 자는 문연(文淵). 광무제(光武帝)에 의해 복파장군(伏波將軍)으로 임명되어 베트남과 흉노(匈奴) 토벌 등 많은 무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신식후(新息侯)에 봉해짐.

6, 사마온공왈 적금이유자손이라도 미필자손능진수적서이유자손이라도

司馬溫公 曰 積金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能盡守積書以遺子孫이라도

미필자손능진독이니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하여 이위자손지계야이니라.

未必子孫能盡讀이니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하여 以爲子孫之計也이니라.

- 사마온이 말하기를, "돈을 모아서 자손들에게 물려준다 하여도 자손들이 반드시 그 돈을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들에게 남겨 준다 하여도 자손들이 반드시 그 책을 다 읽는다고 볼 수 없으므로, 남이 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셨다.

* 사마온(司馬溫)-북송 때의 명신

7, 경행록왈 은의광시하라 인생하처불상봉수원막결하라 노봉협처

景行錄曰 恩義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하라 路逢狹處

난회피니라

難回避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사람이 어느 곳에서 살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 경행록(景行錄) : 밝고 올바른 행실을 기록한 중국 송나라 때의 책으로 현재 전해지지는 않음.

8, 장자왈어아선자아역선지하고 어아악자아역선지아기어인무악이면

莊子曰於我善者我亦善之하고 於我惡者我亦善之我旣於人無惡이면

인능어아무악재인저

人能於我無惡哉인저

- 장자가 말하기를, "나에게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 나 또한 착하게 하고, 나에게 악한 일을 하는 자에게도 나 또한 착하게 할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남에게 악하게 하지 않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고 하셨다.

9, 동악성제수훈왈일일행선 복수미지 화자원의 일일행악 화수미지

東岳聖帝垂訓曰一日行善福雖未至禍自遠矣一日行惡 禍雖未至

복자원의 행선지인 여춘원지초하여 불견기장이라도 일유소증하고 행악지인

福自遠矣行善之人 如春園之草하여 不見其長이라도 日有所增하고 行惡之人

여마도지석하여 불견기손이라도 일유소휴이니라.

如磨刀之石하여 不見其損이라도 日有所虧이니라.

- 동악성제(東岳聖帝)가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하루 착한 일을 행하면 복()은 비록 당장 이르지 아니하나 화()는 스스로 멀어지고, 하루 악한 일을 행하면 화는 비록 당장 이르지 아니하나 복은 스스로 멀어진다. 선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날로 더해지는 바가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날로 이지러지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 東岳聖帝-도교(道敎)의 신으로 동악대제(東嶽大帝, 泰山神)라고도 함.

10, 자왈 견선여불급하고 견불선여탐탕하라

子曰 見善如不及하고 見不善如探湯하라

- 공자가 말하기를, "착한 것을 보거든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하고, 악한 것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는 것 같이 하라."고 하셨다.

, 천명편(天命篇)

1, 자 왈 순천자 하고 역천자 이니라

子 曰 順天者 하고 逆天者 이니

 

- 공자께서 말하기를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슬리는 자는 망한다.”고 하셨다.

2, 강절소선생왈 천청 적무음하니 창창하처심 비고역비원이라 도지재인심

康節邵先生曰 天聽 寂無音하니 蒼蒼何處尋 非高亦非遠이라 都只在人心

이니라

- 강절소 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의 들음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데 어느 곳에서 찾을고. 높지 아니하고 또한 멀지 아니하니라. 모두 다만 사람의 마음에 있다.” 고 하셨다.

3, 현제수훈왈 인간사어라도 천청 약뢰하고 암실기심이라도 신목 여전이니라

玄帝垂訓曰 人間私語라도 天聽 若雷하고 暗室欺心이라도 神目 如電이니라.

- 현제수훈에 가로되 인간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하늘의 들음은 우레와 같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고 하셨다.

4, 익지서 운 악관 약만이면 천필주지니라.

益智書 云 惡罐 若滿이면 天必誅之니라.

- 익지서에 이르기를 악한 마음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죽인다.”고 하셨다.

*(두레박관)

5, 장자왈 약인작불선하여 득현명자 인수불해 천필육지이니라.

莊子曰 若人作不善하여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만약 사람이 악한 일을 하여 이름을 나타내어 얻는 자는 사람이 비록 해하지 아니하나 하늘이 반드시 죽인다.” 고 하셨다.

6, 종과득과 종두득두천망 회회하여 소이불루이니라.

種瓜得瓜 種豆得豆天網 恢恢하여 疎而不漏이니라.

- 오이 심은 데서 오이 얻고 콩을 심은 데서 콩을 얻으니,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긴 것 같아도 새지 아니한다. 즉 하늘의 죄인을 잡아들이는 그물을 피할 수는 없다. 고 하셨다.

7, 자왈 획죄어천이면 무소도야이니라.

子曰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나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고 하셨다.

, 순명편(順命篇)

1. 자왈 사생이 유명이오 부귀재천이니라.

子曰 死生有命이오 富貴在天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이 천명에 있고 부하고 귀함도 하늘에 있다.” 고 하셨다.

2. 만사분이정이어늘 부생공자망이니라.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 空自忙이니라.

- 만사의 분수가 이미 정해졌거늘 떠도는 구름처럼 덧없는 인생이 공연히 스스로 바쁘니라.고 하셨다.

3, 경행록 운 화불가행면이오 복불가재구이니라.

景行錄 云 禍不可倖免이오 福不可再求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 면할 수 없고 복은 다시 구할 수 없다.” 고 하셨다.

4, 시래풍송등왕각이오 운퇴뢰굉천복비이니라.

時來風送登王閣이오 運退雷轟天福碑이니라.

- 때가 와서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고, 운이 물러남에 우레가 천복비를 치니라. 고 하셨다.

* 중국 왕발(王渤)이 마당산 신령의 현몽을 얻어 순풍(順風)을 만나 배를 타고 하룻밤 사이에 남창 칠백 리를 가서 등왕각 서문 짓기에 참석하여 서문(序文)을 지어 천하에 문명을 떨친 데 반해 구래공의 문객 한 사람이 몹시 가난하게 살므로 어떤 사람이 천복비 비문의 탁본을 해다 주면 그 공로로 후한 보수를 주겠다고 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수천 리를 애써 가서 천복비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밤은 어둡고 비바람이 치므로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아침에 비도 멎고 밝거든 탁본을 하려고 객사에서 머물고 그 다음날 아침에 천복비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밤사이에 천복비가 벼락에 깨져 버렸다고 함

5, 열자왈 치롱고아라도 가호부지혜총명 각수빈이라 연월일시 해재정하니

列子曰 痴聾痼啞라도 家豪富 知慧聰明 却受貧이라 年月日時 該載定하니

산래유명 불유인이니라.

算來由命 不由人이니라.

-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었으며 고질병이 있는 벙어리라도 큰 부자이고,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을 받느니라. 해와 달과 날과 때가 모두 실려 정하니 헤아려보면 운명이고 사람 때문이 아니다.”고 하셨다.

, 효행편(孝行篇)

1, 시 왈 부혜생아하시고 모혜국아하시니 애애부모 생아구로샷다 욕보심은인댄

詩 曰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哀哀父母生我샷다 欲報深恩인댄

호천망극이로다.

昊天罔極이로다.

- 시경에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나를 낳아주시고 어머니께서 나를 기르셨으니, 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아서 힘쓰고 수고 하셨다.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는데 하늘처럼 넓어서 다함이 없구나.” 고 하셨다.

2, 자왈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하고 양즉치기락하고 병즉치기우하고 상즉치기

子曰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

하고 제즉치기엄이니라

하고 祭則致其嚴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에는 살아 계시면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할 때는 그 즐거움을 다하고, 병이 드시면 그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시면 그 슬픔을 다하고, 제사를 모실 때는 그 엄숙함을 다해야 할 것이라.” 고 하셨다.

3, 자왈 부모재어시든 불원유하며 유필유방이니라

子曰 父母在어시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부모님이 계시거든 멀리 나가서 놀지 아니하며 놀 때는 반드시 가는 곳을 알려야 한다.” 고 하셨다.

4, 자 왈 부명소어시든 유이불락하고 식재구즉토지이니라.

子 曰 父命召어시든 唯而不諾하고 食在口則吐之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아버지가 명하여 부르시거든 빨리 대답하고서 머뭇거리지 아니하고, 먹은 것이 입에 있거든 곧 토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5, 태공 왈 효어친이면 자역효지하나니 신기불효 자하효언이리오.

太公 曰 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나니 身旣不孝 子何孝焉이리오.

- 태공이 말하기를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 또한 효도하나니 자신이 이미 효도를 아니 하면 자식이 어찌 효도하겠는가.” 고 하셨다.

6,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자하나니 불신커든 단간첨두수하라

孝順 還生孝順子 忤逆 還生忤逆者하나니 不信커든 但看檐頭水하라

점점적적불차이이니라.

點點滴滴不差異이니라.

-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도로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낳고, 거스르는 사람은 도로 거스르는 자식을 낳나니, 믿지 못하겠거든 다만 처마 머리의 물을 보라. 점점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어긋남이 없느니라.

, 정기편(正己篇)

1, 성리서 운 견인지선이심기지선하고 견인지악이심기지악이니 여차 방시유익

性理書 云 見人之善而尋己之善하고 見人之惡而心己之惡이니 如此 方是有益이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남의 선을 보면 자기의 선을 찾고, 남의 악을 보면 자기의 악을 찾을지니 이와 같이 하면 바야흐로 곧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고 하셨다.

2, 경행록 운 대장부당용인이언정 무위인소용이니라.

景行錄 云 大丈夫當容人이언정 無爲人所容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가 마땅히 남을 용납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 하셨다.

3, 태공 왈 물이귀기이천인하고 물이자대이멸소하고 물이시용이경적이니라.

太公 曰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고 勿以恃勇而輕敵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자기가 귀하다고 해서 천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작은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 것이다.” 고 하셨다.

4, 마원 왈문인지과실이어든 여문부모지명하야 이가득문이언정 구불가득언야이니라

馬援 曰聞人之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야 耳可得聞이언정 口不可得言也이니라

- 마원이 말하기를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 같이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면 아니 되느니라. 부모의 이름을 듣기만하고 부를 수 없듯이 남의 허물을 듣기만 하고 입에 담아 남에게 말하지 말라.” 고 하셨다.

5,강절소선생 왈 문인지방이라도 미상노하며 문인지예라도 미상희하며 문인지악이라도

康節邵先生 曰 聞人之謗이라도 未嘗怒하며 聞人之譽라도 未嘗喜하며 聞人之惡이라도

미상화하며 문인지선즉취이화지하고 우종이희지이니라 기시왈 낙견선인하고

未嘗和하며 聞人之善則就而和之하고 又從而喜之이니라 其詩曰 樂見善人하고

낙문선사하며 낙도선언하며 낙행선의하고 문인지악이어든 여부망자하고

樂聞善事하며 樂道善言하며 樂行善意하고 聞人之惡이어든 如負하고

문인지선이어든 여패난혜이니라.

聞人之善이어든 如佩蘭蕙이니라.

-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남의 비방을 듣더라도 일찍 성내지 말며 남의 칭찬을 듣더라도 일찍 기뻐하지 말며 남의 악을 듣더라도 일찍 화합하지 말며 남의 선을 들은즉 나아가서 화합하고 또 따라서 기뻐할지니라. 그 시경에 가로되 선한 사람 보기를 즐거워하며 선한 일 듣기를 즐거워하며 선한 말 말하기를 즐거워하며 선한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고 남의 악을 듣거든 가시를 진 것 같이하고 남의 선을 듣거든 난초와 혜초를 찬 것 같이 해야 한다.” 고 하셨다.

6, 도오선자 시오적이오 도오악자시오사이니라

道吾善者是吾敵이오 道吾惡者是吾師이니라

- 나를 선하다고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 나의 도적이고 나를 악하다고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 나의 스승이니라. 잘한다는 말은 아첨이 들어 있고, 잘못을 지적해 주는 말이야말로 내 잘못을 고쳐주는 스승이다.

7. 태공이 왈 근위무가지보신시호신지부이니라

太公曰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부지런함은 값이 없는 보배가 되고 삼가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니라.” 고 하셨다.

8. 경행록왈 보생자과욕하고 보신자피명이니 무욕무명이니라

景行錄曰 保生者寡慾하고 保身者避名이니 無慾無名이니라

- 경행록에 말하기를 삶을 보전하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는 자는 이름을 피하나니 욕심을 없게 하는 것은 쉬우나 이름을 없게 하는 것은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고 명예를 얻고자한다. 억지로 명예를 얻고자 하면 다른 사람들의 미움과 시기만을 받게 된다.” 고 하셨다.

9, 자왈 군자유삼계하니 소지시혈기미정이라 계지재색하고 급기장야하얀

子曰 君子有三戒하니 少之時血氣未定이라 戒之在色하고 及其長也하얀

혈기방강이라 계지재투하고 급기노야하얀 혈기기쇠계지재득이니라

血氣方剛이라 戒之在鬪하고 及其老也하얀 血氣旣衰戒之在得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군자가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젊었을 때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못하므로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고, 그 장성함에 미쳐서는 혈기가 이미 강하므로 경계할 것이 싸움에 있고, 그 늙음에 미쳐서는 혈기가 이미 쇠하였으므로 경계할 것이 탐욕을 부리는 것이다.” 고 하셨다.

10, 손진인의 양생명운노심편상기사다태손신이라 신피심이역이오 기약병상인이라

孫眞人養生命云怒心偏傷氣思多太損神이라 神疲心易役이오 氣弱病相因이라

물사비환극하고 당령음식균하며 재삼방야취하고 제일계신진하라

勿使悲歡極하고 當令飮食均하며 再三防夜醉하고 第一戒 晨嗔하라

- 손진인의 양생명에 이르기를 심히 화를 내면 기운이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크게 정신을 해친다. 정신이 피곤하면 마음을 부리기 쉽고 기운이 약하면 병의 원인이 된다. 슬픔과 기쁨을 극도로 하지 말고 마땅히 음식을 고르게 취하며 재삼 밤에 술 취함을 막고 제일 새벽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고 하셨다.

11, 경행록왈식담정신상이오 심청몽매안이니라

景行錄曰 食淡精神爽이오 心淸夢寐安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음식이 맑으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다.” 고 하셨다.

12, 정심응물하면 수불독서라도 가이위유덕군자이니라

定心應物하면 雖不讀書라도 可以爲有德君子이니라

- 마음을 안정시켜 사물에 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아니하였더라도 능히 덕이 있는 군자가 된다. 정신이 불안정하고 감정의 지배를 받으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13, 근사록운 징분여구화하고 질욕여방수하라

近思錄云 懲忿如救火하고 窒慾如防水하라

-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함을 징계하기를 불 끄는 것 같이하고 욕심을 막는 것을 물 막는 것 같이하라" 고 하셨다.

14, 이견지운 피색여피수하고 피풍여피전하며 막끽공심다하고 소식중야반하라

夷堅志云 避色如避讐하고 避風如避箭하며 莫喫空心茶하고 少食中夜飯하라

- 이견지에 이르기를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는 것 같이하고 바람피하기를 화살 피하는 것 같이하고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 밥을 적게 먹어라.” 고 하셨다.

15, 순자왈 무용지변불급지찰기이물치하라

荀子曰 無用之辯不急之察棄而勿治하라

- 순자가 말하기를 쓸데없는 말과 급하지 않는 살핌을 버리고서 다스리지 말라고 하셨다.

16, 자 왈 중호지라도 필찰언하며 오지라도 필찰언이니라

子 曰 衆好之라도 必察焉하며 惡之라도 必察焉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할지라도 반드시 살피며 모든 사람이 그를 미워할지라도 반드시 살필지니라.” 고 하셨다.

17, 주중불어진군자재상분명대장부이니라

酒中不語眞君子財上分明大丈夫이니라

- 술을 마시고도도 말하지 않는 것은 참군자이고 돈 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은 대장부이다.

18, 만사종관이면 기복자후이니라

萬事從寬이면 其福自厚이니라

- 만사에 너그러움을 따르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우니라.

19, 태공 왈 욕량타인인댄 선수자량하라 상인지어환시자상이니

太公 曰 欲量他人인댄 先須自量하라 傷人之語還是自傷이니

함혈분인이면 선오기구이니라

含血忿人이면 先汚其口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을 헤아리고자 하면 먼저 모름지기 자신을 헤아리라.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도로 이것은 자신을 상하게 하니 피를 머금어서 남에게 뿌리면 먼저 그 입이 더러워지니라.” 고 하셨다.

20, 범희 무익이오 유근유공이니라

凡戱 無益이오 惟勤有功이니라

- 모든 놀이는 이익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이 공이 있느니라.

21, 태공왈 과전불납리하고 이하부정관이니라

太公曰 瓜田不納履하고 李下不正冠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외밭에서 신을 고쳐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 고 하셨다.

* 이 말은 남의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말라는 뜻임.

22, 경행록왈 심가일이언정 형불가불노도가락이언정 심불가불우

景行錄曰 心可逸이언정 形不可不勞道可樂이언정 心不可不憂

형불노즉태타이폐하고 심불우즉황음부정고일생어로이상휴하고

形不勞則怠惰易弊하고 心不憂則荒淫不定故逸生於勞而常休하고

낙생어우이무염하나니 일락자우로기가망호

樂生於憂而無厭하나니 逸樂者憂勞豈可忘乎

- 경행록에 말하기를 마음이 편안할지언정 몸이 수고롭지 아니하면 아니 되고

도를 즐길지언정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면 아니 되니, 몸이 수고롭지 아니한즉

게을러서 무너지기 쉽고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한 즉 거칠고 음란하여서 안정되지 아니하므로 마음이 편안한 것은 몸의 수고로움에서 생겨야 항상 편안하고 도를

즐기는 것은 마음의 근심에서 생겨야 싫증이 없나니 마음이 편안하고 도를 즐기는 자는 마음의 근심과 몸의 수고로움을 어찌 능히 잊겠는가?” 고 하셨다.

* 이 말은 마음과 몸을 간직해 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도는 올바를 인생을 가는 길이다. 마음으로는 항상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걱정해야 한다는 뜻임.

23, 경행록운이불문인지비하고 목불시인지단하고 구불언인지과라야 서기군자이니라

景行錄云 耳不聞人之非하고 目不視人之短하고 口不言人之過라야 庶幾君子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아니하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아니하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하여야 군자이다.” 고 하셨다.

24, 채백개 왈 희로재심하고 언출어구하나니 불가불신이니라

蔡伯曰 喜怒在心하고 言出於口하나니 不可不愼이니라

-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뻐하고 성내는 것은 마음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나니 삼가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 고 하셨다.

25, 재여 주침이어늘 자 왈 후목불가조야분토지장불가오야이니라

宰予 晝寢이어늘 子 曰 朽木不可雕也糞土之墻不可汚也이니라

- 재여가 낮잠을 자므로 공자께서 말하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의 담장은 흙손질할 수 없다고 하셨다.

26, 자허원군 성유심문에 왈 복생어청검하고 덕생어비퇴하고 도생어안정하고

紫虛元君 誠諭心文曰 福生於淸儉하고 德生於卑退하고 道生於安靜하고

명생어화창하고 우생어다욕하고 화생어다탐하고 과생어경만하고 죄생어불인이니

命生於和暢하고 憂生於多慾하고 禍生於多貪하고 過生於輕慢하고 罪生於不仁이니

계안막간타비하고 계구막담타단하고 계심막자탐진하고 계신막수악반하고

戒眼莫看他非하고 戒口莫談他短하고 戒心莫自貪嗔하고 戒身莫隨惡伴하고

무익지언을 막망설하고 불간기사를 막망위하고 존군 왕효부모하며

無益之言莫妄說하고 不干己事莫妄爲하고 尊君 王孝父母하며

경존장봉유덕하고 별현우노무식하고 물순래이물거하며 물기거이물추하고

敬尊長奉有德하고 別賢愚恕無識하고 物順來而勿拒하며 物旣去而勿追하고

신미우이물망하며 사이과이물사하라 총명도 다암매오 산계도 실편의이니라

身未遇而勿望하며 事已過而勿思하라 聰明多暗昧算計失便宜이니라

손인종자실이오 의세화상수라 계지재심하고 수지재기라 위부절이망가하고

損人終自失이오 依勢禍相隨戒之在心하고 守之在氣爲不節而亡家하고

인불염이실위이니라 권군자경어평생하나니 가탄가경이가사이니라

因不廉而失位이니라 勸君自警於平生하나니 可歎可警而可思이니라

상림지위지찰하고 하찰지이지기라 명유왕법상계하고 암유귀신상수라

上臨之以天鑑하고 下察之以地祇明有王法相繼하고 暗有鬼神相隨

유정가수요 심불가기니 계지계지하라

惟正可守心不可欺戒之戒之하라

- 자허원군 성심문에 말하기를 복은 맑고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물러난 곳에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목숨은 화창한데서 생기고, 근심은 많은 욕심에서 생기고, 재화는 많이 탐하는 곳에서 생기고, 허물은 가볍고 거만한 곳에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아니함에서 생기나니 눈을 경계하여서 남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서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경계하여서 스스로 탐하고 성내지 말고, 몸을 경계하여서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고, 이익 없는 말을 망령되게 말하지 말고, 자기하고 관계되지 않은 일을 망령되게 하지 말고, 임금을 높이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며 덕이 있는 자를 받들고, 현명한 사람과 어진 사람을 분별하고, 무식한 사람을 용서하고, 물건이 순하게 오면 거절하지 말며 물건이 이미 갔으면 쫓지 말고, 자신이 어떤 기회를 만나지 못했으면 바라지 말며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울 때가 많고 계산에 밝은 사람도 편의를 잃는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마침내 자신도 잃고 권세에 의지하면 재화가 서로 따른다. 경계할 것이 마음에 있고 지켜야 할 것이 기운에 있다. 절약하지 아니하면 집이 망하게 되고, 청렴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권하여서 스스로 평생 깨우치게 하나니 가히 탄식하고 가히 놀래며 가히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위로는 하늘의 봄이 있고 아래로는 땅 귀신의 살핌이 있다. 밝음에는 왕의 법(나라 법)이 서로 이어져 있고 어둠에는 귀신이 서로 따른다. 오직 바르게 지키는 것이 옳고 마음에 속이면 아니 되니 경계하고 경계하라고 하셨다.

, 안분편(安分篇)

1. 경행록에 운 지족가락이오 무탐즉우이니라

景行錄云 知足可樂이오 務貪則憂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만족함을 알면 가히 즐겁고 탐하는 데에 힘쓰면 곧 근심이다.” 고 하셨다.

2.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오 부지족자는 부귀역우이니라

知足者貧賤亦樂이오 不知足者富貴亦憂이니라

- 만족함을 아는 자는 가난하고 천해도 또한 즐겁고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부하고 귀해도 또한 근심이다.

3. 남상은 도상신이오 망동은 반치화이니라

濫想徒傷神이오 妄動反致禍이니라

- 넘치는 생각은 쓸데없이 정신을 상하고 망령된 행동은 도리어 재앙이 이른다.

4. 지족상족이면 종신불욕하고 지지상지면 종신무치이니라

知足常足이면 終身不辱하고 知止常止終身無恥이니라

- 만족함을 알고 항상 만족하면 몸을 마치도록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고 항상 그치면 몸을 마치도록 부끄러움이 없다.

5. 서에 왈 만초손하고 겸수익이니라

曰 滿招損하고 謙受益이니라

- 서경에 말하기를 가득하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 고 하셨다.

6, 안분음에왈 안분신무욕이오 지기심자한이니 수거인세상이나 각시출인간이니라

安分吟曰安分身無辱이오 知幾心自閑이니 雖居人世上이나 却是出人間이니라

- 안분음에 이르기를 분수를 알면 욕됨이 없고 기미(낌새)를 알면 마음이 저절로 한가해지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고 있으나 도리어 이것은 인간 세상을 나온 것이다.” 고 하셨다.

, 존심편(存心篇)

1, 경행록에 운 좌밀실을 여통구하고 어촌심을 여육마하면 가면과이니라

景行錄云 坐密室如通衢하고 馭寸心如六馬하면 可免過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비밀스런 방에 앉아 있더라도 네거리에 있는 것 같이 하고 한 치의 마음 다스리기를 여섯 필의 말 다스리는 것 같이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한다.” 고 하셨다.

2, 격양시에 운 부귀를 여장지력구인댄 중니연소합봉후니라 세인은 불해청천의하고

擊壤詩云 富貴如將智力求인댄 仲尼年少合封侯니라 世人不解靑天意하고

공사신 심반야수이니라

空使身 心半夜愁이니라

- 격양시에 이르기를 만일 부하고 귀함을 지혜로 구할 수 있다면 공자께서도 젊었을 때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연히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밤중에 근심하게 한다.” 고 하셨다.

3, 범충선공이 계자제 왈 인수지우나 책인즉명하고 수유총명이나 서기즉혼이니

范忠宣公戒子弟 曰 人雖至愚責人則明하고 雖有聰明이나 恕己則昏이니

이조는 단 당이책인지심으로 책기하고 서기지심으로 서인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니라

爾曹但 當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이니라

- 범충선공이 아들과 아우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으나 남을 꾸짖음에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으나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어두우니 너희들은 다만 마땅히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아니해도 된다.” 고 하셨다.

* 즉 저절로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말

4, 자 왈 총명사예라도 수지이우하고 공피천하라도 수지이양하고 용력진세 라도

子 曰 聰明思睿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勇力振 世라도

수지이겁하고 부유사해라도 수지이겸이니라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총명하고 생각이 밝을지라도 어리석음으로써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을 지라도 사양함으로써 지키고 용맹스러운 힘이 세상에 떨칠 지라도 겁으로써 지키고 부함이 사해에 있을 지라도 겸손으로써 지켜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5, 소서에 운 박시후망자는 불보하고 귀이망천자는 불구니라

素書云 薄施厚望者不報하고 貴而忘賤者不久니라

- 소서에 이르기를 엷게 베풀고서 두텁게 바라는 자는 보답 받지 못 하고, 귀하게 되고서 천할 때를 잊은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고 하셨다.

6, 시은이어든 물구보하고 여인이어든물추회하라

施恩이어든 勿求報하고 與人이어든勿追悔하라

- 은혜를 베풀었거든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를 쫓지 말라.

7, 손사막이 왈 담욕대이심욕소하고 지욕원이행욕방이니라

孫思邈曰 膽欲大而心欲小하고 知欲圓而行欲方이니라

- 손사막이 말하기를 담력을 크게 가지되 마음을 작게 하고, 지혜를 원만하게 가지되 행실을 방정하게 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8, 염염요여임전일하고 심심상사과교시이니라

念念要如臨戰日하고 心心常似過橋時이니라

- 생각마다 중요한 것은 전쟁에 임하는 날같이 하고, 마음마다 항상 다리를 지나는 때 같이 해야 한다.

* 생각은 늘 신중하고 조심하라는 뜻이다.

9, 구법조조락이오 기공일일우이니라

懼法朝朝樂이오 欺公日日憂이니라

-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겁고 나라를 속이면 날마다 근심이다.

10, 주문공이 왈 수구여병하고 방의여성하라

朱文公曰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 주문공이 가로되 입지키기를 병 막는 것 같이 하고 뜻 막기를 성 막는 것 같이 하라.” 고 하셨다.

11, 심불부인이면 면무참색이니라

心不負人이면 面無慙色이니라

- 마음에 남을 져버리지 않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12, 인무백세인이나 왕작천년계이니라

人無百歲人이나 枉作千年計이니라

- 사람은 백세까지 살지 못 하나 헛되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

13, 구래공육회명에 운 관행사곡실시회오 부불검용인시회오

寇萊公六悔銘云 官行私曲失時悔富不儉用貧時悔

예불소학과시회오 견사불학불시회오 취후광언성시회오 안불장식병시회이니라

藝不少學過時悔見事不學用時悔醉後狂言醒時悔安不將息病時悔이니라

- 구래공육회명에 이르기를 관리가 부정한 행위를 행하면 지위를 잃었을 때 후회하고, 부자가 검소하게 쓰지 않으면 가난해 졌을 때 후회하고, 재주를 젊었을 때 배우지 않으면 때가 지나서 후회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쓸 때에 후회하고, 술 취해서 술주정한 말은 깼을 때에 후회하고, 편안할 때 장차 쉬지 않으면 병이 든 뒤에 후회하게 된다.” 고 하셨다.

14, 익지서에 운 영무사이가빈이언정 막유사이가부오 영무사이주모옥이언정

益智書云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불유사이주금옥이오 영무병이식추반이언정 불유병이복양약이니라

不有事而住金屋이오 寧無病而食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 익지서에 이르기를 차라리 일이 없으면서 집이 가난할지언정 일이 있으면서 부하지 말아야 하고, 차라리 일이 없으면서 초가집에 살지언정 일이 있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지 말아야 하고,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으면서 좋은 약을 먹지 말아야 한다.” 고 하셨다.

15, 심안모옥온이오 성정채갱향이니라

心安茅屋穩이오 性定菜羹香이니라

-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16, 경행록에 운 책인자는 부전교오 자서자는 불개과이니라

景行錄云 責人者不全交自恕者不改過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꾸짖는 자는 온전하게 사귀지 못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자는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고 하셨다.

17, 숙흥야매하야 상사충효자는 인부지나 천필지지오 포식난의하야 이연자위자는

夙興夜寐하야 常思忠孝者人不知天必知之飽食煖衣하야 怡然自衛者

신수안이나 기여자손에 하오

身雖安이나 其如子孫

- 일찍 일어나 밤에 잠잘 때까지 충성과 효도 되는 바를 생각하는 자는 사람이 알지 못하나 하늘이 반드시 알고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으면서 안락하게 자신을 지키는 자는 자신은 비록 편안하나 그 자식은 어찌하겠는가?

18, 이애처자지심으로 사친즉곡진기효오 이보부귀지심으로 봉군즉무왕불충이오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則曲盡其孝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則無往不忠이오

이책인지심 으로 책기즉과과오 이서기지심으로 서인즉전교이니라

以責人之心 으로 責己則寡過以恕己之心으로 恕人則全交이니라

-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어버이를 섬기면 그 효도를 극진히 하고, 부하고 귀함을 보존하는 마음으로써 임금을 받들면 충성 아니 됨이 감이 없고,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써 자신을 꾸짖으면 허물이 적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하면 온전히 사귈 수 있다.

19, 이모부장이면 회지하급이며 이견부장이면 교지하익이리오 이심전즉배도오

爾謀不臧이면 悔之何及이며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오 利心專則背道

사의확즉멸 공이니라

私意確則滅公 이니라

- 너의 꾀함이 어질지 아니하면 뉘우친들 어찌 미치며, 너의 봄이 길지 아니하면 가르친들 무슨 이익이리오. 이로움만을 생각하면 도리를 배반하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을 없애게 된다.

20, 생사사생이오 성사사성이니라

生事事生이오 省事事省이니라

-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줄이면) 일이 덜어진다.

, 계성편(戒性篇)

1, 경행록에 운 인성이 여수하야 수일경즉불가복이오 성일종즉불가반이니

景行錄云 人性如水하야 水一傾則不可復이오 性一縱則不可反이니

제수자는 필이제 방하고 제성자는 필이예법이니라

制水者必以堤 防하고 制性者必以禮法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람의 성품이 물과 같아서 물이 한번 기울면 돌이킬 수 없고 성품을 한번 놓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 물을 다스리는 자는 둑을 막음으로써 하고 성품을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예법으로써 하니라.” 고 하셨다.

2, 인일시지분이면 면백일지우이니라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이니라

-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

3, 득인차인이오 득계차계하라 불인불계면 소사성대이니라

得忍且忍이오 得戒且戒하라 不忍不戒小事成大이니라

- 참고 또 참고,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아니하고 경계하지 아니하면 작은 일이 커진다.

4, 우탁생진노는 개인이불통이라 휴첨심상화하고 지작이변풍하라 장단은 가가유오

愚濁生嗔怒皆因理不通이라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長短家家有

염량은 처처동이라 시비무실상하야 구경총성공이니라

炎凉處處同이라 是非無實相하야 究竟摠成空이니라

- 어리석고 흐린 사람이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에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불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가의 바람이라 생각하라. 길고 짧은 것은(잘 하고 못한 것은) 집집마다 있고 덥고 서늘함은 곳곳마다 같다. 시비는 실상이 없어서 궁구하여 보면 마침내 다 비게 된다.

5, 자장이 욕행에 사어부자할새 원사일언이 위수신지미하노이다. 자왈 백행지본이

子張欲行辭於夫子할세 願賜一言爲修身之美하노이다. 子曰 百行之本

인지위상 이리니 자장이 왈 하위인지닛고 자왈 천자 인지면 국무해하고

忍之爲上 이리니 子張曰 何爲忍之닛고 子曰 天子 忍之國無害하고

제후 인지면 성기대하고 관리 인지면 진기위하고 형제 인지면 가부귀하고

諸侯 忍之成其大하고 官吏 忍之進其位하고 兄弟 忍之家富貴하고

부처인지면 종기세하고 붕우인지면 명불폐하고 자신이 인지면 무화해이니라

夫妻忍之終其世하고 朋友忍之名不廢하고 自身忍之無禍害이니라

- 자장이 가고자 함에 몸을 닦기에 좋은 한 말씀 내려 주기를 원하나이다. 공자께서 말하기를 백가지 행실의 근본은 참음이 으뜸이 된다.” 자장이 말하기를 참으면 어떻게 되나이까? 공자께서 말하기를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그 나라가 크게 이루어지고,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나아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이 부하고 귀하게 되고, 남편과 아내가 참으면 일생을 함께 마치고, 벗과 벗이 참으면 이름이 폐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참으면 근심과 재화가 없어진다.” 고 하셨다.

6, 자장이 왈 불인즉여하닛고 자 왈 천자불인이면 국공허하고 제후불인이면

子張曰 不忍則如何닛고 子 曰 天子不忍이면 國空虛하고 諸侯不忍이면

상기구하고 관리 불인이면 형법주하고 형제불인이면 각분거하고 부처불인이면

喪其軀하고 官 吏不忍이면 刑法誅하고 兄弟不忍이면 各分居하고 夫妻不忍이면

영자고하고 붕우불인이면 정의소하고 자신이 불인이면 환부제니라 자장이 왈

令子孤하고 朋友不忍이면 情意疎하고 自身不忍이면 患不除니라 子張

선재선재라 난인난인이며 비인불인이오 불인비인이로다

善哉善哉難忍難忍이며 非人不忍이오 不忍非人이로다

- 자장이 말하기를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이까?” 공자께서 말하기를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비고(망하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고(죽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법이 베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나누어 살고, 남편과 아내가 참지 않으면 아들로 하여금 고아가 되게 하고, 벗과 벗이 참지 않으면 정이 멀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덜지 아니한다”. 자장이 말하기를 좋은 말씀이여 좋은 말씀이라 참기 어려움이여 참기 어려움이여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다.” 고 하셨다.

7, 경행록에 운 굴기자는 능처중하고 호승자는 필우적이니라

景行錄云 屈己者能處衆하고 好勝者必遇敵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자신을 굽히는 자는 능히 중요한 위치에 처할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과 만난다.” 고 하셨다.

8, 악인이 매선인커든 선인은 총부대라 부대면 심청한이오 매자는 구열비라

惡人罵善人커든 善人摠不對不對心淸閑이오 罵者口熱沸

정여인타천하야 환종기신추이니라

正如人唾天하야 還從己身墜이니라

- 악한사람이 선한 사람을 꾸짖거든 선한사람은 도무지 대하지 말라. 대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한가하고 꾸짖는 자는 입이 뜨겁게 끓을 것이다. 마치 사람이 하늘에 침 뱉는 것과 같아서 도로 자기의 몸에 떨어진다.

9, 아약피인매라도 양롱불분설하라 비여화소공하야 불구자연멸이라 아심은

我若被人罵라도 佯聾不分說하라 譬如火燒空하야 不救自然滅이라 我心

등허공이어늘 총이번순설이니라

等虛空이어늘 摠爾飜脣舌이니라

- 내가 만약 남의 꾸짖음을 입더라도 귀머거리인양 말하지 말라. 비유하건대 불이 공중에서 타는 것 같아서 끄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꺼진다. 내 마음은 허공과 같거늘 도무지 너의 입술과 혀만 뒤집을 뿐이다.

10, 범사에 유인정이면 후래에 호상견이니라

凡事留人情이면 後來好相見이니라

- 모든 일에 인정을 머물러 두면 나중에 서로 좋은 얼굴로 보게 된다.

, 근학편(勤學篇)

1, 자 왈 박학이독지하고 절문이근사면 인재기중의이니라

子 曰 博學而篤志하고 切問而近思仁在其中矣이니라

- 공자가 말하기를 널리 배우고서 뜻을 돈독하게 하고 간절히 묻고서 잘 생각해 보면 인이 그 안에 있다.” 고 하셨다.

2, 장자 왈 인지불학은 여등천이무술하고 학이지원이면 여피상운이도청천하고

莊子 曰 人之不學如登天而無術하고 學而智遠이면 如披祥雲而覩靑天하고

등고산이망 사해이니라

登高山而望四 海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는 것은 재주도 없이 하늘에 오르는 것 같고, 배워서 지혜가 멀리까지 미치면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서 푸른 하늘을 보는 것 같고, 높은 산에 올라서 사해를 바라보는 것 같다.” 고 하셨다.

3, 예기에 왈 옥불탁이면 불성기하고 인불학이면 부지의이니라

禮記曰 玉不琢이면 不成器하고 人不學이면 不知義이니라

- 예기에 말하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 하고,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 한다고 하셨다.

4, 태공이 왈 인생불학이면 여명명야행이니라

太公曰 人生不學이면 如冥冥夜行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살면서 배우지 아니하면 어두운 밤길을 다니는 것과 같다.” 고 하셨다.

5, 한문공이 왈 인불통고금이면 마우이금거이니라

韓文公曰 人不通古今이면 馬牛而襟裾이니라

- 한문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옛것과 지금 것에 통하지 아니하면 말과 소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 고 하셨다.

6, 주문공이 왈 가약빈이라도 불가인빈이폐학이오 가약부라도 불가시부이태학이니

朱文公曰 家若貧이라도 不可因貧而廢學이오 家若富라도 不可恃富而怠學이니

빈약근학이면 가이입신이오 부약근학이면 명내광영이니라 유견학자현달이오

貧若勤學이면 可以立身이오 富若勤學이면 名乃光榮이니라 惟見學者顯達이오

불견학자무성이니 학자는 내신지보오 학자는 내세지진이라 시고로 학즉내위군자오

不見學者無成이니 學者乃身之寶學者乃世之珍이라 是故學則乃爲君子

불학즉위소인이니 후지학자는 의각면지니라

不學則爲小人이니 後之學者宜各勉之니라

- 주문공이 말하기를 만약 집이 가난하더라도 가난함으로 인하여서 배움을 폐하면 아니 되고, 만약 집이 부하더라도 부함을 믿고서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아니 되니, 가난하더라도 만약 부지런하게 배우면 능히 몸을 세우고, 부하더라도 만약 부지런하게 배우면 이름이 이에 빛나 영화로워진다. 오직 배우는 자가 현달함을 보았고 배우는 자가 성공하지 못함을 보지 못했나니 배우는 자는 이에 몸이 보배이고 배우는 자는 이에 세상의 보배이다. 이런고로 배우는 자는 배운즉 이에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아니한즉 소인이 되니 뒤에 배우는 자는 각자 힘써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7, 휘종황제 왈 학자는 여화여도하고 불학자는 여호여초로다 여화여도혜여

徽宗皇帝 曰 學者如禾如稻하고 不學者如蒿如草로다 如禾如稻兮

국지정량세지대보로다. 여호여초혜여 경자증혐하고 서자번뇌이니라 타일면장에

國之精糧世之大寶로다. 如蒿如草兮耕者憎嫌하고 鋤者煩惱이니라 他日面墻

회지이로로다

悔之已老로다

- 휘종황제가 말하기를 배우는 자는 벼와 같고 배우지 않는 자는 쑥과 같고 풀과 같도다. 벼와 같음이여! 나라의 좋은 양식이고 세상의 큰 보배로다. 쑥과 같고 풀과 같음이여! 밭가는 자가 미워하고 혐오하고 김매는 자가 번거로워 한다. 다른 날(후일에) 담장을 마주한 것 같음에(글을 몰라 답답함에) 뉘우친들 이미 늙었도다.” 고 하셨다.

8, 논어에 왈 학여불급이오 유공실지이니라

論語曰 學如不及이오 惟恐失之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배우는 것을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고 오직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 고 하셨다.

, 훈자편(訓子篇)

1, 경행록에 운 빈객불래문호속하고 시서무교자손우이니라

景行錄云 賓客不來門戶俗하고 詩書無敎子孫愚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손님이 집에 오지 아니하면 집이 속되어 지고, 시와 서의 가르침이 없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고 하셨다.

2, 장자가 왈 사수소나 부작이면 불성이오 자수현이나 불교면 불명이니라

莊子曰 事雖小不作이면 不成이오 子雖賢이나 不敎不明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일이 비록 작으나 만들지 아니하면 이루지 못하고, 자식이 비록 현명하나 가르치지 아니하면 밝지 아니하다.” 고 하셨다.

3, 한서에 운 황금만영이 불여교자일경이오 사자천금이 불여교자일예이니라

漢書云 黃金滿盈不如敎子一經이오 賜子千金不如敎子一藝이니라

- 한서에 이르기를 황금이 상자에 가득한 것이 아들에게 한 경서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주는 것이 자식에게 한 재주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고 하셨다.

4, 지락은 막여독서오 지요는 막여교자이니라

至樂莫如讀書至要莫如敎子이니라

- 지극히 즐거운 것은 글을 읽는 것 만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 만한 것이 없다.

5, 여형공이 왈 내무현부형하고 내무엄사우이능유성자가 선의이니라

呂滎公曰 內無賢父兄하고 外無嚴師友而能有成者鮮矣이니라

- 여형공이 말하기를 안으로 어진 아버지와 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서 능히 이룸이 있는 자는 드물다.” 고 하셨다.

*呂滎公 : 북송의 학자. 이름은 희철. 형공은 시호임

6, 태공이 왈 남자실교면 장필완우하고 여자실교면 장필추소이니라

太公曰 男子失敎長必頑愚하고 女子失敎長必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남자가 가르침을 잃으면 자라서 반드시 완고하고 어리석고 여자가 가르침을 잃으면 자라서 반드시 거칠고 소홀해진다.” 고 하셨다.

7, 남년장대어든 막습낙주하고 여년장대어든 막령유주이니라

男年長大어든 莫習樂酒하고 女年長大어든 莫令遊走이니라

- 남자 나이가 자라서 크거든 술 즐기기를 익히게 하지 말고 여자 나이가 자라서 크거든 놀러 다니게 하지 말라.

8, 엄부는 출효자하고 엄모는 출효녀이니라

嚴父出孝子하고 嚴母出孝女이니라

-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낳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낳는다.

9, 연아어든 다여봉하고 증아어든 다여식하라

憐兒어든 多與棒하고 憎兒어든 多與食하라

-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때리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어라.

10, 인개애주옥이나 아애자손현이니라

人皆愛珠玉이나 我愛子孫賢이니라

- 사람은 다 주옥을 사랑하나 나는 자손의 현명함을 사랑한다.

十一, 성심편(省心篇)()

1, 경행록에 운 보화는 용지유진이오 충효는 향지무궁이니라

景行錄云 寶貨用之有盡이오 忠孝享之無窮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배와 재물은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도는 누려도 다함이 없다.” 고 하셨다.

2, 가화빈야호어니와 불의부여하오 단존일자효면 하용자손다리오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富如何但存一子孝何用子孫多리오

- 가정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의롭지 못하면 부자인들 무엇 하리오. 다만 한 자식의 효도가 있으면 자손이 많은들 무슨 소용이리오.

3, 부불우심인자효오 부무번뇌시처현이라 언다어실개인주오 의단친소지위전이라

父不憂心因子孝夫無煩惱是妻賢이라 言多語失皆因酒義斷親疎只爲錢이라

- 아버지가 마음에 근심하지 않는 것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고, 남편이 번뇌함이 없는 것은 이것은 아내의 어짊이라. 말이 많고 말에 실수가 많은 것은 다 술 때문이고. 의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단지 돈 때문이다.

4, 기취비상락이어든 수방불측우이니라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이니라

- 이미 정상적이 아닌 즐거움을 취하였거든 모름지기 예측하지 못할 근심을 막아야 한다.

5, 득총사욕하고 거안여위이니라

得寵思辱하고 居安慮危이니라

- 총애를 얻으면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하게 살면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6, 영경욕천이오 이중해심이니라

榮輕辱淺이오 利重害深이니라

-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도 얕고 이로움이 무거우면 손해 봄도 깊다.

7, 심애필심비오 심예필심훼오 심희필심우오 심장필심망이니라

甚愛必甚費甚譽必甚毁甚喜必甚憂甚贓必甚亡이니라

- 사랑이 심하면 반드시 소비함도 심하고, 명예가 심하면 헐뜯음도 심하고, 기쁨이 심하면 반드시 근심도 심하고, 뇌물 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망함도 심하다.

8, 자왈 불관고애면 하이지전추지환이며 불임심연이면 하이지몰닉지환이며

子曰 不觀高崖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淵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불관거해면 하 이지풍파지환이리오

不觀巨海何以 知風波之患이리오

- 공자께서 말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아니하면 어찌 굴러 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연못에 임하지 아니하면 어찌 물에 빠지는 근심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아니하면 어찌 풍파의 근심을 알겠느냐?” 고 하셨다.

9, 욕지미래인댄 선찰이연이니라

欲知未來인댄 先察已然이니라

- 미래를 알고자 할진데 먼저 이미 지나간 것을 살피어야 한다.

10, 자왈 명경은 소이찰형이오 왕사는 소이지금이니라

子曰 明鏡所以察形이오 往事所以知今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밝은 거울은 몸을 살피는 바이고 지나간 일은 지금을 아는 바이다.” 고 하셨다.

11, 과거사는 명여경이오 미래사는 암사칠이니라

過去事明如鏡이오 未來事暗似漆이니라

-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두움이 옻칠과 같다.

12, 경행록에 운 명조지사를 박모에 불가필이오 박모지사를 포시에불가필이니라

景行錄云 明朝之事薄暮不可必이오 薄暮之事哺時不可必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의 일을 약간 저물 때에 알 수 없고 ,약간 저물 때의 일을 신시에 반드시 알 수 없다. 고 하셨다.

13, 천유불측풍우하고 인유조석화복이니라

天有不測風雨하고 人有朝夕禍福이니라

-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는 바람과 비가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과 저녁으로 재화와 복이 있다.

14, 미귀삼척토하얀 난보백년신이오 이귀삼척토하얀 난보백년분이니라

未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身이오 已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墳이니라

- 아직 석자의 흙으로 돌아가지 아니하여서는 백 년 동안 몸을 보존하기 어렵고, 이미 석자의 흙으로 돌아가서는 백 년 동안 무덤을 보존하기 어렵다.

15, 경행록에 운 목유소양즉근본고이지엽무하야 동량지재성하고

景行錄云 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하야 棟樑之材成하고

인유소양즉천원장이유파장 하야 관개지리박하고 인유소양즉지기대이식견명하야

水有所養則泉源壯而流派長 하야 灌漑之利博하고 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하야

충의지사출이니 가불양재아

忠義之士出이니 可不養哉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나무를 기른 바가 있은 즉 뿌리가 굳어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기둥과 들보의 재목이 이루어지고, 물을 기른바 가 있은 즉 샘의 근원이 장하여서 흐르는 물갈래가 길어서 물대는 이익이 넓고 사람을 기른 바가 있은 즉 뜻과 기개가 커서 식견이 밝아서 충성스럽고 의로운 선비가 나오나니 가히 기르지 아니하겠는가? 고 하셨다.

16, 자신자는 인역신지하나니 오월이 개형제오 자의자는 인역의지하나니

自信者人亦信之하나니 吳越皆兄弟自疑者人亦疑之하나니

신외개적국이니라

身外皆敵國이니라

- 자신을 믿는 자는 남도 또한 믿나니 오나라와 월나라가 다 형제이고, 자신을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의심하나니 자신 외에는 다 적국이다.

17, 의인막용하고 용인물의이니라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이니라

- 남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남을 썼거든 의심하지 말라.

18, 풍간에 운수저어천변안은 고가사혜저가조어니와 유유인심지척간에

諷諫云水底魚天邊雁高可射兮低可釣어니와 惟有人心咫尺間

지척인심불가료이니라

咫尺人心不可料이니라

- 풍간에 이르기를 물밑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높은 것은 쏠 수 있고 낮은 것은 낚을 수 있거니와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 간에 있어도 지척 간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19, 화호화피난화골이오 지인지면부지심이니라

畵虎畵皮難畵骨이오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 범을 그리되 가죽은 그려도 뼈까지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아도 마음까지 알지는 못한다.

20, 대면공화하되 심격천산이니라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 얼굴을 대하여 함께 말을 하되 마음은 천산이 막혀 있다.

21, 해고종견저나 인사부지심이니라

海枯終見底人死不知心이니라

- 바다가 마르면 마침내 밑을 보나 사람은 죽어도 마음까지 알지는 못한다.

22, 태공이 왈 범인은 불가역상이오 해수는 불가두량이니라

太公曰 凡人不可逆相이오 海水不可斗量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거슬러 점을 칠 수 없고 바닷물은 말로 헤아릴 수 없다. 고 하셨다

23, 경행록에 운 결원어인을 위지종화오 사선불위를 위지자적이라

景行錄云 結怨於人謂之種禍捨善不爲謂之自賊이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람이 원한을 맺는 것을 화를 심는다고 이르고. 선을 버리고서 하지 않는 것을 자신을 해친다고 이른다.” 고 하셨다.

24, 약청일면설이면 변견상이별이니라

若聽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 만약 한쪽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 이별을 보게 된다.

25, 포난에 사음욕하고 기한에 발도심이니라

飽煖思淫慾하고 飢寒發道心이니라

- 배부르고 따뜻함에 음란한 욕심을 생각하고, 굶주리고 추움에 도심을 발한다.

26, 소광이 왈 현인다재즉손기지하고 우인다재즉익기과니라

疏廣曰 賢人多財則損其志하고 愚人多財則益其過니라

- 소광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덜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더한다.” 고 하셨다.

27, 인빈지단하고 복지심령이니라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해진다.

28, 불경일사면 부장일지니라

不經一事不長一智니라

-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아니하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아니한다.

29, 시비종일유라도 불청자연무이니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이니라

- 시비가 종일 있더라도 듣지 아니하면 자연히 없어진다.

30, 내설시비자는 변시시비인이니라

來說是非者便是是非人이니라

-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곧 이 사람이 시비하는 사람이다.

31, 격양시에 운 평생에 부작추미사면 세상에 응무절치인이니 대명을 기유전완석가

擊壤詩云 平生不作皺眉事世上應無切齒人이니 大名豈有鐫頑石

노상행인구승비이니라

路上行人口勝碑이니라

-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에 눈썹 찡그리는 일을 하지 아니하면 세상에 이를 갈 사람이 없으니 큰 이름을 어찌 완고한 돌에 새김이 있겠는가? 길가는 행인의 입이 비석보다 낫다.” 고 하셨다.

32, 유사자연향이니 하필당풍립고

有麝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

- 사향을 가지고 있으면 저절로 향기로워지니 어찌 반드시 바람을 맞을 필요가 있겠는가?

33, 유복막향진하라 복진신빈궁이오 유세막사진하라 세진원상봉이니라

有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오 有勢莫使盡하라 勢盡怨相逢이니라

복혜상자석하고 세 혜상자공하라 인생교여치는 유시다무종이니라

福兮常自惜하고 勢兮 常自恭하라 人生驕與侈有始多無終이니라

-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 하면 자신이 가난해지고 권세가 있어도 다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 하면 원수와 서로 만난다. 복은 스스로 아끼고 권세는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 인생에서 교만함과 더불어 사치는 처음은 있으되 흔히 끝이 없다.

34, 왕삼정사유명에 왈 유유여부진지교하야 이환조물하고 유유여부진지록하야

王參政四留銘曰 留有餘不盡之巧하야 以還造物하고 留有餘不盡之祿하야

이환조정하고 유유여부진지재하야 이환백성하고 유유여부진지복하야 이환자손이니라

以還朝廷하고 留有餘不盡之財하야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盡之福하야 以還子孫이니라

- 왕삼정 사유명에 말하기를 나머지를 두어서 재주를 다 쓰지 아니하여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두어서 녹을 다 쓰지 아니하여 조정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두어서 재물을 다 쓰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두어서 복을 다 쓰지 아니하여 자손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35, 황금천냥이 미위귀오 득인일어가 승천금이니라

黃金千兩未爲貴得人一語勝千金이니라

-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남의 한 말 얻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36, 교자는 졸지노오 고자는 낙지모이니라

巧者拙之奴苦者樂之母이니라

- 공교한 자는 졸함의 종이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37, 소선은 난감중재오 심경은 불의독행이니라

小船難堪重載深逕不宜獨行이니라

- 작은 배는 무겁게 싣는 것을 견디기 어렵고 깊고 좁은 길은 홀로 다니기에 마땅하지 아니하다.

38, 황금이 미시귀오 안락이 치전다이니라

黃金未是貴安樂値錢多이니라

-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값이 많다.

39, 재가에 불회요빈객이면 출외에 방지소주인이니라

在家不會邀賓客이면 出外方知少主人이니라

- 집에 있어서 손님을 맞이하지 아니하면 밖에 나가서 바야흐로 주인이 적음을 알게 된다.

40, 빈거요시무상식이오 부주심산유원친이니라

貧居鬧市無相識이오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 가난하게 살면 시끄러운 시장에서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하게 살면 깊은 산속에서도 멀리서 찾아오는 친척이 있다.

41, 인의는 진종빈처단이오 세정은 변향유전가이니라

人義盡從貧處斷이오 世情便向有錢家이니라

- 사람의 의는 가난한 곳을 따라서 다 끊어지고 세상의 정은 돈이 있는 집을 향한다.

42, 영색무저항이언정 난색비하횡이니라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 차라리 밑이 없는 항아리를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놓인 입은 막기 어렵다.

43, 인정은 개위군중소이니라

人情皆爲窘中疎이니라

- 사람의 정은 다 군색한 가운데 멀어지게 된다.

44, 사기에 왈 교천예묘는 비주불향이오 군신붕우는 비주불미오

史記曰 郊天禮廟非酒不享이오 君臣朋友非酒不美

투쟁상화는 비주불근이라 고로 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이니라

鬪爭相和非酒不勸이라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이니라

- 사기에 말하기를 하늘에서 제사지내고 사당에 제사지내는 것은 술이 아니면 흠향하지 못 하고, 임금과 신하와 벗과 벗 사이는 술이 아니면 아름답게 되지 못하고, 다투고 서로 화해하는 것은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 한다. 그런고로 술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함부로 마시면 아니 된다.” 고 하셨다.

45, 자 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는 미족여의야니라

子 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未足與議也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도를 논하기에 족하지 못하다.” 고 하셨다.

46, 순자 왈 사유투우즉현교불친하고 군유투신즉현인부지이니라

荀子 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妬臣則賢人不至이니라

- 순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벗을 투기함이 있으면 어진 사람과 사귀어서 친하지 못 하고 임금이 신하를 투기함이 있으면 어진 사람이 이르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47, 천부생무녹지인하고 지부장무명지초이니라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이니라

- 하늘은 녹이 없는(먹을 것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아니하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아니한다.

48, 대부는 유천하고 소부는 유근이니라

大富由天하고 小富由勤이니라

- 큰 부자는 하늘에 말미암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말미암음이다.

49, 성가지아는 석분여금하고 패가지아는 용금여분이니라

成家之兒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用金如糞이니라

- 집을 이룰 아이는 똥 아끼기를 금과 같이 하고 집을 망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한다.

50. 강절소선생이 왈 한거에 신물설무방하라 재설무방변유방이니라

康節邵先生曰 閑居愼勿說無妨하라 纔說無妨便有妨이니라

상구물다종작질이오 쾌 심사과필위앙이라 여기병후능복약으론 불약병전능자방이니라

爽口物多終作疾이오 快 心事過必爲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론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 강절소 선생이 말하기를 한가하게 삶에 거리낄 것(성가시게 하는 일 )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하면 곧 거리낄 것이 있다. 입이 상쾌하다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마침내 병이 만들어 지고 마음이 유쾌하다고 일을 지나치게 하면 재앙이 된다. 그 병든 후에 능히 약을 먹는 것으로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막는 것만 못 하다.” 고 하셨다.

51, 재동제군수훈에 왈 묘약도 난의원채병이오 횡재도 불부명궁인이라

梓潼帝君垂訓曰 妙藥難醫?債病이오 橫財不富命窮人이라

생사사생을 군막원 하고 해인인해를 여휴진하라 천리자연개유보하니

生死死生君莫怨하 고 害人人害汝休嗔하라 天理自然皆有報하니

원재아손근재신이니라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 제동제군수훈에 말하기를 신묘한 약도 원한으로 든 병은 고치지 어렵고, 갑자기 얻은 큰 재물도 명이 다한 사람을 부하게 하지 못 하고, 일을 만들어서 일이 생긴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쳐서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성내지 말라. 하늘의 이치는 자연히 다 갚음이 있으니 멀리에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이에는 자신에게 있다.” 고 하셨다.

52, 화락화개개우락하고 금의포의갱환착이라 호가미필상부귀오

花落花開開又落하고 錦衣布衣更換着이라 豪家未必常富貴

빈가미필장적막이라 부인 미필상청소오 추인미필전구학이라 권군범사를

貧家未必長寂寞이라 扶人未 必上靑?推人未必塡邱壑이라 勸君凡事

막원천하라 천의어인에 무후박이니라

莫怨天하라. 天意於人無厚薄이니라

- 꽃이 떨이지면 꽃이 피고, 피면 또 떨어지며, 금의(金衣)와 포의(布衣)는 다시 바꿔 입을 수도 있는 법! 호화로운 집이 반드시 항상 부하고 귀한 것은 아니요, 가난한 집이 반드시 오래 적막하지는 않는다. 남을 붙들어줘도 반드시 푸른 하늘에 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요, 남을 밀어버려도 반드시 구덩이에(함정에 빠뜨릴 수는) 메워버릴 수는 없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함도 박함도 없다.

53, 감탄인심독사사라 수지천안전여차오 거년망취동인물터니

堪歎人心毒似蛇誰知天眼轉如車去年妄取東隣物터니

금일환귀북사가니라 무의전재 탕발설이오 당래전지수퇴사니라

今日還歸北舍家니라 無義錢財 湯潑雪이오 당來田地水推沙니라

약장교휼위생계면 흡사조운모락화니라

若將狡譎爲生計恰似朝雲暮落花니라

-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과 같음을 탄식해 마지않노라.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구르는 것을 누가 알리요? 지난해에 동쪽 이웃의 물건을 망령되이 가져왔더니 지금엔 결국 북쪽 집안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롭지 아니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뿌리는 눈()이고 (, 금방 없어진다는 뜻), 생각지 않게 들어온 논과 밭은 물에 밀려온 모래이다. 만약 교활한 속임수를 가지고 삶의 계책으로 삼으면 흡사 아침의 구름과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다.

54, 무약가의경상수오 유전난매자손현이니라

無藥可醫卿相壽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 약이 없어도 경상(卿相)과 같은 귀한 목숨은 구할 수 있으나, 돈은 있어도 자손의 어짊을 살 수는 없다.

55, 일일청한일일선이니라

一日淸閑一日仙이니라

- 하루 마음이 맑고 한가하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이 된다.

十一, 성심편(省心篇)

1, 진종황제어제에 왈 지위식험이면 종무나망지문이요 거선천현이면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자유안신지로라 시인 포덕은 내세대지영창이요 회투보원은 여자손지위환이라

自有安身之路施仁 布德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원은 與子孫之爲患이라

손인이기면 종무현달운잉이요 해중성가면 기유장구부귀리오 개명이체는

損人利己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豈有長久富貴리오 改名異體

개인교어이생이요 화기상신은 개시불인지소니라

皆因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皆是不仁之召니라

- 진종 황제 어제(御製)에 이르기를, “위태로움을 알고 험함을 알면 끝내 법망의 문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며, 선한 이와 어진 이를 천거(薦擧)하면 저절로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이 있다. 인을 베풀고 덕을 베풀면 이내 세대(世代)의 영화와 번창이 될 것이요, 투기를 품거나 원통함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이 된다. 남에게 손해를 주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할 자손이 없을 것이요, 여러 사람을 해치고 집안을 이루면 어찌 길고 오래도록 부하고 귀함이 있으리오? 이름을 바꾸고 몸을 달리하는 것은 모두가 간교한 말로 인하여 생긴 것이요, 화가 일어나고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다.” 고 하셨다.

2, 신종황제어제에 왈 원비도지재하고 계과도지주하며 거필택린하고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하고 戒過度之酒하며 居必擇隣하고

교필택우하며 질투를 물기심하고 참언을 물선어구하며 골육빈자를 막소하고

交必擇友하며 嫉妬勿起心하고 讒言勿宣於口하며 骨肉貧者莫疎하고

타인부자를 막후하며 극기는 이 근검위선하고 애중은 이겸화위수하며

他人富者莫厚하며 克己以 勤儉爲先하고 愛衆以謙和爲首하며

상사이왕지비하고 매념미래지구하라 약의짐지사 언이면 치국가이가구니라

常思已往之非하고 每念未來之咎하라 若依朕之斯言 이면 治國家而可久니라

- 신종 황제 어제에 이르기를, “()가 아닌 재물을 멀리 하고, 지나친 술을 삼가 하라. 사는 곳은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귐에는 반드시 벗을 가려야 할 것이다.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며, 남 헐뜯는 말을 입에 담지 말며. 친척중 가난한 자를 멀리하지 말고, 부유한 남을 후하게 대하지도 말며. 자기를 이기는 것은 부지런함과 검소함으로서 우선으로 삼고, 남을 사랑하는 것은 겸손과 화합으로서 첫째로 삼아야 하며. 항상 이미 지나간 날의 그릇됨을 생각하고, 매양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을 의지한다면 나라를 다스림에 오래 갈 것이다.” 고 하셨다.

3, 고종황제어제에 왈 일성지화도 능소만경지신하고 반구비언도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能燒萬頃之薪하고 半句非言

오손평생지덕이라 신피일 루나 상사직녀지로하고 일식삼손이나

誤損平生之德이라 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하고 日食三손이나

매념농부지고하라 구탐투손은 종무십재안강하고 적 선존인이면

每念農夫之苦하라 苟貪妬損終無十載安康하고 積善 存仁이면

필유영화후예니라 복연선경하니 다인적행이생이요 입성초범은 진시진실이득이니라

必有榮華後裔니라 福緣善慶하니 多因積行而生이요 入聖超凡盡是眞實而得이니라

- 고종 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하나의 작은 불꽃이라도 능히 수백만 이랑의 땔 나무를 태워버릴 수도 있고, 한마디가 채 안 되는 반 구절의 그릇된 말이라도 평생의 덕을 잘못 되게 하고 손상시키느니라. 몸에 한 실오라기의 옷을 입어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어도 매번 농부의 괴로움을 생각하라. 구차하게 탐하고 투기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마침내 십년 동안 편안함이 없고, 선행을 쌓고 어진 마음을 지니면 반드시 영화로운 후손이 있다.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쌓은 행실로 인하여서 생기고,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 보통 사람을 넘어서는 것은 다 진실함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고 하셨다.

* 高宗皇帝 : 남송의 一代임금

4, 왕량이 왈 욕지기군인댄 선시기신하고 욕식기인인댄 선시기우하고

王良曰 欲知其君인댄 先視其臣하고 欲識其人인댄 先視其友하고

욕지기부인댄 선시기 자하라 군성신충하고 부자자효니라

欲知其父인댄 先視其 子하라 君聖臣忠하고 父慈子孝니라

- 왕량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고자하면 먼저 그의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면 먼저 그의 친구를 볼 것이며, 그 아버지를 알고자하면 먼저 그의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신하는 충성스러울 것이요, 아버지가 자애스로우면 자식은 효성스러울 것이다.” 고 하셨다.

*王良 : 춘추 전국시대 진나라 사람

5, 가어에 운 수지청즉무어하고 인지찰즉무도니라

家語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察則無徒니라

-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고 하셨다.

* 家語 : <孔子家語>를 말함

6, 허경종이 왈 춘우는 여고나 행인은 오기니녕하고 추월이 양휘나 도자는

許敬宗曰 春雨如膏行人惡其泥濘하고 秋月揚輝盜者

증기조감이니라

憎其照鑑이니라

-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농작물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는 뜻) 길을 가는 행인은 그 진흙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나 도둑은 그 달의 밝게 비침을 미워한다.” 고 하셨다.

* 許敬宗 : 중국 당나라 사람

7, 경행록에 운 대장부견선명고로 중명절어태산하고 용심강고로 경사생어홍모니라

景行錄云 大丈夫見善明故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剛고로 輕死生於鴻毛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선을 보는 것이 밝은 까닭에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도 중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강직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의 털보다도 가볍게 여긴다.” 고 하셨다.

8, 민인지흉하고 낙인지선하며 제인지급하고 구인지위니라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며 濟人之急하고 救人之危니라

- 남의 흉함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구제하고, 남의 위험한 것을 구원해야 할 것이다.

9, 경목지사도 공미개진이어든 배후지언을 기족심신이리오

經目之事恐未皆眞이어든 背後之言豈足深信이리오

- 눈으로 직접 본 일이라도 다 진실이 아닐까 두렵거늘, 등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수 있으리오?

10, 불한자가급승단하고 지한타가고정심이로다

不恨自家汲繩短하고 只恨他家苦井深이로다

- 자기 두레박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이 깊은 것만 한탄하는구나.

11, 장람이 만천하하되 죄구박복인이니라

臟濫滿天下하되 罪拘薄福人이니라

- 뇌물을 받음이 천하에 가득할지라도 죄는 박복한 사람만 잡는구나.

* 臟濫 : 부정을 도둑질을 함

12, 천약개상이면 불풍즉우요 인약개상이면 불병즉사니라

天若改常이면 不風卽雨人若改常이면 不病卽死니라

- 하늘이 만약 정상을 벗어나면 바람이 아니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정상을 벗어나면 병이 들지 않으면 곧 죽는다.

13, 장원시에 운 국정천심순이요 관청민자안이라 처현부화소요 자효부심관이니라

壯元詩云 國正天心順이요 官淸民自安이라 妻賢夫禍少子孝父心寬이니라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천심(天心)도 순응할 것이요, 벼슬아치가 청렴하면 백성은 절로 편안할 것이며, 아내가 어질면 지아비의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너그러워질 것이다.” 고 하셨다.

14, 자왈 목종승즉직하고 인수간즉성이니라

子曰 木從繩則直하고 人受諫則聖이니라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무가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사람이 간함을 받으면 거룩해진다.” 고 하셨다.

15, 일파청산경색유러니 전인전토후인수라 후인수득막환희하라 갱유수인재후두니라

一派靑山景色幽러니 前人田土後人收後人收得莫歡喜하라 更有收人在後頭니라

- 한 줄기의 푸른 산의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이 갈던 밭을 뒷사람이 거두는구나. 뒷사람들은 거두어들이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두어들일 사람이 또 머리 뒤에 있다.

16, 소동파 왈 무고이득천금이면 불유대복이라 필유대화니라

蘇東坡 曰 無故而得千金이면 不有大福이라 必有大禍니라

- 소동파가 말하기를. “아무런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화가 있다.” 고 하셨다.

* 蘇東坡 : 북송의 문인으로 이름은 식(). 호는 동파(東坡). 당성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사람 그가 지은 적벽부는 명문으로 알려져 있음

17, 강절소선생 왈 유인이 내문복하되 여하시화복고 아휴인시화요 인휴아시복이니라

康節邵先生 曰 有人來問福하되 如何是禍福我虧人是禍人虧我是福이니라

- 강절소 선생께서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점을 물으러 찾아 왔는데, 무엇이 재화이고 복이 됩니까? 하거늘, 내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화()이고, 남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 복()이라 하였다.” 고 하셨다.

18, 대하천간이라도 야와팔척이요 양전만경이라도 일식이승이니라

大廈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 큰 집이 천 칸이나 되더라도 밤에 눕는 것은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일 뿐이다.

19, 구주영인천이요 빈래친야소라 단간삼오일에 상견불여초니라

久住令人賤이요 頻來親也疎但看三五日相見不如初니라

- 오래 머무르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찾아오면 친한 사람도 멀어진다. 단지 사흘이나 닷새만 보아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 같지 아니하다.

20, 갈시일적은 여감로요 취후첨배는 불여무니라

渴時一滴如甘露醉後添盃不如無니라

- 목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渴時一滴 : 목마를 때 물 한 방울. *醉後添盃 : 취한 후에 잔을 더함.

21, 주불취인인자취요 색불미인인자미니라

酒不醉人人自醉色不迷人人自迷니라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22, 공심을 약비사심이면 하사불판이며 도념을 약동정념이면 성불다시니라

公心若比私心이면 何事不辨이며 道念若同情念이면 成佛多時니라

- 여러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만약 개인을 위한 마음에 비한다면 무슨 일인들 분별하지 못할 것이며, () 생각하는 것을 정(애인) 생각하는 것 같이 하면 부처가 된지 오래일 것이다.

23, 염계선생 왈 교자언하고 졸자묵하며 교자로하고 졸자일하며 교자적하고

濂溪先生 曰 巧者言하고 拙者默하며 巧者勞하고 拙者逸하며 巧者賊하고

졸자덕하며 교 자흉하고 졸자길하나니 오호라 천하졸이면 형정이 철하여

拙者德하며 巧者 凶하고 拙者吉하나니 嗚呼天下拙이면 刑政하여

상안하순하며 풍청폐절이니라

上安下順하며 風淸弊絶이니라

- 염계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간교한 자는(巧者, 재주만 부리는 사람은) 말을 잘하고, 졸한 자는(拙者, 의미상 속으로 덕을 갖추고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말이 없으며, 간교한자는 수고롭고 졸한 자는 편안하다. 간교한 자는 남을 해치고, 졸한 자는 덕이 있으며, 간교한 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나니. 오호라! 천하에 졸한 자만 있으면 형벌의 정치가 거두어져서 위로는 편안하고 아래로는 순종하니,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이 끊어지리라고 하셨다.

* 濂溪先生 : 북송의 유학자 주돈이(周敦滯)

24, 역에 왈 덕박이위존하며 지소이모대하며 역소이임중하면 선불급의니라

曰 德薄而位尊하며 智小而謀大하며 力小而任重하면 鮮不及矣니라

- 주역에 이르기를, “덕이 없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으면서 꾀함이 크면 화()가 없는 자가 드물다.” 고 하셨다.

25, 설원에 왈 관태어환성하며 병가어소유하며 화생어해타하며 효쇠어처자니

說苑曰 官怠於宦成하며 病加於小癒하며 禍生於懈惰하며 孝衰於妻子

찰차사자하여 신종여시니라

察此四者하여 愼終如始니라

- 설원에 이르기를, “관리는 벼슬이 이루어지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은 데서 더하여지고, 화는 게으른 데서 생기며, 효는 처자를 보살피는 데서 쇠약해지나니, 이 네 가지 것을 살펴서 삼가 처음과 같이(처음에 지녔던 본마음을 간직한 채) 마쳐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 說苑 : 전한의 유향이 꾸민 책

26, 경행록에 운 기만즉일하고 인만즉상이니라

景行錄云 器滿則溢하고 人滿則喪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그릇이 가득차면 넘치듯이 사람이 가득차면 잃게 된다.” 고 하셨다.

27, 척벽비보요 촌음시경이니라

尺璧非寶寸陰是競이니라

- 한 자의 둥근 옥이 보배가 아니라, 촌음(아주 짧은 시간)을 곧 다툴 것이로다.

28, 양갱이 수미나 중구는 난조이니라

羊羹雖美衆口難調이니라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있으나, 여러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

29, 익지서에 운 백옥은 투어니도라도 불능오예기색이요 군자는 행어탁지라도

益智書云 白玉投於泥塗라도 不能汚穢其色이요 君子行於濁地라도

불능염란기 심하나니 고로 송백은 가이내설상이요 명지는 가이섭위난이니라

不能染亂其心 하나니 松栢可以耐雪霜이요 明智可以涉危難이니라

- 백옥은 진흙땅에 던져져도 그 빛을 더럽히지 아니하고, 군자는 혼탁한 당에 가더라도 그의 마음을 물들이거나 어지럽게 아니하나니 그런고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디어 낼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위태롭고 어려움을 건널 수 있는 것이다.

30, 입산금호는 이어니와 개구고인은 난이니라

入山擒虎어니와 開口告人이니라

-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쉬워도, 입을 열어 남에게 충고하기는 어렵다.

31, 원수는 불구근화오 원친은 불여근인이니라

遠水不救近火遠親不如近隣이니라

- 멀리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

32, 태공이 왈 일월이 수명이나 부조복분지하하고 도인이 수쾌나

太公曰 日月雖明이나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刃雖快

불참무죄지인하고 비재횡 화는 불입신가지문이니라

不斬無罪之人하고 非災橫 禍不入愼家之門이니라

-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 놓은 동이 아래는 비출 수 없으며, 칼날이 비록 날카로우나 죄 없는 사람을 벨 수는 없다. 그릇된 재앙과 갑작스런 재화는 삼가는 집 문에는 들어가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33, 태공이 왈 양전만경이 불여박예수신이니라

太公曰 良田萬頃不如薄藝隨身이니라

-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밭의 수백 만 이랑은 작은 재주 하나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 못하다.” 고 하셨다.

34, 성리서에 운 접물지요는 기소불욕을 물시어인하고 행유부득이어든 반구제기니라

性理書云 接物之要己所不欲勿施於人하고 行有不得이어든 反求諸己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중요함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아야 하고, 행하고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신에게서 구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35, 주색재기사도장에 다소현우재내상고 약유세인이 도득출이면

酒色財氣四堵墻多少賢愚在內廂若有世人跳得出이면

변시신선불사방이니라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 주색재기(, 여색, 재물, 기운)의 네 가지의 담장이 쳐진 곳에(이 세상을 빗댄 말) 수많은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행랑에 있도다. 만약 세상 사람이 (이곳을) 뛰쳐나갈 수 있다면 이것은 곧 신선처럼 죽지 않는 방법이다.

十二, 입교편 (立敎篇)

1, 자 왈 입신유의이효위본이요 상사유례이애위본이요 전진유열이용위본이요

子 曰 立身有義而孝爲本이요 喪祀有禮而哀爲本이요 戰陣有列而勇爲本이요

치정유리이 농위본이요 거국유도이사위본이요 생재유시이력위본이니라

治政有理而農爲 本이요 居國有道而嗣爲本이요 生在有時而力爲本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입신(立身)에는 의()가 있으니 효()가 근본이 되고, 초상(初喪)과 제사(祭祀)에는 예()가 있으니 슬픔이 근본이요, 전쟁에는 서열이 있으니 용맹이 근본이며, 다스림에는 이치(理致)가 있으니 농사가 근본이 되고, 나라에 거함에는(나라를 유지하는데) ()가 있으니 대()를 잇는 것이 근본이 되며, 재물을 만드는 데에는 때가 있으니 힘씀이 근본이다.” 고 하셨다.

2, 경행록에 운 위정지요는 왈 공여청이요 성가지도는 왈 검여근이니라

景行錄云 爲政之要曰 公與淸이요 成家之道曰 儉與勤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치를 하는 데의 중요함은 공평과 청렴함이고, 집안을 이루는 길은 검소함과 부지런함이다.” 고 하셨다.

3, 독서는 기가지본이요 순리는 보가지본이요 근검은 치가지본이요

讀書起家之本이요 循理保家之本이요 勤儉治家之本이요

화순은 제가지본이니라

和順齊家之本이니라

-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쫓는 것은 집안을 보존하는 근본이며, 부지런함과 검소함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4, 공자삼계도에 운 일생지계는 재어유하고 일년지계는 재어춘하고

孔子三計圖云 一生之計在於幼하고 一年之計在於春하고

일일지계는 재어인이니 유이불학이면 노무소지요 춘약불경이면 추무소망이요

一日之計在於寅이니 幼而不學이면 老無所知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인약불기면 일무소판이니라

寅若不起日無所辦이니라

- 공자의 삼계도(세 가지의 계획)에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으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힘 쓸 바가 없다.” 고 하셨다.

5, 성리서에 운 오교지목은 부자유친하며 군신유의하며 부부유별하며

性理書云 五敎之目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장유유서하며 붕우유신이니라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 가지 가르침의 덕목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아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고 하셨다.

6, 삼강은 군위신강이요 부위자강이요 부위부강이니라

三綱君爲臣綱이요 父爲子綱이요 夫爲婦綱이니라

- 삼강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모범이) 되어야 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어야 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

7, 왕촉이 왈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니라

王燭曰 忠臣不事二君이요 烈女不更二夫니라

-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하고, 열녀는 두 남편을 고치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 王燭 : 전국시대 제나라 사람. 제나라가 연나라에 망하자 항복하라는 권고를 물리치고 자살한 충신

8, 충자 왈 치관엔 막약평이요 임재엔 막약염이니라

忠子 曰 治官莫若平이요 臨財莫若廉이니라

- 충자가 말하기를. “관리가 다스림에는 공평함만 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함만 한 것이 없다.” 고 하셨다.

9, 장사숙좌우명에 왈 범어를 필충신며 범행을 필독경하며 음식을 필신절하며

張思叔座右銘曰 凡語必忠信凡行必篤敬하며 飮食必愼節하며

자획을 필해 정하며 용모를 필단장하며 의관을 필숙정하며 보리를 필안상하며

획을 必楷正 하며 容貌必端莊하며 衣冠必肅整하며 步履必安詳하며

거처를 필정정하며 작사를 필모시하며 출언을 필고행하며 상덕을 필고지하며

居處必正靜하며 作事必謀始하며 出言必顧行하며 常德必固持하며

연낙을 필중응하며 견선여기출하며 견악여기병이니 범차십사자를 아개미심성이라

然諾必重應하며 見善如己出하며 見 惡如己病이니 凡此十四者我皆未深省이라

서차당좌우하여 조석시위경하노라

書此當座隅하여 朝夕視爲警하노라

-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모든 말은 반드시 진실 되고 믿음이 있어야 하고, 모든 행동은 반드시 독실하고 공경해야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여야 하며, 글씨는 반드시 곧고 바르게 써야 하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여야 하고,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단정하여야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는 반드시 바르고 고요해야 하며, 일을 꾸밀 때는 반드시 시작을 잘 꾀하여야 하고, 말을 할 때는 반드시 행할 수 있을지를 돌아보아야 하며, 항상 덕을 반드시 굳게 지녀야 하고, 승낙은 반드시 신중하게 응해야 하며, 선한 일을 보기를 내게서 나오듯이 하며, 악함 보기를 내 병인 듯하여야 하니 무릇 이 열 네 가지 것을 모두 나는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하였으니, 이를 글로 써서 자리의 구석에 붙여 놓고는 아침저녁으로 보고서 경계로 삼으리라”. 고 하셨다.

* 張思叔 : 북송의 학자로 정자의 제자임

* 좌우명(座右銘)이란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10, 범익겸좌우명에 왈 일불언조정리해변보차제오 이는 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이요

范益謙座右銘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요

삼은 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요 사는 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요

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오는 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오 육불언음설희만평론여색이오

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六不言淫晁絲慢評論女色이오

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이오 우인부서신을 불가개탁침체오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이오 又人付書信不可開坼沈滯

여인병좌에 불가규인사서오 범입인가에 불가간인문자오 범차인물에

與人幷坐不可窺人私書凡入人家不可看人文字凡借人物

불가손괴불환이오 범끽음식에 불가간택거취오 여인동처에 불가자택편리오

不可損壞不還이오 凡喫飮食不可揀擇去取與人同處不可自擇便利

범인부귀를 불가탄선저훼니 범차수사에 유범지자면 족이견용심지부정이라

凡人富貴不可歎羨凡此數事有犯之者足以見用心之不正이라

어정심수신에 대유소해라 인서이자경하노라

於正心修身大有所害因書以自警하노라

- 범익겸 좌우명에 이르기를, “첫째, 조정의 이해관계와 변방의 보고와 벼슬자리에 파견되고 제수 되는 것을 말하지 말라. 둘째, 주현(州縣) 관원(官員)들의 장단(長短)이나 득실(得失)을 말하지 말라. 셋째, 뭇 사람들이 짓는 바, 과실과 악행의 일들을 말하지 말라. 넷째, 벼슬하는 사람이 때에 따라 권세에 아부하여 관직에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다섯째, 재물의 이익이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한다는 둥 말하지 말라. 여섯째, 음란하며 외설적인 장난과 여색을 논평하는 말을 하지 말라. 일곱째, 남의 물건을 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구하는 말을 하지 말라. 또 이르기를, 남이 부친 서신을 함부로 뜯거나 또는 전달하지 않고 묵혀 두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이 앉아서는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 되고,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는 남이 사사로이 적어 놓은 글자들을 보아서는 안 된다. 무릇 남의 물건을 빌려 와서는 손상 또는 파괴하거나, 되돌려 주지 않아서는 안 되고, 무릇 음식을 먹고 마실 때는 가리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 남과 같이 살 때는 스스로 편하고 이로운 것만 가려서는 안 된다. 무릇 남의 부귀를 감탄하여 부러워하거나 흉보고 헐뜯어서는 안 된다. 무릇 이 여러 가지 일들을 범하는 자는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못함을 보게 된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데에 크게 해로운 바가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고 하셨다.

11, 무왕이 문태공왈인거세상에 하득귀천빈부부등고 원문설지하야 욕지시의니라

武王問太公曰人居世上何得貴賤貧富不等願聞說之하야 欲知是矣니라

태공이 왈부귀는 여성인지덕하야 개유천명이어니와 부자는 용지유절하고

太公曰富貴如聖人之德하야 皆由天命이어니와 富者用之有節하고

불부자는 가유십도니이다

不富者家有十盜니이다

- 무왕이 태공에게 물어 말하기를.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함과 천함과 부함과 귀함을 얻음이 같지 않은가? 원컨대 그것에 대해 말씀을 듣고 그 까닭을 알고 싶소이다.” 태공이 말하기를. “부함과 귀함은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천명에 말미암거니와, 부유한 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으나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나이다.” 라고 하셨다.

* 武王 : 주나라 문왕의 아들. 은나라 폭군 주를 멸하고 주왕조를 세웠음

* 太公 : 강태공. 이름은 呂尙 무왕의 王師로 무왕을 도와 주왕조를 세웠음

12, 무왕이 왈하위십도닛고 태공이 왈시숙불수 위일도오 수적불료위이도오

武王曰何謂十盜닛고 太公曰 時熟不收 爲一盜收積不了爲二盜

무사연등침수위삼도오 용라불경이 위사도오 불시공력이 위오도오

無事燃燈寢睡爲三盜오 용懶不耕爲四盜不施功力爲五盜

전행교해 위육도오 양녀태다 위칠도오 주면나기 위팔도오 탐주기욕이 위구도오

專行巧害 爲六盜養女太多 爲七盜晝眠懶起 爲八盜貪酒嗜慾爲九導

강행질투 위십도니이다

强行嫉妬 爲十盜니이다

-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 합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때가 무르익었는데도 곡식을 거두어들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곡식을 거두어 쌓아 두기를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고, 아무 일도 없이 등불을 켜 놓고 잠자는 것이 세 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을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공력을 베풀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오로지 간교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이요, 딸 기르기를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이 일곱째 도둑이요, 낮까지 잠자고 게을리 일어나는 것이 여덟째 도둑이요, 술 마시기를 탐하며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억지로 행하고 남을 질투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입니다.” 고 하셨다.

13, 무왕이 왈 가무십도이불부자는 하여닛고 태공이 왈 인가에 필유삼모니다

武王曰 家無十盜而不富者何如닛고 太公曰 人家必有三耗니다

무왕이 왈하명삼모닛고 태공이 왈창고루람불개하야 서작난식이 위일모오

武王曰何名三耗닛고 太公曰倉庫漏濫不蓋하야 鼠雀亂食爲一耗

수종실시 위이모오 포살미곡예천이 위삼모이니라

收種失時 爲二耗抛撒米穀穢賤爲三耗이니라

-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자는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집안에 반드시 세 가지 소모함이 있나이다.”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세 가지 소모라고 이름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창고가 새어 밖으로 넘쳐나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소모함이요, 거두고 씨 뿌리는데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소모함이요, 곡식을 흩어 뿌려 더럽고 천하게 하는 것이 세 번째 소모함입니다.” 고 하셨다.

14, 무왕이 왈 가무삼모이불부자는 하여닛고 태공이 왈 인가에

武王曰 家無三耗而不富者何如닛고 太公曰 人家

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하여 자초기화요

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하여 自招其禍

비천항앙이니이다

非天降殃이니이다

-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세 가지 소모함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않은 자는 왜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집안에 반드시 일착, 이오, 삼치, 사실, 오역, 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이 있으니, 그 화를 스스로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고 하셨다.

15, 왕이 왈 원실문지하노이다 태공이 왈 양남불교훈이 위일착이요

武王曰 願悉聞之하노이다 太公曰 養男不敎訓爲一錯이요

무영해불훈이 위이오요 초영신부불행엄훈이 위삼치요 미어선소 위사실이요

무영孩不訓爲二誤初迎新婦不行嚴訓爲三痴未語先笑 爲四失이요

불양부모 위오역이요 야기적신이 위육불상이요 호만타궁이 위칠노요

不養父母 爲五逆이요 夜起赤身爲六不祥이요 好挽他弓爲七奴

애기타마 위팔천이요 끽타주권타인이 위구우요 끽타반명붕우위십강이니이다

愛騎他馬 爲八賤이요 喫他酒勸他人爲九愚喫他飯命朋友爲十强이니이다

무왕이 왈 심미성재라 시언야여

武王曰 甚美誠哉是言也

- 무왕이 말하기를. “원컨대 그것을 다 듣고 싶습니다.” 태공이 말하기를. “사내아이를 기르는데 훈계하여 가르치지 아니함이 첫 번째 그릇됨이요, 어릴 때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그릇됨이오, 며느리를 처음 맞아들여서 엄한 훈계를 행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어리석은 것이요,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웃어버리는 것이 네 번째 실수함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스름이요, 밤에 발가벗은 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요, 남의 활 당기기를 좋아함이 일곱째 천함이요 남의 말 타기를 좋아함이 여덟째 천한 짓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먹어라 권하는 것이 아홉째 어리석은 짓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은 열 번째 억지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그 말씀이여!” 라고 하셨다.

十三, 치정편 (治政篇)

1, 명도선생이 왈 일명지사 구존심어애물이면 어인에 필유소제니라

明道先生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이면 於人必有所濟니라

-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처음 벼슬하는 선비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사람들에게 반드시 도움을 주는 바가 있으리라.” 고 하셨다.

* 명도선생(明道先生) : 성은 정() 이름은 호() 송나라의 학자로 성리학을 발전시켰음

2, 당태종어제에 운 상유휘지하고 중유승지하고 하유부지하여 폐백의지요

唐太宗御製云 上有麾之하고 中有乘之하고 下有附之하여 幣帛衣之

창름식지하니 이봉이록이 민고민지니라 하민은 이학이어니와 상창은 난기니라

倉廩食之하니 爾俸爾祿民膏民脂니라 下民易虐이어니와 上蒼難欺니라

-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서는 지휘하고, 중간에서는 이를 이어 다스리고, 아래에서는 이에 따르는 사람이 있느니라. 백성이 바친 선물로는 옷을 해 입고, 백성이 바친 곳간의 쌀로는 음식을 먹으니, 너의 봉과 녹은 모두 다 백성의 기름과 살찜이로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저 위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 고 하셨다.

* 唐太宗 : 당나라 二代임금. 이름은 李世民.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몹시 사랑했음

3, 동몽훈에 왈 당관지법이 유유삼사하니 왈 청 왈 신 왈 근이라

童蒙訓曰 當官之法唯有三事하니 曰 淸 曰 愼 曰 勤이라

지차삼자면 지소이지신의니라

知此三者知所以持身矣니라

-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직에 임해야 하는 법에는 오직 세 가지 일이 있으니, 가로되 청렴함과 가로되 신중함과 가로되 부지런함이니라. 이 세 가지 것을 알면 몸 가질 바를 안다.(처신할 바를 안다)” 고 하셨다.

* 童蒙訓 : 송나라의 呂本中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꾸민 책

4, 당관자는 필이폭노위계하여 사유불가어든 당상처지하여 필무불중이니

當官者必以暴怒爲戒하여 事有不可어든 當詳處之하여 必無不中이니

약선폭노면 지능자해니 기능해인이리오

若先暴怒只能自害豈能害人이리오

- 관직에 임한 자는 반드시 사납게 성내는 것을 경계로 삼아서 일에 옳지 못한 것이 있거든 마땅히 상세히 처리하면 반드시 이치에 들어맞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만약 먼저 사납게 성을 내면 다만 스스로를 해칠 뿐이니 어찌 남을 해치겠는가?

5, 사군을 여사친하며 사관장을 여사형하며 여동료를 여가인하며

事君如事親하며 事官長如事兄하며 與同僚如家人하며

대군리를 여노복하며 애백성을 여처자하며 처관사를 여가사연후에

待塋吏如奴僕하며 愛百姓如妻子하며 處官事如家事然後

능진오지심이니 여유호말불지면 개오심이 유소미진야니라

能盡吾之心이니 如有毫末不至皆吾心有所未盡也니라

-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 하며, 윗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는 것 같이 하며, 동료 대하기를 자기 집 사람 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하기를 자기 집 노복 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같이 하며, 관직의 일 처리하기를 내 집안일처럼 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니라.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에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다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다.

6, 혹이 문부는 좌령자야니 부소욕위를 영이 혹불종이어든 내하오

問簿佐令者也簿所欲爲或不從이어든 奈何

이천선생이 왈 당이성의로 동지니 금에 영여부 불화는 지시쟁사의니라

伊川先生曰 當以誠意動之令與簿 不和只是爭私意니라

영은 시읍지장이니 약능이사부형지도로 사지하여 과칙귀기하고

是邑之長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하여 過則歸己하고

선칙유공불귀어령하여 적차성의하면 기유불동득인이리오

善則唯恐不歸於令하여 積此誠意하면 豈有不動得人이리오

- 혹시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는 영을 돕는 자이니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아니하면 어찌하나이까?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마땅히 정성된 뜻으로써 움직여야 할 것이다. 이제 영이 부와 더불어 화합하지 못한 것은 곧 이것은 사사로운 뜻을 다투고 영은 곧 고을의 어른이니 만약 능히 아버지와 형을 섬기는 도리로써 섬겨서 허물은 곧 자기에게 돌리고 잘한 것인즉 오직 영에게 돌아가지 아니할까 두려워하여서 이와 같이 정성된 뜻을 쌓으면 어찌 남의 마음을 얻어 움직이지 못함이 있겠는가.

7, 유안례 문림민한데 명도선생이 왈 사민으로 각득수기정이니라

劉安禮 問臨民한데 明道先生曰 使民으로 各得輸其情이니라

문어리한데 왈 정기이격물이니라

問御吏한데 曰 正己以格物이니라

- 유안례가 백성에게 임하는 것을 물었는데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백성으로 하여금 각자 그 뜻을 펼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관리를 다스리는 것을 물었는데 말하기를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서 사물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

* 劉安禮 : 송나라 사람으로 元素

8, 포박자에 운 영부월이정간하며 거정확이진언이면 차위충신야니라

抱朴子云 迎斧鉞而正諫하며 據鼎而盡言이면 此謂忠臣也니라

- 포박자가 말하기를 도끼를 맞이하더라도 바르게 간하며 가마솥에 들어가더라도 말을 다 하면 이 사람을 충신이라 이를 것이다.” 고 하셨다.

* 抱朴子 : 진나라 사람 葛洪의 호

十四, 치가편 (治家篇)

1, 사마온공이 왈 범제비유 사무대소이 무득전행하고 필자품어가장이니라

司馬溫公曰 凡諸卑幼 事無大小毋得專行하고 必咨於家長이니라

- 사마온공이 가로되 무릇 모든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은 일의 크고 작음 없이 오로지 행하지 말고 반드시 집의 어른에게 물어서 아뢸 것이다.” 고 하셨다.

2, 대객에 불득불풍이요 치가에 불득불검이니라

待客不得不豊이요 治家不得不儉이니라

- 손님을 대할 때에 풍성하지 않으면 아니 되고 집안을 다스릴 때에 검소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3, 태공이 왈 치인은 외부하고 현녀는 경부니라

太公曰 痴人畏婦하고 賢女敬夫니라

- 태공이 가로되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공경한다.” 고 하셨다.

4, 범사노복에 선념기한이니라

凡使奴僕先念飢寒이니라

- 무릇 종을 부릴 때에 먼저 굶주림과 추위를 생각해여 한다.

5, 자효쌍친락이요 가화만사성이니라

子孝雙親樂이요 家和萬事成이니라

- 자식이 효도하면 두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6, 시시방화발하고 야야비적래이니라

時時防火發하고 夜夜備賊來이니라

-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오는 것을 막을 것이다.

7, 경행록에 운 관조석지조안하여 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景行錄云 觀朝夕之早晏하여 可以卜人家之興替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아침과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아서 가히 그 집안의 흥함과 쇠함을 점칠 수 있다.” 고 하셨다.

8, 문중자 왈 혼취이논재는 이로지도야니라

文仲子 曰 婚娶而論財夷虜之道也니라

- 문중자가 가로되 혼인하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리이다.” 고 하셨다.

十五, 안의편(安義篇)

1, 안씨가훈에 왈 부유인민이후에 유부부하고 유부부이후에 유부자하고

顔氏家訓曰 夫有人民而後有夫婦하고 有夫婦而後有父子하고

유부자이후에 유형제하니 일가지친은 차삼자이이의라 자자이왕으로

有父子而後有兄弟하니 一家之親此三者而已矣自玆以往으로

지우구족히 개본어삼친언이라 고로 어인륜에 위중야니 불가부독이니라

至于九族皆本於三親焉이라 於人倫爲重也不可不篤이니라

- 안씨가훈에 가로되 대저 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가족의 친함은 이 세 가지뿐이니라. 이로부터 가서 구족에 이르기까지 다 삼친에 근본 하니라. 고로 인륜에 중함이 되니 돈독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고 하셨다.

* 顔氏家訓 : 제나라 안지추가 지은 책. 권으로 되어 있음

2, 장자 왈 형제는 위수족하고 부부는 위의복이니 의복파시엔 경득신이어니와

莊子 曰 兄弟爲手足하고 夫婦爲衣服이니 衣服破時更得新이어니와

수족단처엔 난가속이니라

手足斷處難可續이니라

- 장자가 가로되 형제는 손과 발이 되고 부부는 옷이 되니 옷이 찢어질 때엔 다시 새것으로 얻거니와 손과 발이 끊어졌을 때에는 잇기가 어렵다.” 고 하셨다.

3, 소동파 운 부불친혜빈불소는 차시인간대장부요 부즉진혜빈즉퇴는

蘇東坡 云 富不親兮貧不疎此是人間大丈夫富則進兮貧則退

차시인간진소배니라

此是人間眞小輩니라

- 소동파가 이르기를 부하다고 친하지 아니하고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는 것은 이것은 인간대장부요 부한즉 나아가고 가난한 즉 물러나는 것은 이것이 인간 소인배이다.” 고 하셨다.

十六, 준례편(遵禮篇)

1, 자 왈 거가유례고로 장유변하고 규문유례고로 삼족화하고 조정유례고로

子 曰 居家有禮故長幼辨하고 閨門有禮故三族和하고 朝廷有禮故

관작서하고 전렵유례고로 융사한하고 군려유례고로 무공성이니라

官爵序하고 戰獵有禮故戎事閑하고 軍旅有禮故武功成이니라

- 공자께서 가라사대 집에 살 때에 예법이 있는 고로 어른과 어린이가 분별이 있고 안방에 예법이 있는 고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법이 있은 고로 관직에 서열이 있고 사냥하는데 예법이 있는 고로 군사를 길들이고 군대에 예법이 있는 고로 무공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2, 자 왈 군자 유용이무례면 위란하고 소인이 유용이무례면 위도니라

子 曰 君子 有勇而無禮爲亂하고 小人有勇而無禮爲盜니라

- 공자께서 가라사대 군자가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반란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도적이 된다.” 고 하셨다.

3, 자 왈 조정엔 막여작이오 향당엔 막여치요 보세장민엔 막여덕이니라

曾子 曰 朝廷莫如爵이오 鄕黨莫如齒輔世長民莫如德이니라

- 증자가 가로되 조정엔 벼슬만한 것이 없고, 마을엔 나이만한 것이 없고, 세상을 돕고 백성을 잘 살게 하는 데엔 덕만 한 것이 없다.” 고 하셨다.

4, 노소장유는 천분질서니 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老少長幼天分秩序不可悖理而傷道也니라

- 노인과 젊은이와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차례를 나누었으니 이치에 어긋나서 도를 상하게 하면 아니 된다.

5, 출문여견대빈하고 입실여유인이니라

出門如見大賓하고 入室如有人이니라

- 문 밖에 나가서는 큰 손님이 있는 것 같이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이 하라

6, 약요인중아인댄 무과아중인이니라

若要人重我인댄 無過我重人이니라

-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는 것을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지나치는 것이 없다.

7, 부불언자지덕하며 자부담부지과니라

父不言子之德하며 子不談父之過니라

- 아버지는 자식의 덕을 말하지 아니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한다.

十七, 언어편(言語篇)

1, 유회 왈 언부중리면 불여불언이니라

劉會 曰 言不中理不如不言이니라

- 유회가 가로되 말이 이치에 맞지 아니하면 말 안한 것만 못하다.” 고 하셨다.

2, 일언부중이면 천어무용이니라

一言不中이면 千語無用이니라

-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아니하면 천 마디 말이 쓸 데가 없다.

3, 군평이 왈 구설자는 화환지문이요 멸신지부야니라

君平曰 口舌者禍患之門이요 滅身之斧也니라

- 군평이 가로되 입과 혀는 것은 재화와 근심의 문이고 몸을 멸하는 도끼이다.”고 하셨다.

4, 이인지언은 난여면서하고 상인지어는 이여형극하여 일언이인에 중치천금이요

利人之言煖如綿絮하고 傷人之語利如荊棘하여 一言利人重値千金이요

일어상인에 통여도할이니라

一語傷人痛如刀割이니라

-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아서 한 마디 말, 반 구절이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로 남을 상함에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 같다.

5, 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폐구심장설이면 안신처처뢰니라

口是傷人斧言是割舌刀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

- 입 이것은 남을 상하게 하는 도끼이고 말 이것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안전하고 곳곳마다 굳다.

6, 봉인차설삼분화하되 미가전포일편심하라 불파호생삼개구요 지공인회양양심이니라

逢人且說三分話하되 未可全抛一片心하라 虎生三個口只恐人懷兩樣心이니라

- 사람을 만나 또 말을 하되 십분의 삼만 말을 하되 한 조각의 마음까지 다 버려서는 아니 되니 호랑이의 세 입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고 단지 사람의 품은 두 모양의 마음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7, 주봉지기천종소요 화불투기일구다니라

酒逢知己千鍾少話不投機一句多니라

- 술은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나면 천잔도 적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구절도 많다.

十八, 교우편( 交友篇 )

1, 자 왈 여선인거에 여입지란지실하여 구이불문기향은 즉여지화의요

子 曰 與善人居如入芝蘭之室하여 久而不聞其香卽與之化矣

여불선인거에 여입포어지사하여 구이불문기취는 역여지화의니

與不善人居如入鮑魚之肆하여 久而不聞其臭亦與之化矣

단지소장자는 적하고 칠지소장자는 흑이라 시이로 군자는 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丹之所藏者하고 漆之所藏者이라 是以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

- 공자꼐서 가라사대 사람과 더불어 삶에 지초와 난초의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오래 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 하나 곧 더불어 화하고 악한 사람과 더불어 삶에 썩은 생선 파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오래 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 하되 또한 더불어 화하니 붉은 것을 감춘 자는 붉고 옻을 감춘 자는 검으니라. 이러함으로써 군자는 반드시 그 더불어 살 자를 삼가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2, 가어에 운 여호학인동행에 여무로중행하여 수불습의라도 시시유윤하고

家語云 與好學人同行如霧露中行하여 雖不濕衣라도 時時有潤하고

여무식인동행에 여측중좌좌하여 수불오의라도 시시문취니라

與無識人同行如厠中坐坐하여 雖不汚衣라도 時時聞臭니라.

- 가어에 이르기를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함께 감에 안개와 이슬의 가운데를 걷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이 젖지 아니하더라도 때때로 젖는 바가 있고, 무식한 사람과 더불어 함께 감에 측간에 앉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을 더럽히지 아니하더라도 때때로 냄새를 맡는다.” 고 하셨다.

3, 자 왈 안평중은 선여인교로다 구이경지온여.

子 曰 晏平仲善與人交로다 久而敬之온여.

- 공자께서 가라사대 안평중은 남과 더불어 잘 사귀도다. 오래 되어도 공경하는구나!” 고 하셨다.

4, 상식이 만천하하되 지심능기인고

相識萬天下하되 知心能幾人

- 서로 아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는가.

5, 주식형제는 천개유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니라

酒食兄弟千個有로되 急難之朋一個無니라

- 술을 먹을 때의 형제는 천 사람이나 있되 급하고 어려울 때의 벗은 한 사람도 없다.

6, 불결자화는 휴요종이오 무의지붕은 불가교니라

不結子花休要種이오 無義之朋不可交니라

-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꽃은 심을 필요가 없고 의가 없는 벗은 사귀면 안 된다.

7, 장자에 운 군자지교는 담약수하고 소인지교는 감여약례니라

莊子云 君子之交淡若水하고 小人之交甘如醴니라

-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 고 하셨다.

8, 노요지마력이요 일구견인심이니라

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니라

-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게 되고 날이 오래면 사람의 마음을 보게 된다.

十九, 부행편( 婦行篇 )

1, 익지서에 운 여유사덕지예하니 일왈 부덕이요 이왈 부언이요

益智書云 女有四德之譽하니 一曰 婦德이요 二曰 婦言이요

삼왈부용이요 사왈 부공야니라

三曰婦容이요 四曰 婦工也니라

-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에게 있어서 네 가지 덕의 기림이 있으니 첫째 는 부덕이오 둘째는 부용이오 셋째는 부언이요. 넷째는 부공이니라.” 고 하셨다.

2, 부덕자는 불필재명절이요 부언자는 불필변구이사요 부용자는 불필안색미려요

婦德者不必才名絶異婦言者不必辯口利詞婦容者不必顔色美麗

부공자는 불필기교과인야니라

婦工者不必技 巧過人也니라

- 부덕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나게 다른 것이 아니고 부용이라는 것은 반드시 얼굴빛이 아름답고 고운 것이 아니고 부언이라는 것은 반드시 말주변이 좋아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부공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가 남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3, 기부덕자는 청정염절하여 수분정제하고 행지유치하여 동정유법이니

其婦德者淸貞廉節하여 守分整齊하고 行止有恥하여 動靜有法이니

차위부덕야요 부언자는 택사이설하여 부담비례하고 시연후언하여 인불염기언이니

此爲婦德也婦言者擇師而說하여 不談非禮하고 時然後言하여 人不厭其言이니

차위부언야요 부용자는 세완진구하여 의복선결하며 목욕급시하여 일신무예니

此爲婦言也婦容者洗浣塵垢하여 衣服鮮潔하며 沐浴及時하여 一身無穢

차위부용야요 부공자는 전근방적하고 물호훈주하며 공구감지하여 이봉빈객이니

此爲婦容也婦工者專勤紡績하고 勿好暈酒하며 供具甘旨하여 以奉賓客이니

차위부공야니라

此爲婦工也니라

- 그 부덕이라는 것은 맑고 정절이 있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서 분수를 지키고 가지런하고 단정하고 행동거지에 부끄러움이 있어서 움직이고 고요한데 법도가 있으니 이것이 부덕이 되고 부용이라는 것은 먼지와 때를 씻고 빨아서 옷이 곱고 깨끗하며 목욕해야 할 때에 하여서 한 몸이 더러움이 없어야하니 이것이 부용이 되고 부언이라는 것은 모범이 될 만한 말을 가려서 말을 하여서 예의가 아닌 것은 말하지 아니하고 말을 해야 할 때에 하여서 남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아니해야 하니 이것이 부언이 되고 부공이라는 것은 오로지 길쌈과 방적을 부지런히 하고 술 빚는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단 맛을 함께 갖추어서 손님을 받들어야하니 이것이 부공이 된다.

4, 차사덕자는 시부인지소불가결자라 위지심이하고 무지재정하니

此四德者是婦人之所不可缺者爲之甚易하고 務之在正하니

의차이행이면 시위부절이니라

依此而行이면 是爲婦節이니라

- 이 네 가지 덕이라는 것은 이것은 부인이 어그러지면 아니 될 바라 하기가 매우 쉽고 힘씀이 바름에 있으니 이것에 의지하여서 행하면 이것이 아내의 절개가 된다.

5, 태공이 왈 부인지례는 어필세니라

太公曰 婦人之禮語必細니라

- 태공이 가로되 부인의 예절은 말이 반드시 가늘어야 한다.” 고 하셨다.

6, 현부는 영부귀요 악부는 영부천이니라

賢婦令夫貴惡婦令夫賤이니라

- 어진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귀하게 되게 하고, 악한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천하게 되게 한다.

7, 가유현처면 부부조횡화니라

家有賢妻夫不遭橫禍니라

- 집에 현명한 아내가 있으면 남편이 갑작스런 재화를 만나지 아니한다.

8, 현부는 화육친하고 영부는 파육친이니라

賢婦和六親하고 娟婦破六親이니라

- 현명한 아내는 육친과 화목하고 간사한 아내는 육친을 깨뜨린다.

二十一, 증보편(增補篇)

1, 주역에 왈 선부적이면 부족이성명이요 악부적이면 부족이멸신이니

周易曰 善不積이면 不足以成名이요 惡不積이면 不足以滅身이니

소인은 이소선으로 위무익이불위야하며 이소악으로 위무상이불거야라

小人以小善으로 爲无益而弗爲也하며 以小惡으로 爲无傷而弗去也

고로 악적이불가엄이며 죄대이불가해니라

惡積而不可掩이며 罪大而不可解니라

- 주역에 가로되 선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악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몸이 멸하지 못하거늘 소인은 작은 선으로써는 이익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아니하고 작은 악으로써는 이익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아니하고 작은 악으로써는 상함이 없다고 하여서 버리지 아니하니라. 그런 고로 악이 쌓여서 가릴 수 없고 죄가 커서 풀 수 없다.” 고 하였다.

2, 이상하면 견빙지라하니 피신시기군하며 자시기부 비일일일석지고로

履霜하면 堅氷至라하니 彼臣弑其君하며 子弑其父 非一日一夕之故

기소유래자 점의니라

其所由來者 漸矣니라

-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 하니 저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아들이 그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하루아침 하루저녁의 연고가 아니니라. 그 유래된 바가 오래되었다.

二十, 八反歌八首(팔반가팔수)

1, 유아 혹매아하면 아심에 각환희하고 부모 진노아하면 아심에 반불감이라

幼兒 或하면 兒心覺歡喜하고 父母 嗔怒我하면 兒心反不甘이라

일희환일불감하니 대아대부심하현고 권군금일봉친노어든 야응장친작아간하라

一喜歡一不甘하니 待兒待父心何懸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하라

-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내 마음에 기쁨을 느끼고 부모가 나에게 성내시거든 내 마음에 도리어 달갑지 아니하니라. 한 번은 기쁘고 한 번은 달갑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는 것과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해서 다른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오늘 어버이의 성냄을 만나거든 응당 장차 어버이를 아이 보는 것 같이 하라.

2, 아조는 출천언하되 군청상불염하고 부모는 일개구하면 변도다한관이라

兒曹出千言하되 君聽常不厭하고 父母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비한관친괘견이요 호수백두에 다암간이라 권군경봉노인언하고 막교유구쟁장단하라

非閑管親掛牽이요 皓首白頭多諳諫이라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 아이들은 천 마디를 하되 그대는 듣기를 항상 싫어하지 아니하고 부모는 한 번 입을 열면 곧 잔소리를 많이 한다 하니라. 잔소리가 아니고 걱정이 되어 그러는 것이니 머리가 희어짐에 아는 것이 많으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노인을 받들어 공경하고 젖비린내 나는 입으로 장단점을 다투어 냄을 가르치지 말라.

3, 유아뇨분예는 군심에 무염기로되 노친체타령에 반유증혐의니라 육척구래하처오

幼兒尿糞穢君心無厭忌로되 老親涕唾零反有憎嫌意니라 六尺軀來何處

부정모혈성여체라 권군경대노래인하라 장시위이근골폐니라

父精母血成汝體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筋骨敝니라

-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고 꺼리낌이 없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짐에 도리어 미워하고 혐의하는 뜻이 있느니라. 육척의 몸이 어디에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가 너의 몸을 이루었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대하라. 젊었을 때에는 너를 위하여서 힘줄과 뼈가 피폐하셨느니라.

4, 간군신입시하여 매병우매고하니 소문공부모하고 다설공아조라 친미담아선포하니

看君晨入市하여 買餠又買고하니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親未啖兒先飽하니

자심이 불차친심호라 권군다출매병전하여 공양백두광음소하라

子心不此親心好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을 사고 또 떡을 사는 것을 보았는데 부모님께 바친다는 말은 적게 듣고 아이들에게 준다는 말은 많으니라. 어버이가 드시지도 아니하였는데 아이가 먼저 배부르니 아들의 마음이 어버이의 마음 좋아하는 것에 견주지 못하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살 돈을 많이 내어서 머리가 희어 살 날이 적은 어버이께 바치고 봉양하라.

5, 시간매약사에 유유비아환하고 미유장친자하니 하고양반간고 아역병친역병에

市間賣藥肆惟有肥兒丸하고 未有壯親者하니 何故兩般看兒亦病親亦病

의아불비의친증이라 할고라도 환시친적육이니 권군극보쌍친명하라

醫兒不比醫親症이라 割股라도 還是親的肉이니 勸君極保雙親命하라

- 시장에 약을 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고 어버이를 씩씩하게 하는 약은 있지 아니하니라. 무슨 연고로 두 가지를 보는고. 아이 또한 병이 들고 어버이 또한 병이 듦에 아이의 병 고치는 것은 어버이의 병 고치는 것에 비교하지 못하느니라.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이것은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의 목숨을 빨리 보존하라.

6, 부귀엔 양친이로되 친상유미안하고 빈천엔 양아난하되 아불수기한이라

富貴養親易로되 親常有未安하고 貧賤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일조심양조로에 위아종불여위부라 권군양친은 여양아하고 범사를 막추가불부하라

一條心兩條路爲兒終不如爲父勸君養親如養兒하고 凡事莫推家不富하라

- 부하고 귀할 때에는 어버이 봉양하기가 쉽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할 때에는 아이 기르기가 어렵되 아이는 굶주림과 추위를 받지 아니하니라. 한 가지 마음 두 가지 길에 아이 위하는 것이 아버지를 위함 같지 아니하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는 아이 기르는 것 같이하고 모든 일은 집이 부하지 아니하다고 미루지 말라. 고 하셨다.

7, 양친엔 지유이인이로되 상여형제쟁하고 양아엔 수십인이나 군개독자임이라

養親只有二人이로되 常與兄弟爭하고 養兒雖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아포난친상문하되 부모기한부재심이라 권군양친을 수갈력하라 당초의식이

兒飽煖親常問하되 父母饑寒不在心이라 勸君養親須竭力하라 當初衣食

피군침이니라

被君侵이니라

- 어버이를 봉양함에는 다만 두 사람이 있되 항상 형제와 더불어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비록 열사람이나 그대가 다 홀로 맡아 기르느니라.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지 어버이는 항상 묻되 부모님의 굶주림과 추움은 마음에 있지 아니하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봉양하기를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당초에 옷과 음식이 그대에게 빼앗김을 입었다.

8, 친유십분자하되 군불념기은하고 아유일분효하되 군취양기명이라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兒有一分孝하되 君就揚其名이라

대친암대아명하니 수식고당양자심고 권군막신아조효하라 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待親暗待兒明하니 誰識高堂養子心勸君莫信兒曹孝하라 兒曹親子在君身이니라

- 어비이는 십분 자애로움이 있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아이가 일분 효도함이 있되 그대는 나아가 그 이름을 드날리느니라. 어버이를 대함에는 어둡고 아이를 대함에는 밝으니 누가 고당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겠는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면서 아들이 바로 그대 자신이다.

증보 효행편(孝行篇)

1, 신라시대新羅時代 손순孫順의 효도孝道

1, 손순이 가빈하여 여기처로 용작인가이양모할새 유아매탈모식이라

孫順家貧하여 與其妻傭作人家以養母할새 有兒每奪母食이라.

순이 위처 왈 아탈모식하니 아는 가득이어니와 모난재구라하고

謂妻 曰 兒奪母食하니 可得이어니와 母難再求라하고

내부아왕귀취산북교하여 욕매굴지러니 홀유심기석종이어늘 경괴시당지하나니

乃負兒往歸醉山北郊하여 欲埋掘地러니 忽有甚奇石鍾이어늘 驚怪試撞之하나니

용용가애라 처왈 득차기물은 태아지복이라 매지불가라하니

沃容可愛妻曰 得此奇物殆兒之福이라 埋之不可라하니

순이 이위연하여 장아여종환가하여 현어량당지러니 왕이 문종성이

以爲然하여 將兒與鍾還家하여 懸於樑撞之러니 聞鍾聲

청원이상이핵문기실하고 왈 석에 곽거 매자엔 천사금부러니 금손순이

淸遠異常而覈聞其實하고 曰 昔郭巨 埋子天賜金釜러니 今孫順

매아엔 지출석종하니 전후부동이라하고 사가일구하고 세급미오십석하니라.

埋兒地出石鍾하니 前後符同이라하고 賜家一區하고 歲給米五十石하니라.

- 손순이 집이 가난하여 그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의 품팔이를 하여 어머니를 봉양할새 아이가 있는데 매번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으니라. 순이 아내에게 이르어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으니 아이는 얻을 수 있거니와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다 하고 이에 아이를 지고 귀취산 북쪽에 가서 땅을 파고 묻었더니 홀연히 기이한 돌종이 있거늘 놀라고 괴이하여 시험 삼아 쳐보니 종 소리가 가히 사랑스러운지라. 아내가 가로되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음은 아마도 아이의 복이라. 아이를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니 손순이 그러 하겠다 하여서 장차 아이와 더불어 쇠종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들보에 매달고서 치니 왕이 종소리를 들음이 맑고 멀리까지 퍼져서 이상하게 여겨서 그사실을 자세히 캐물어서 듣고 가로되 옛날에 곽거가 자식을 묻을 때에 하늘이 금가마솥을 내렸다 하더니 이제 손순이 아이를 묻을

때엔 땅이 돌종을 내니 앞뒤가 맞다 하고 집 한채를 내리고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었다 한다.

증보효행편(孝行篇)

2, 신라시대新羅時代 상덕尙德의 효도孝道

1, 상덕이 치년황려역하여 부모기병빈사라 상덕이 일야불해의하고 진성안위하되

尙德値年荒癘疫하여 父母飢病濱死尙德日夜不解衣하고 盡誠安慰하되

무이위양즉칙규비육식지하고 모발옹에 연지즉유라 왕이 가지하여 사뇌심후하고

無以爲養則刲髀肉食之하고 母發癰吮之卽癒嘉之하여 賜賚甚厚하고

명정기문하고 입석기사하니라

命旌其門하고 立石紀事하니라.

- 상덕이 흉년과 전염병을 만나서 부모님이 굶주리고 병들어 죽게 되신 지라. 상덕이 낮과 밤에 옷을 풀지 아니하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위로하되 봉양할 것이 없어 넓적다리살을 베어드시게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핌에 빤 즉 나으니라. 왕이 상을 두텁게 내리고 그 가문에 명하여 문에 기를 세우게 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증보효행편(孝行篇)

3, 조선시대朝鮮時代 도씨都氏의 효도孝道

1, 도씨가 가빈지효라 매탄매육하여 무궐모찬이러라 일일은 어시에

都氏家貧至孝賣炭買肉하여 無闕母饌이러라 一日於市

만이망귀러니 연물확육이어늘 도가 비호지가하니 연기투육어정이러라 일일은

晩而忙歸러니 鳶忽攫肉이어늘 悲號至家하니 鳶旣投肉於庭이러라 一日

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도방황시림하여 불각일혼이러니 유호루차전로하고

母病索非時之紅枾어늘 都彷徨枾林하여 不覺日昏이러니 有虎屢遮前路하고

이시승의라 도승지백여리산촌하여 방인가투숙이러니 아이주인이

以示乘意都乘至百餘里山村하여 訪人家投宿이러니 俄而主人

궤제반이유홍시라 도 희문희문시지내력하고 차술기의한데 답왈 망부기시고로

饋祭飯而有紅枾都 喜問喜問枾之來歷하고 且述己意한데 答曰 亡父嗜枾故

매추택시이백개하여 장제굴중이지차오월칙완자불과칠팔이라 금득오십개완자고로

每秋擇枾二百個하여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이라 今得五十個完者故

심이지러니 시천감군효라하고 유이이십과어늘 도 사출문외하니 호상사복이라

心異之러니 是天感君孝라하고 遺以二十顆어늘 都 謝出門外하니 虎尙俟伏이라

승지가하니 효계악악이러니 후에 모이천명으로 종에 도 유혈루러라

乘至家하니 曉鷄喔喔이러니 母以天命으로 都 有血淚러라

- 도씨가 집이 가난한테 지극히 효도하니라.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을 빠뜨림이 없더라. 하루는 시장에 늦게 바쁘게 돌아오는데 솔개가 홀연히 고기를 낚아채거늘 도씨가 슬프게 울며 집에 이르니 솔개가 이미 뜰에 고기를 떨어뜨렸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들어서 때 도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숲을 방황하여 날이 저문 것도 깨닫지 못 하니 호랑이가 여러 차례 앞길을 막고 올라타라는 뜻을 보인지라. 도씨가 타고 백여 리의 산촌 마을에 이르러서 사람의 집을 찾아 투숙하니 잠시 후에 주인이 제사 밥을 가지고 왔는데 홍시가 있는 지라. 도씨가 기뻐서 홍시의 내력을 묻고 자기의 뜻을 폈는데 대답하여 가로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신 지라 매번 가을이면 감 이백 개를 골라서 모두 굴에 감추어 이 오월에 이른 즉 완전한 것이 칠팔 개에 이른지라. 이제 오십 개의 완전한 것을 얻은 고로 마음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하늘이 그대의 효도에 감동하였다 하고 이십 개의 덩어리를 남겨주거늘 도씨가 사례하고 문밖을 나왔더니 호랑이가 엎드려 기다리더라. 타고 집에 이르니 새벽닭이 울더라. 후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심에 도씨가 피눈물을 흘렸더라.

증보 염의편(廉義篇)

1, 신라시대新羅時代 인관印觀과 서조署調의 이야기

1, 인관이 매면어시할새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이러니 유연이 확기면하여

印觀賣綿於市할새 有署調者以穀買之而還이러니 有鳶攫其綿하여

타인관가어늘 인관이 귀우서조왈 연타여면어오가라 고로 환여하노라

墮印觀家어늘 印觀歸于署調曰 鳶墮汝綿於吾家還汝하노라

서조왈 연이 확면여여는 천야니라 오하위수리오 인관왈 연즉환여곡하리라

署調曰 鳶攫綿與汝天也니라 吾何爲受리오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서조왈 오여여자 시이일이니 곡이속여의니라 이인이 상양이라가 병기어시하니

署調曰 吾與汝者 市二日이니 穀已屬汝矣니라 二人相讓이라가 幷棄於市하니

장시관이 이문왕하여 병사작하니라

掌市官以聞王하여 並賜爵하니라

- 인관이 시장에서 솜을 팔 때에 서조라는 사람이 곡식으로써 그것을 사서 돌아오더니 솔개가 그 솜을 빼앗아 인관의 집에 떨어뜨리거늘 인관이 서조에게 돌아가서 말하기를 솔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느니라. 그런 고로 너에게 돌려주노라. 서조가 가로되 솔개가 솜을 낚아채서 너에게 준 것은 하늘이니라. 내가 어찌 받으리오. 인관이 가로되 내가 너에게 준 것은 장일 두 번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그대에게 속한 것이니 하고 두 사람은 서로 사양하다가 아울러 시장에 버리니 시장을 맡은 관리가 써 왕에게 돌려주어서 아울러 벼슬을 받았다.

* 印觀 : 신라 때의 사람이라 전해짐

증보 염의편(廉義篇)

2, 조선시대朝鮮時代 홍기섭洪耆燮의 이야기

1, 홍기섭이 소빈심무료러니 일일조에 비아용약헌칠량전 왈 차재정중하니

洪耆燮少貧甚無料러니 一日早婢兒踊躍獻七兩錢 曰 此在鼎中하니

미가수석이요 시가수태니 천사천사니다 공이 경왈 시하금고

米可數石이요 柴可數駄天賜天賜니다 驚曰 是何金

즉서실금인추거등자하여 부지문미이대러니 아이성류자 내문서의어늘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여 付之門楣而待러니 俄而姓劉者 來問書意어늘

공이 실언지한데 유왈 이무실금어인지정내하니 과천사야니라 합취지니잇고

悉言之한데 劉曰 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니라 盍取之니잇고

공이 왈 비오물에 하오 유 부복왈 소적이 작야에 위절정래라가

曰 非吾物劉 俯伏曰 小的昨夜爲窃鼎來라가

환연가세소조이시지니 금감공지염개하고 양심자발하여 서불갱도하고

還憐家勢蕭條而施之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하여 誓不更盜하고

원욕상시하오니 물려취지하소서 공이 즉환금 왈 여지위량즉선의나

願欲常侍하오니 勿慮取之하소서 卽還金 曰 汝之爲良則善矣

금불가취라하고 종불수러라 후에 공이 위판서하고 기자재룡이 위헌종국구하며

金不可取라하고 終不受러라 爲判書하고 其子在龍爲憲宗國舅하며

유역견신하여 신가대창하니라

劉亦見信하여 身家大昌하니라

- 홍기섭이 젊어서 가난이 심하여 헤아릴 수조차 없더니 하루아침에는 계집아이가 뛰어와서 일곱 냥의 돈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 돈이 솥 안에 있었다 하니 쌀이 몇 석이오 나무는 몇 짐이니 하늘이 준 것이오. 하늘이 준 것입니다. 공이 놀라서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돈인가 하고 곧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미루어 가져가라는 글자의 글을 써서 대문의 문지방에 붙이고 기다렸더니 잠시 후에 성이 유 씨라는 사람이 와서 글의 뜻을 묻거늘 공이 다 말을 하니 유씨가 가로되 남의 솥 안에 돈을 잃어버릴 이유가 없으니 과연 하늘이 준 것입니다. 어찌 취하지 아니하십니까? 공이 가로되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하겠는가? 유씨가 숙여 엎드려 가로되 소인이 어젯밤에 솥을 훔치러 왔다가 집의 형세가 쓸쓸함에 불쌍히 여겨 도로 베풀었더니 이제 공의 청렴함에 감동하고 양심이 발하여서 다시는 도적질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오니 원컨대 항상 모시고자 하나니 염려치 말고 취하소서. 공이 곧 도로 돈을 주고 가로되 네가 어질게 된 것은 좋으나 돈을 취할 수 없다 하고 마침내 받지 않았더라. 후에 공이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이 헌종의 장인이 되며 유씨 또한 믿음을 보여서 자신의 집이 크게 번창한다.

* 洪耆燮 : 이조 말기 사람으로 판서를 지냈으며 청렴하기로 이름이 높음

증보 염의편(廉義篇)

3, 고구려高句麗의 평강공주平岡公主와 바보온달溫達 이야기

1,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에 호제러니 왕이 희왈 이여로 장귀우우온달하리라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好啼러니 戱曰 以女將歸于愚溫達하리라

급장에 욕하가우상부고씨한테 여 이왕불가식언으로 고사하고 종위온달지처하다

及長欲下嫁于上部高氏한테 女 以王不可食言으로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다

개온달이 가빈하여 행걸양모러니 시인이 목위우온달야러라 일일은 온달이

蓋溫達家貧하여 行乞養母러니 時人目爲愚溫達也러라 一日溫達

자산중으로 부유피이래하니 왕녀방견왈 오내자지필야라하고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曰 吾乃子之匹也라하고

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하여 파부하고 다양마이자온달하여 종위현영하니라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하여 頗富하고 多養馬以資溫達하여 終爲顯榮하니라

-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에 울기를 잘하여서 왕이 장난으로 말하기를 너는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리라. 장성함에 미쳐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보내려고 하는데 딸이 왕으로 식언을 하면 아니 된다 하고 굳게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대개 온달이 집이 가난하여 걸인 행세를 하여서 어머니를 봉양하는데 그 때 사람들이 온달을 보고 바보 온달이라 하였더라. 하루는 온달이 산에서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는데 왕의 딸이 찾아보고 말하기를 나는 이에 그대의 배필이라 하고 이에 머리의 장식을 팔아서 밭과 집과 그릇을 사니 자못 부하고 말을 많이 길러서 온달을 도와서 마침내 현달하고 영화롭게 되었다 한다.

* 高句麗平原王 : 고구려 12대 임금

증보 권학편(勸學篇)

1, 주자 왈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하며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하라 일월서의라

朱子 曰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하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하라 日月逝矣

세불아연이니 오호노의라 시수지건고

歲不我延이니 嗚呼老矣是誰之愆

- 주자가 가로되 오늘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올 해 배우지 아니한다고 해서 내년이 있다고 하지 말라. 해와 달이 가느니라. 세월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 오호라! 늙었구나.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고.” 고 하셨다.

2, 소년이로하고 학난성하니 일촌광음이라도 불가경이라 미각지당에 춘초몽하여

少年易老하고 學難成하니 一寸光陰이라도 不可輕이라 未覺池塘春草夢하여

계전오엽이 이추성이라

階前梧葉已秋聲이라

-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 치의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섬돌 앞의 오동잎이 이미 가을 소리이다.

3, 도연명시에 운 성년은 부중래하고 일일은 난재신이니 급시 당면려어다

陶淵明詩云 盛年不重來하고 一日難再晨이니 及時 當勉勵어다

세월이 부대인이니라

歲月不待人이니라

- 도연명시에 이르기를 젊은 나이는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는 새벽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때에 미쳐서 마땅히 힘쓸 지어다. 세월이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출처]명심보감(明心寶鑑)원문한글풀이|작성자우재찬한 책으로서 널리 읽혀온 고전이다.

 

중국의 고전이라 하면 유가(儒家)의 사서오경(四書五經)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이 명심보감에는 유불선(儒彿仙) 각 분야의 사상을 담은 명언, 명구가 실려 있어서 동양(東洋)의 정신세계(精神世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은 반드시 필요한 문장이니 고루한 글귀의 모음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한 번씩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다.

차례

, 계선편(繼善篇)

, 천명편(天命篇)

, 순명편(順命篇)

, 효행편(孝行篇)

, 정기편(正己篇)

, 안분편(安分篇)

, 존심편(存心篇)

, 계성편(戒性篇)

, 권학편(勤學篇)

, 훈자편(訓子篇)

十一, 성심편 상하(省心篇上下)

十二, 입교편(立敎篇)

十三, 치정편(治政篇)

十四, 치가편(治家篇)

十五, 안의편(安義篇)

十六, 준례편(遵禮篇)

十七, 언어편(言語篇)

十八, 교우편(交友篇)

十九, 부행편(婦行篇)

二十, 증보편(增補篇)

1) 증보편(增補篇)

2) 팔반가팔수(八反歌八首)

3) 증보효행편(孝行篇 1, 2, 3)

4) 증보염의편(廉義篇 1, 2, 3)

5) 증보권학편(勸學篇)

, 계선편( 繼善篇)

1, 자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위화이니라.

子曰 爲善者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天報之爲禍이니라.

-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를 주신다."고 하셨다.

2, 한소열이 장종에 칙후주왈 물이선소이불위하고 물이악소이위지하라.

漢昭烈將終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하고 勿以惡小而爲之하라.

- ()나라의 소열황제(昭烈皇帝)가 죽을 때 후주(後主)에게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 "비록 작은 선()이라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안 되며, 작은 악()이라고 해서 행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 소열(昭烈)은 촉한(蜀漢)의 유비(劉備)가 황제가 된 후의 시호

3, 장자왈 일일불념선이면 제악이 개자기이니라.

莊子曰 一日不念善이면 諸惡皆自起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면 여러 악한 일이 모두 저절로 일어난다.”고 하셨다.

4, 태공이 왈 견선여갈하고 문악여롱하라 우왈 선사란 수탐하고 악사란 막락하라

太公曰 見善如渴하고 聞惡如聾하라 又曰 善事須貪하고 惡事莫樂하라

- 강태공이 말하기를,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을 본 듯이 주저하지 말며,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하라." 또 말하기를, "착한 일이란 모름지기 탐내어 하고, 악한 일이란 즐겨하지 말라."고 하셨다.

5, 마원이 왈 종신행선이라도 선유부족이오 일일행악이라도 악자유여이니라

馬援曰 終身行善이라도 善猶不足이오 一日行惡이라도 惡自有餘이니라.

- 마원이 말하기를, "한평생 착한 일을 행하여도 착한 것은 오히려 부족하고, 단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그 악()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셨다.

* 마원(B.C. 11A.D. 49) : 후한(後漢)의 장군으로 자는 문연(文淵). 광무제(光武帝)에 의해 복파장군(伏波將軍)으로 임명되어 베트남과 흉노(匈奴) 토벌 등 많은 무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신식후(新息侯)에 봉해짐.

6, 사마온공왈 적금이유자손이라도 미필자손능진수적서이유자손이라도

司馬溫公 曰 積金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能盡守積書以遺子孫이라도

미필자손능진독이니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하여 이위자손지계야이니라.

未必子孫能盡讀이니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하여 以爲子孫之計也이니라.

- 사마온이 말하기를, "돈을 모아서 자손들에게 물려준다 하여도 자손들이 반드시 그 돈을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들에게 남겨 준다 하여도 자손들이 반드시 그 책을 다 읽는다고 볼 수 없으므로, 남이 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셨다.

* 사마온(司馬溫)-북송 때의 명신

7, 경행록왈 은의광시하라 인생하처불상봉수원막결하라 노봉협처

景行錄曰 恩義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 讐怨莫結하라 路逢狹處

난회피니라

難回避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사람이 어느 곳에서 살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 경행록(景行錄) : 밝고 올바른 행실을 기록한 중국 송나라 때의 책으로 현재 전해지지는 않음.

8, 장자왈어아선자아역선지하고 어아악자아역선지아기어인무악이면

莊子曰於我善者我亦善之하고 於我惡者我亦善之我旣於人無惡이면

인능어아무악재인저

人能於我無惡哉인저

- 장자가 말하기를, "나에게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 나 또한 착하게 하고, 나에게 악한 일을 하는 자에게도 나 또한 착하게 할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남에게 악하게 하지 않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고 하셨다.

9, 동악성제수훈왈일일행선 복수미지 화자원의 일일행악 화수미지

東岳聖帝垂訓曰一日行善福雖未至禍自遠矣一日行惡 禍雖未至

복자원의 행선지인 여춘원지초하여 불견기장이라도 일유소증하고 행악지인

福自遠矣行善之人 如春園之草하여 不見其長이라도 日有所增하고 行惡之人

여마도지석하여 불견기손이라도 일유소휴이니라.

如磨刀之石하여 不見其損이라도 日有所虧이니라.

- 동악성제(東岳聖帝)가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하루 착한 일을 행하면 복()은 비록 당장 이르지 아니하나 화()는 스스로 멀어지고, 하루 악한 일을 행하면 화는 비록 당장 이르지 아니하나 복은 스스로 멀어진다. 선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날로 더해지는 바가 있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날로 이지러지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 東岳聖帝-도교(道敎)의 신으로 동악대제(東嶽大帝, 泰山神)라고도 함.

10, 자왈 견선여불급하고 견불선여탐탕하라

子曰 見善如不及하고 見不善如探湯하라

- 공자가 말하기를, "착한 것을 보거든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하고, 악한 것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는 것 같이 하라."고 하셨다.

, 천명편(天命篇)

1, 자 왈 순천자 하고 역천자 이니라

子 曰 順天者 하고 逆天者 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슬리는 자는 망한다.”고 하셨다.

2, 강절소선생왈 천청 적무음하니 창창하처심 비고역비원이라 도지재인심

康節邵先生曰 天聽 寂無音하니 蒼蒼何處尋 非高亦非遠이라 都只在人心

이니라

- 강절소 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의 들음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데 어느 곳에서 찾을고. 높지 아니하고 또한 멀지 아니하니라. 모두 다만 사람의 마음에 있다.” 고 하셨다.

3, 현제수훈왈 인간사어라도 천청 약뢰하고 암실기심이라도 신목 여전이니라

玄帝垂訓曰 人間私語라도 天聽 若雷하고 暗室欺心이라도 神目 如電이니라.

- 현제수훈에 가로되 인간의 사사로운 말이라도 하늘의 들음은 우레와 같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고 하셨다.

4, 익지서 운 악관 약만이면 천필주지니라.

益智書 云 惡罐 若滿이면 天必誅之니라.

- 익지서에 이르기를 악한 마음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죽인다.”고 하셨다.

*(두레박관)

5, 장자왈 약인작불선하여 득현명자 인수불해 천필육지이니라.

莊子曰 若人作不善하여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戮之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만약 사람이 악한 일을 하여 이름을 나타내어 얻는 자는 사람이 비록 해하지 아니하나 하늘이 반드시 죽인다.” 고 하셨다.

6, 종과득과 종두득두천망 회회하여 소이불루이니라.

種瓜得瓜 種豆得豆天網 恢恢하여 疎而不漏이니라.

- 오이 심은 데서 오이 얻고 콩을 심은 데서 콩을 얻으니,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긴 것 같아도 새지 아니한다. 즉 하늘의 죄인을 잡아들이는 그물을 피할 수는 없다. 고 하셨다.

7, 자왈 획죄어천이면 무소도야이니라.

子曰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나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고 하셨다.

, 순명편(順命篇)

1. 자왈 사생이 유명이오 부귀재천이니라.

子曰 死生有命이오 富貴在天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이 천명에 있고 부하고 귀함도 하늘에 있다.” 고 하셨다.

2. 만사분이정이어늘 부생공자망이니라.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 空自忙이니라.

- 만사의 분수가 이미 정해졌거늘 떠도는 구름처럼 덧없는 인생이 공연히 스스로 바쁘니라.고 하셨다.

3, 경행록 운 화불가행면이오 복불가재구이니라.

景行錄 云 禍不可倖免이오 福不可再求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 면할 수 없고 복은 다시 구할 수 없다.” 고 하셨다.

4, 시래풍송등왕각이오 운퇴뢰굉천복비이니라.

時來風送登王閣이오 運退雷轟天福碑이니라.

- 때가 와서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고, 운이 물러남에 우레가 천복비를 치니라. 고 하셨다.

* 중국 왕발(王渤)이 마당산 신령의 현몽을 얻어 순풍(順風)을 만나 배를 타고 하룻밤 사이에 남창 칠백 리를 가서 등왕각 서문 짓기에 참석하여 서문(序文)을 지어 천하에 문명을 떨친 데 반해 구래공의 문객 한 사람이 몹시 가난하게 살므로 어떤 사람이 천복비 비문의 탁본을 해다 주면 그 공로로 후한 보수를 주겠다고 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수천 리를 애써 가서 천복비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밤은 어둡고 비바람이 치므로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아침에 비도 멎고 밝거든 탁본을 하려고 객사에서 머물고 그 다음날 아침에 천복비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밤사이에 천복비가 벼락에 깨져 버렸다고 함

5, 열자왈 치롱고아라도 가호부지혜총명 각수빈이라 연월일시 해재정하니

列子曰 痴聾痼啞라도 家豪富 知慧聰明 却受貧이라 年月日時 該載定하니

산래유명 불유인이니라.

算來由命 不由人이니라.

-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었으며 고질병이 있는 벙어리라도 큰 부자이고,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도 도리어 가난을 받느니라. 해와 달과 날과 때가 모두 실려 정하니 헤아려보면 운명이고 사람 때문이 아니다.”고 하셨다.

, 효행편(孝行篇)

1, 시 왈 부혜생아하시고 모혜국아하시니 애애부모 생아구로샷다 욕보심은인댄

詩 曰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哀哀父母生我샷다 欲報深恩인댄

호천망극이로다.

昊天罔極이로다.

- 시경에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나를 낳아주시고 어머니께서 나를 기르셨으니, 슬프다. 부모여 나를 낳아서 힘쓰고 수고 하셨다.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는데 하늘처럼 넓어서 다함이 없구나.” 고 하셨다.

2, 자왈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하고 양즉치기락하고 병즉치기우하고 상즉치기

子曰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

하고 제즉치기엄이니라

하고 祭則致其嚴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에는 살아 계시면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할 때는 그 즐거움을 다하고, 병이 드시면 그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시면 그 슬픔을 다하고, 제사를 모실 때는 그 엄숙함을 다해야 할 것이라.” 고 하셨다.

3, 자왈 부모재어시든 불원유하며 유필유방이니라

子曰 父母在어시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부모님이 계시거든 멀리 나가서 놀지 아니하며 놀 때는 반드시 가는 곳을 알려야 한다.” 고 하셨다.

4, 자 왈 부명소어시든 유이불락하고 식재구즉토지이니라.

子 曰 父命召어시든 唯而不諾하고 食在口則吐之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아버지가 명하여 부르시거든 빨리 대답하고서 머뭇거리지 아니하고, 먹은 것이 입에 있거든 곧 토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5, 태공 왈 효어친이면 자역효지하나니 신기불효 자하효언이리오.

太公 曰 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나니 身旣不孝 子何孝焉이리오.

- 태공이 말하기를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 또한 효도하나니 자신이 이미 효도를 아니 하면 자식이 어찌 효도하겠는가.” 고 하셨다.

6,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자하나니 불신커든 단간첨두수하라

孝順 還生孝順子 忤逆 還生忤逆者하나니 不信커든 但看檐頭水하라

점점적적불차이이니라.

點點滴滴不差異이니라.

-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도로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낳고, 거스르는 사람은 도로 거스르는 자식을 낳나니, 믿지 못하겠거든 다만 처마 머리의 물을 보라. 점점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어긋남이 없느니라.

, 정기편(正己篇)

1, 성리서 운 견인지선이심기지선하고 견인지악이심기지악이니 여차 방시유익

性理書 云 見人之善而尋己之善하고 見人之惡而心己之惡이니 如此 方是有益이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남의 선을 보면 자기의 선을 찾고, 남의 악을 보면 자기의 악을 찾을지니 이와 같이 하면 바야흐로 곧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고 하셨다.

2, 경행록 운 대장부당용인이언정 무위인소용이니라.

景行錄 云 大丈夫當容人이언정 無爲人所容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가 마땅히 남을 용납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 하셨다.

3, 태공 왈 물이귀기이천인하고 물이자대이멸소하고 물이시용이경적이니라.

太公 曰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고 勿以恃勇而輕敵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자기가 귀하다고 해서 천한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작은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벼이 여기지 말 것이다.” 고 하셨다.

4, 마원 왈문인지과실이어든 여문부모지명하야 이가득문이언정 구불가득언야이니라

馬援 曰聞人之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야 耳可得聞이언정 口不可得言也이니라

- 마원이 말하기를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 같이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면 아니 되느니라. 부모의 이름을 듣기만하고 부를 수 없듯이 남의 허물을 듣기만 하고 입에 담아 남에게 말하지 말라.” 고 하셨다.

5,강절소선생 왈 문인지방이라도 미상노하며 문인지예라도 미상희하며 문인지악이라도

康節邵先生 曰 聞人之謗이라도 未嘗怒하며 聞人之譽라도 未嘗喜하며 聞人之惡이라도

미상화하며 문인지선즉취이화지하고 우종이희지이니라 기시왈 낙견선인하고

未嘗和하며 聞人之善則就而和之하고 又從而喜之이니라 其詩曰 樂見善人하고

낙문선사하며 낙도선언하며 낙행선의하고 문인지악이어든 여부망자하고

樂聞善事하며 樂道善言하며 樂行善意하고 聞人之惡이어든 如負하고

문인지선이어든 여패난혜이니라.

聞人之善이어든 如佩蘭蕙이니라.

-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남의 비방을 듣더라도 일찍 성내지 말며 남의 칭찬을 듣더라도 일찍 기뻐하지 말며 남의 악을 듣더라도 일찍 화합하지 말며 남의 선을 들은즉 나아가서 화합하고 또 따라서 기뻐할지니라. 그 시경에 가로되 선한 사람 보기를 즐거워하며 선한 일 듣기를 즐거워하며 선한 말 말하기를 즐거워하며 선한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고 남의 악을 듣거든 가시를 진 것 같이하고 남의 선을 듣거든 난초와 혜초를 찬 것 같이 해야 한다.” 고 하셨다.

6, 도오선자 시오적이오 도오악자시오사이니라

道吾善者是吾敵이오 道吾惡者是吾師이니라

- 나를 선하다고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 나의 도적이고 나를 악하다고 말하는 자는 이 사람이 나의 스승이니라. 잘한다는 말은 아첨이 들어 있고, 잘못을 지적해 주는 말이야말로 내 잘못을 고쳐주는 스승이다.

7. 태공이 왈 근위무가지보신시호신지부이니라

太公曰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부지런함은 값이 없는 보배가 되고 삼가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니라.” 고 하셨다.

8. 경행록왈 보생자과욕하고 보신자피명이니 무욕무명이니라

景行錄曰 保生者寡慾하고 保身者避名이니 無慾無名이니라

- 경행록에 말하기를 삶을 보전하는 자는 욕심을 적게 하고 몸을 보전하는 자는 이름을 피하나니 욕심을 없게 하는 것은 쉬우나 이름을 없게 하는 것은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고 명예를 얻고자한다. 억지로 명예를 얻고자 하면 다른 사람들의 미움과 시기만을 받게 된다.” 고 하셨다.

9, 자왈 군자유삼계하니 소지시혈기미정이라 계지재색하고 급기장야하얀

子曰 君子有三戒하니 少之時血氣未定이라 戒之在色하고 及其長也하얀

혈기방강이라 계지재투하고 급기노야하얀 혈기기쇠계지재득이니라

血氣方剛이라 戒之在鬪하고 及其老也하얀 血氣旣衰戒之在得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군자가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젊었을 때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못하므로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고, 그 장성함에 미쳐서는 혈기가 이미 강하므로 경계할 것이 싸움에 있고, 그 늙음에 미쳐서는 혈기가 이미 쇠하였으므로 경계할 것이 탐욕을 부리는 것이다.” 고 하셨다.

10, 손진인의 양생명운노심편상기사다태손신이라 신피심이역이오 기약병상인이라

孫眞人養生命云怒心偏傷氣思多太損神이라 神疲心易役이오 氣弱病相因이라

물사비환극하고 당령음식균하며 재삼방야취하고 제일계신진하라

勿使悲歡極하고 當令飮食均하며 再三防夜醉하고 第一戒 晨嗔하라

- 손진인의 양생명에 이르기를 심히 화를 내면 기운이 상하고, 생각이 많으면 크게 정신을 해친다. 정신이 피곤하면 마음을 부리기 쉽고 기운이 약하면 병의 원인이 된다. 슬픔과 기쁨을 극도로 하지 말고 마땅히 음식을 고르게 취하며 재삼 밤에 술 취함을 막고 제일 새벽에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고 하셨다.

11, 경행록왈식담정신상이오 심청몽매안이니라

景行錄曰 食淡精神爽이오 心淸夢寐安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음식이 맑으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다.” 고 하셨다.

12, 정심응물하면 수불독서라도 가이위유덕군자이니라

定心應物하면 雖不讀書라도 可以爲有德君子이니라

- 마음을 안정시켜 사물에 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아니하였더라도 능히 덕이 있는 군자가 된다. 정신이 불안정하고 감정의 지배를 받으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13, 근사록운 징분여구화하고 질욕여방수하라

近思錄云 懲忿如救火하고 窒慾如防水하라

-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함을 징계하기를 불 끄는 것 같이하고 욕심을 막는 것을 물 막는 것 같이하라" 고 하셨다.

14, 이견지운 피색여피수하고 피풍여피전하며 막끽공심다하고 소식중야반하라

夷堅志云 避色如避讐하고 避風如避箭하며 莫喫空心茶하고 少食中夜飯하라

- 이견지에 이르기를 여색 피하기를 원수 피하는 것 같이하고 바람피하기를 화살 피하는 것 같이하고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중에 밥을 적게 먹어라.” 고 하셨다.

15, 순자왈 무용지변불급지찰기이물치하라

荀子曰 無用之辯不急之察棄而勿治하라

- 순자가 말하기를 쓸데없는 말과 급하지 않는 살핌을 버리고서 다스리지 말라고 하셨다.

16, 자 왈 중호지라도 필찰언하며 오지라도 필찰언이니라

子 曰 衆好之라도 必察焉하며 惡之라도 必察焉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할지라도 반드시 살피며 모든 사람이 그를 미워할지라도 반드시 살필지니라.” 고 하셨다.

17, 주중불어진군자재상분명대장부이니라

酒中不語眞君子財上分明大丈夫이니라

- 술을 마시고도도 말하지 않는 것은 참군자이고 돈 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은 대장부이다.

18, 만사종관이면 기복자후이니라

萬事從寬이면 其福自厚이니라

- 만사에 너그러움을 따르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우니라.

19, 태공 왈 욕량타인인댄 선수자량하라 상인지어환시자상이니

太公 曰 欲量他人인댄 先須自量하라 傷人之語還是自傷이니

함혈분인이면 선오기구이니라

含血忿人이면 先汚其口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을 헤아리고자 하면 먼저 모름지기 자신을 헤아리라.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도로 이것은 자신을 상하게 하니 피를 머금어서 남에게 뿌리면 먼저 그 입이 더러워지니라.” 고 하셨다.

20, 범희 무익이오 유근유공이니라

凡戱 無益이오 惟勤有功이니라

- 모든 놀이는 이익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이 공이 있느니라.

21, 태공왈 과전불납리하고 이하부정관이니라

太公曰 瓜田不納履하고 李下不正冠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외밭에서 신을 고쳐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 고 하셨다.

* 이 말은 남의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말라는 뜻임.

22, 경행록왈 심가일이언정 형불가불노도가락이언정 심불가불우

景行錄曰 心可逸이언정 形不可不勞道可樂이언정 心不可不憂

형불노즉태타이폐하고 심불우즉황음부정고일생어로이상휴하고

形不勞則怠惰易弊하고 心不憂則荒淫不定故逸生於勞而常休하고

낙생어우이무염하나니 일락자우로기가망호

樂生於憂而無厭하나니 逸樂者憂勞豈可忘乎

- 경행록에 말하기를 마음이 편안할지언정 몸이 수고롭지 아니하면 아니 되고

도를 즐길지언정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면 아니 되니, 몸이 수고롭지 아니한즉

게을러서 무너지기 쉽고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한 즉 거칠고 음란하여서 안정되지 아니하므로 마음이 편안한 것은 몸의 수고로움에서 생겨야 항상 편안하고 도를

즐기는 것은 마음의 근심에서 생겨야 싫증이 없나니 마음이 편안하고 도를 즐기는 자는 마음의 근심과 몸의 수고로움을 어찌 능히 잊겠는가?” 고 하셨다.

* 이 말은 마음과 몸을 간직해 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도는 올바를 인생을 가는 길이다. 마음으로는 항상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걱정해야 한다는 뜻임.

23, 경행록운이불문인지비하고 목불시인지단하고 구불언인지과라야 서기군자이니라

景行錄云 耳不聞人之非하고 目不視人之短하고 口不言人之過라야 庶幾君子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아니하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아니하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하여야 군자이다.” 고 하셨다.

24, 채백개 왈 희로재심하고 언출어구하나니 불가불신이니라

蔡伯曰 喜怒在心하고 言出於口하나니 不可不愼이니라

-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뻐하고 성내는 것은 마음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나니 삼가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 고 하셨다.

25, 재여 주침이어늘 자 왈 후목불가조야분토지장불가오야이니라

宰予 晝寢이어늘 子 曰 朽木不可雕也糞土之墻不可汚也이니라

- 재여가 낮잠을 자므로 공자께서 말하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의 담장은 흙손질할 수 없다고 하셨다.

26, 자허원군 성유심문에 왈 복생어청검하고 덕생어비퇴하고 도생어안정하고

紫虛元君 誠諭心文曰 福生於淸儉하고 德生於卑退하고 道生於安靜하고

명생어화창하고 우생어다욕하고 화생어다탐하고 과생어경만하고 죄생어불인이니

命生於和暢하고 憂生於多慾하고 禍生於多貪하고 過生於輕慢하고 罪生於不仁이니

계안막간타비하고 계구막담타단하고 계심막자탐진하고 계신막수악반하고

戒眼莫看他非하고 戒口莫談他短하고 戒心莫自貪嗔하고 戒身莫隨惡伴하고

무익지언을 막망설하고 불간기사를 막망위하고 존군 왕효부모하며

無益之言莫妄說하고 不干己事莫妄爲하고 尊君 王孝父母하며

경존장봉유덕하고 별현우노무식하고 물순래이물거하며 물기거이물추하고

敬尊長奉有德하고 別賢愚恕無識하고 物順來而勿拒하며 物旣去而勿追하고

신미우이물망하며 사이과이물사하라 총명도 다암매오 산계도 실편의이니라

身未遇而勿望하며 事已過而勿思하라 聰明多暗昧算計失便宜이니라

손인종자실이오 의세화상수라 계지재심하고 수지재기라 위부절이망가하고

損人終自失이오 依勢禍相隨戒之在心하고 守之在氣爲不節而亡家하고

인불염이실위이니라 권군자경어평생하나니 가탄가경이가사이니라

因不廉而失位이니라 勸君自警於平生하나니 可歎可警而可思이니라

상림지위지찰하고 하찰지이지기라 명유왕법상계하고 암유귀신상수라

上臨之以天鑑하고 下察之以地祇明有王法相繼하고 暗有鬼神相隨

유정가수요 심불가기니 계지계지하라

惟正可守心不可欺戒之戒之하라

- 자허원군 성심문에 말하기를 복은 맑고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물러난 곳에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목숨은 화창한데서 생기고, 근심은 많은 욕심에서 생기고, 재화는 많이 탐하는 곳에서 생기고, 허물은 가볍고 거만한 곳에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아니함에서 생기나니 눈을 경계하여서 남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서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경계하여서 스스로 탐하고 성내지 말고, 몸을 경계하여서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말고, 이익 없는 말을 망령되게 말하지 말고, 자기하고 관계되지 않은 일을 망령되게 하지 말고, 임금을 높이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어른을 공경하며 덕이 있는 자를 받들고, 현명한 사람과 어진 사람을 분별하고, 무식한 사람을 용서하고, 물건이 순하게 오면 거절하지 말며 물건이 이미 갔으면 쫓지 말고, 자신이 어떤 기회를 만나지 못했으면 바라지 말며 일이 이미 지나갔으면 생각하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울 때가 많고 계산에 밝은 사람도 편의를 잃는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마침내 자신도 잃고 권세에 의지하면 재화가 서로 따른다. 경계할 것이 마음에 있고 지켜야 할 것이 기운에 있다. 절약하지 아니하면 집이 망하게 되고, 청렴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권하여서 스스로 평생 깨우치게 하나니 가히 탄식하고 가히 놀래며 가히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위로는 하늘의 봄이 있고 아래로는 땅 귀신의 살핌이 있다. 밝음에는 왕의 법(나라 법)이 서로 이어져 있고 어둠에는 귀신이 서로 따른다. 오직 바르게 지키는 것이 옳고 마음에 속이면 아니 되니 경계하고 경계하라고 하셨다.

, 안분편(安分篇)

1. 경행록에 운 지족가락이오 무탐즉우이니라

景行錄云 知足可樂이오 務貪則憂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만족함을 알면 가히 즐겁고 탐하는 데에 힘쓰면 곧 근심이다.” 고 하셨다.

2. 지족자는 빈천역락이오 부지족자는 부귀역우이니라

知足者貧賤亦樂이오 不知足者富貴亦憂이니라

- 만족함을 아는 자는 가난하고 천해도 또한 즐겁고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부하고 귀해도 또한 근심이다.

3. 남상은 도상신이오 망동은 반치화이니라

濫想徒傷神이오 妄動反致禍이니라

- 넘치는 생각은 쓸데없이 정신을 상하고 망령된 행동은 도리어 재앙이 이른다.

4. 지족상족이면 종신불욕하고 지지상지면 종신무치이니라

知足常足이면 終身不辱하고 知止常止終身無恥이니라

- 만족함을 알고 항상 만족하면 몸을 마치도록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고 항상 그치면 몸을 마치도록 부끄러움이 없다.

5. 서에 왈 만초손하고 겸수익이니라

曰 滿招損하고 謙受益이니라

- 서경에 말하기를 가득하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 고 하셨다.

6, 안분음에왈 안분신무욕이오 지기심자한이니 수거인세상이나 각시출인간이니라

安分吟曰安分身無辱이오 知幾心自閑이니 雖居人世上이나 却是出人間이니라

- 안분음에 이르기를 분수를 알면 욕됨이 없고 기미(낌새)를 알면 마음이 저절로 한가해지니 비록 인간 세상에 살고 있으나 도리어 이것은 인간 세상을 나온 것이다.” 고 하셨다.

, 존심편(存心篇)

1, 경행록에 운 좌밀실을 여통구하고 어촌심을 여육마하면 가면과이니라

景行錄云 坐密室如通衢하고 馭寸心如六馬하면 可免過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비밀스런 방에 앉아 있더라도 네거리에 있는 것 같이 하고 한 치의 마음 다스리기를 여섯 필의 말 다스리는 것 같이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한다.” 고 하셨다.

2, 격양시에 운 부귀를 여장지력구인댄 중니연소합봉후니라 세인은 불해청천의하고

擊壤詩云 富貴如將智力求인댄 仲尼年少合封侯니라 世人不解靑天意하고

공사신 심반야수이니라

空使身 心半夜愁이니라

- 격양시에 이르기를 만일 부하고 귀함을 지혜로 구할 수 있다면 공자께서도 젊었을 때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연히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밤중에 근심하게 한다.” 고 하셨다.

3, 범충선공이 계자제 왈 인수지우나 책인즉명하고 수유총명이나 서기즉혼이니

范忠宣公戒子弟 曰 人雖至愚責人則明하고 雖有聰明이나 恕己則昏이니

이조는 단 당이책인지심으로 책기하고 서기지심으로 서인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니라

爾曹但 當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恕己之心으로 恕人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이니라

- 범충선공이 아들과 아우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으나 남을 꾸짖음에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으나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어두우니 너희들은 다만 마땅히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아니해도 된다.” 고 하셨다.

* 즉 저절로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말

4, 자 왈 총명사예라도 수지이우하고 공피천하라도 수지이양하고 용력진세 라도

子 曰 聰明思睿라도 守之以愚하고 功被天下라도 守之以讓하고 勇力振 世라도

수지이겁하고 부유사해라도 수지이겸이니라

守之以怯하고 富有四海라도 守之以謙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총명하고 생각이 밝을지라도 어리석음으로써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을 지라도 사양함으로써 지키고 용맹스러운 힘이 세상에 떨칠 지라도 겁으로써 지키고 부함이 사해에 있을 지라도 겸손으로써 지켜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5, 소서에 운 박시후망자는 불보하고 귀이망천자는 불구니라

素書云 薄施厚望者不報하고 貴而忘賤者不久니라

- 소서에 이르기를 엷게 베풀고서 두텁게 바라는 자는 보답 받지 못 하고, 귀하게 되고서 천할 때를 잊은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고 하셨다.

6, 시은이어든 물구보하고 여인이어든물추회하라

施恩이어든 勿求報하고 與人이어든勿追悔하라

- 은혜를 베풀었거든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를 쫓지 말라.

7, 손사막이 왈 담욕대이심욕소하고 지욕원이행욕방이니라

孫思邈曰 膽欲大而心欲小하고 知欲圓而行欲方이니라

- 손사막이 말하기를 담력을 크게 가지되 마음을 작게 하고, 지혜를 원만하게 가지되 행실을 방정하게 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8, 염염요여임전일하고 심심상사과교시이니라

念念要如臨戰日하고 心心常似過橋時이니라

- 생각마다 중요한 것은 전쟁에 임하는 날같이 하고, 마음마다 항상 다리를 지나는 때 같이 해야 한다.

* 생각은 늘 신중하고 조심하라는 뜻이다.

9, 구법조조락이오 기공일일우이니라

懼法朝朝樂이오 欺公日日憂이니라

-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겁고 나라를 속이면 날마다 근심이다.

10, 주문공이 왈 수구여병하고 방의여성하라

朱文公曰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 주문공이 가로되 입지키기를 병 막는 것 같이 하고 뜻 막기를 성 막는 것 같이 하라.” 고 하셨다.

11, 심불부인이면 면무참색이니라

心不負人이면 面無慙色이니라

- 마음에 남을 져버리지 않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12, 인무백세인이나 왕작천년계이니라

人無百歲人이나 枉作千年計이니라

- 사람은 백세까지 살지 못 하나 헛되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

13, 구래공육회명에 운 관행사곡실시회오 부불검용인시회오

寇萊公六悔銘云 官行私曲失時悔富不儉用貧時悔

예불소학과시회오 견사불학불시회오 취후광언성시회오 안불장식병시회이니라

藝不少學過時悔見事不學用時悔醉後狂言醒時悔安不將息病時悔이니라

- 구래공육회명에 이르기를 관리가 부정한 행위를 행하면 지위를 잃었을 때 후회하고, 부자가 검소하게 쓰지 않으면 가난해 졌을 때 후회하고, 재주를 젊었을 때 배우지 않으면 때가 지나서 후회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쓸 때에 후회하고, 술 취해서 술주정한 말은 깼을 때에 후회하고, 편안할 때 장차 쉬지 않으면 병이 든 뒤에 후회하게 된다.” 고 하셨다.

14, 익지서에 운 영무사이가빈이언정 막유사이가부오 영무사이주모옥이언정

益智書云 寧無事而家貧이언정 莫有事而家富寧無事而住茅屋이언정

불유사이주금옥이오 영무병이식추반이언정 불유병이복양약이니라

不有事而住金屋이오 寧無病而食이언정 不有病而服良藥이니라

- 익지서에 이르기를 차라리 일이 없으면서 집이 가난할지언정 일이 있으면서 부하지 말아야 하고, 차라리 일이 없으면서 초가집에 살지언정 일이 있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지 말아야 하고,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이 있으면서 좋은 약을 먹지 말아야 한다.” 고 하셨다.

15, 심안모옥온이오 성정채갱향이니라

心安茅屋穩이오 性定菜羹香이니라

-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16, 경행록에 운 책인자는 부전교오 자서자는 불개과이니라

景行錄云 責人者不全交自恕者不改過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꾸짖는 자는 온전하게 사귀지 못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자는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고 하셨다.

17, 숙흥야매하야 상사충효자는 인부지나 천필지지오 포식난의하야 이연자위자는

夙興夜寐하야 常思忠孝者人不知天必知之飽食煖衣하야 怡然自衛者

신수안이나 기여자손에 하오

身雖安이나 其如子孫

- 일찍 일어나 밤에 잠잘 때까지 충성과 효도 되는 바를 생각하는 자는 사람이 알지 못하나 하늘이 반드시 알고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으면서 안락하게 자신을 지키는 자는 자신은 비록 편안하나 그 자식은 어찌하겠는가?

18, 이애처자지심으로 사친즉곡진기효오 이보부귀지심으로 봉군즉무왕불충이오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則曲盡其孝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則無往不忠이오

이책인지심 으로 책기즉과과오 이서기지심으로 서인즉전교이니라

以責人之心 으로 責己則寡過以恕己之心으로 恕人則全交이니라

-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어버이를 섬기면 그 효도를 극진히 하고, 부하고 귀함을 보존하는 마음으로써 임금을 받들면 충성 아니 됨이 감이 없고,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써 자신을 꾸짖으면 허물이 적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남을 용서하면 온전히 사귈 수 있다.

19, 이모부장이면 회지하급이며 이견부장이면 교지하익이리오 이심전즉배도오

爾謀不臧이면 悔之何及이며 爾見不長이면 敎之何益이리오 利心專則背道

사의확즉멸 공이니라

私意確則滅公 이니라

- 너의 꾀함이 어질지 아니하면 뉘우친들 어찌 미치며, 너의 봄이 길지 아니하면 가르친들 무슨 이익이리오. 이로움만을 생각하면 도리를 배반하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을 없애게 된다.

20, 생사사생이오 성사사성이니라

生事事生이오 省事事省이니라

-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줄이면) 일이 덜어진다.

, 계성편(戒性篇)

1, 경행록에 운 인성이 여수하야 수일경즉불가복이오 성일종즉불가반이니

景行錄云 人性如水하야 水一傾則不可復이오 性一縱則不可反이니

제수자는 필이제 방하고 제성자는 필이예법이니라

制水者必以堤 防하고 制性者必以禮法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람의 성품이 물과 같아서 물이 한번 기울면 돌이킬 수 없고 성품을 한번 놓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 물을 다스리는 자는 둑을 막음으로써 하고 성품을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예법으로써 하니라.” 고 하셨다.

2, 인일시지분이면 면백일지우이니라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이니라

-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

3, 득인차인이오 득계차계하라 불인불계면 소사성대이니라

得忍且忍이오 得戒且戒하라 不忍不戒小事成大이니라

- 참고 또 참고,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아니하고 경계하지 아니하면 작은 일이 커진다.

4, 우탁생진노는 개인이불통이라 휴첨심상화하고 지작이변풍하라 장단은 가가유오

愚濁生嗔怒皆因理不通이라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長短家家有

염량은 처처동이라 시비무실상하야 구경총성공이니라

炎凉處處同이라 是非無實相하야 究竟摠成空이니라

- 어리석고 흐린 사람이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에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불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가의 바람이라 생각하라. 길고 짧은 것은(잘 하고 못한 것은) 집집마다 있고 덥고 서늘함은 곳곳마다 같다. 시비는 실상이 없어서 궁구하여 보면 마침내 다 비게 된다.

5, 자장이 욕행에 사어부자할새 원사일언이 위수신지미하노이다. 자왈 백행지본이

子張欲行辭於夫子할세 願賜一言爲修身之美하노이다. 子曰 百行之本

인지위상 이리니 자장이 왈 하위인지닛고 자왈 천자 인지면 국무해하고

忍之爲上 이리니 子張曰 何爲忍之닛고 子曰 天子 忍之國無害하고

제후 인지면 성기대하고 관리 인지면 진기위하고 형제 인지면 가부귀하고

諸侯 忍之成其大하고 官吏 忍之進其位하고 兄弟 忍之家富貴하고

부처인지면 종기세하고 붕우인지면 명불폐하고 자신이 인지면 무화해이니라

夫妻忍之終其世하고 朋友忍之名不廢하고 自身忍之無禍害이니라

- 자장이 가고자 함에 몸을 닦기에 좋은 한 말씀 내려 주기를 원하나이다. 공자께서 말하기를 백가지 행실의 근본은 참음이 으뜸이 된다.” 자장이 말하기를 참으면 어떻게 되나이까? 공자께서 말하기를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그 나라가 크게 이루어지고,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나아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이 부하고 귀하게 되고, 남편과 아내가 참으면 일생을 함께 마치고, 벗과 벗이 참으면 이름이 폐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참으면 근심과 재화가 없어진다.” 고 하셨다.

6, 자장이 왈 불인즉여하닛고 자 왈 천자불인이면 국공허하고 제후불인이면

子張曰 不忍則如何닛고 子 曰 天子不忍이면 國空虛하고 諸侯不忍이면

상기구하고 관리 불인이면 형법주하고 형제불인이면 각분거하고 부처불인이면

喪其軀하고 官 吏不忍이면 刑法誅하고 兄弟不忍이면 各分居하고 夫妻不忍이면

영자고하고 붕우불인이면 정의소하고 자신이 불인이면 환부제니라 자장이 왈

令子孤하고 朋友不忍이면 情意疎하고 自身不忍이면 患不除니라 子張

선재선재라 난인난인이며 비인불인이오 불인비인이로다

善哉善哉難忍難忍이며 非人不忍이오 不忍非人이로다

- 자장이 말하기를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이까?” 공자께서 말하기를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비고(망하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고(죽고), 관리가 참지 않으면 형법이 베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나누어 살고, 남편과 아내가 참지 않으면 아들로 하여금 고아가 되게 하고, 벗과 벗이 참지 않으면 정이 멀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덜지 아니한다”. 자장이 말하기를 좋은 말씀이여 좋은 말씀이라 참기 어려움이여 참기 어려움이여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다.” 고 하셨다.

7, 경행록에 운 굴기자는 능처중하고 호승자는 필우적이니라

景行錄云 屈己者能處衆하고 好勝者必遇敵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자신을 굽히는 자는 능히 중요한 위치에 처할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과 만난다.” 고 하셨다.

8, 악인이 매선인커든 선인은 총부대라 부대면 심청한이오 매자는 구열비라

惡人罵善人커든 善人摠不對不對心淸閑이오 罵者口熱沸

정여인타천하야 환종기신추이니라

正如人唾天하야 還從己身墜이니라

- 악한사람이 선한 사람을 꾸짖거든 선한사람은 도무지 대하지 말라. 대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한가하고 꾸짖는 자는 입이 뜨겁게 끓을 것이다. 마치 사람이 하늘에 침 뱉는 것과 같아서 도로 자기의 몸에 떨어진다.

9, 아약피인매라도 양롱불분설하라 비여화소공하야 불구자연멸이라 아심은

我若被人罵라도 佯聾不分說하라 譬如火燒空하야 不救自然滅이라 我心

등허공이어늘 총이번순설이니라

等虛空이어늘 摠爾飜脣舌이니라

- 내가 만약 남의 꾸짖음을 입더라도 귀머거리인양 말하지 말라. 비유하건대 불이 공중에서 타는 것 같아서 끄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꺼진다. 내 마음은 허공과 같거늘 도무지 너의 입술과 혀만 뒤집을 뿐이다.

10, 범사에 유인정이면 후래에 호상견이니라

凡事留人情이면 後來好相見이니라

- 모든 일에 인정을 머물러 두면 나중에 서로 좋은 얼굴로 보게 된다.

, 근학편(勤學篇)

1, 자 왈 박학이독지하고 절문이근사면 인재기중의이니라

子 曰 博學而篤志하고 切問而近思仁在其中矣이니라

- 공자가 말하기를 널리 배우고서 뜻을 돈독하게 하고 간절히 묻고서 잘 생각해 보면 인이 그 안에 있다.” 고 하셨다.

2, 장자 왈 인지불학은 여등천이무술하고 학이지원이면 여피상운이도청천하고

莊子 曰 人之不學如登天而無術하고 學而智遠이면 如披祥雲而覩靑天하고

등고산이망 사해이니라

登高山而望四 海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는 것은 재주도 없이 하늘에 오르는 것 같고, 배워서 지혜가 멀리까지 미치면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서 푸른 하늘을 보는 것 같고, 높은 산에 올라서 사해를 바라보는 것 같다.” 고 하셨다.

3, 예기에 왈 옥불탁이면 불성기하고 인불학이면 부지의이니라

禮記曰 玉不琢이면 不成器하고 人不學이면 不知義이니라

- 예기에 말하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 하고,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 한다고 하셨다.

4, 태공이 왈 인생불학이면 여명명야행이니라

太公曰 人生不學이면 如冥冥夜行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살면서 배우지 아니하면 어두운 밤길을 다니는 것과 같다.” 고 하셨다.

5, 한문공이 왈 인불통고금이면 마우이금거이니라

韓文公曰 人不通古今이면 馬牛而襟裾이니라

- 한문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옛것과 지금 것에 통하지 아니하면 말과 소에 옷을 입힌 것과 같다.” 고 하셨다.

6, 주문공이 왈 가약빈이라도 불가인빈이폐학이오 가약부라도 불가시부이태학이니

朱文公曰 家若貧이라도 不可因貧而廢學이오 家若富라도 不可恃富而怠學이니

빈약근학이면 가이입신이오 부약근학이면 명내광영이니라 유견학자현달이오

貧若勤學이면 可以立身이오 富若勤學이면 名乃光榮이니라 惟見學者顯達이오

불견학자무성이니 학자는 내신지보오 학자는 내세지진이라 시고로 학즉내위군자오

不見學者無成이니 學者乃身之寶學者乃世之珍이라 是故學則乃爲君子

불학즉위소인이니 후지학자는 의각면지니라

不學則爲小人이니 後之學者宜各勉之니라

- 주문공이 말하기를 만약 집이 가난하더라도 가난함으로 인하여서 배움을 폐하면 아니 되고, 만약 집이 부하더라도 부함을 믿고서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아니 되니, 가난하더라도 만약 부지런하게 배우면 능히 몸을 세우고, 부하더라도 만약 부지런하게 배우면 이름이 이에 빛나 영화로워진다. 오직 배우는 자가 현달함을 보았고 배우는 자가 성공하지 못함을 보지 못했나니 배우는 자는 이에 몸이 보배이고 배우는 자는 이에 세상의 보배이다. 이런고로 배우는 자는 배운즉 이에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아니한즉 소인이 되니 뒤에 배우는 자는 각자 힘써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7, 휘종황제 왈 학자는 여화여도하고 불학자는 여호여초로다 여화여도혜여

徽宗皇帝 曰 學者如禾如稻하고 不學者如蒿如草로다 如禾如稻兮

국지정량세지대보로다. 여호여초혜여 경자증혐하고 서자번뇌이니라 타일면장에

國之精糧世之大寶로다. 如蒿如草兮耕者憎嫌하고 鋤者煩惱이니라 他日面墻

회지이로로다

悔之已老로다

- 휘종황제가 말하기를 배우는 자는 벼와 같고 배우지 않는 자는 쑥과 같고 풀과 같도다. 벼와 같음이여! 나라의 좋은 양식이고 세상의 큰 보배로다. 쑥과 같고 풀과 같음이여! 밭가는 자가 미워하고 혐오하고 김매는 자가 번거로워 한다. 다른 날(후일에) 담장을 마주한 것 같음에(글을 몰라 답답함에) 뉘우친들 이미 늙었도다.” 고 하셨다.

8, 논어에 왈 학여불급이오 유공실지이니라

論語曰 學如不及이오 惟恐失之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배우는 것을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고 오직 잃을까 두려워해야 한다.” 고 하셨다.

, 훈자편(訓子篇)

1, 경행록에 운 빈객불래문호속하고 시서무교자손우이니라

景行錄云 賓客不來門戶俗하고 詩書無敎子孫愚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손님이 집에 오지 아니하면 집이 속되어 지고, 시와 서의 가르침이 없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고 하셨다.

2, 장자가 왈 사수소나 부작이면 불성이오 자수현이나 불교면 불명이니라

莊子曰 事雖小不作이면 不成이오 子雖賢이나 不敎不明이니라

- 장자가 말하기를 일이 비록 작으나 만들지 아니하면 이루지 못하고, 자식이 비록 현명하나 가르치지 아니하면 밝지 아니하다.” 고 하셨다.

3, 한서에 운 황금만영이 불여교자일경이오 사자천금이 불여교자일예이니라

漢書云 黃金滿盈不如敎子一經이오 賜子千金不如敎子一藝이니라

- 한서에 이르기를 황금이 상자에 가득한 것이 아들에게 한 경서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주는 것이 자식에게 한 재주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 고 하셨다.

4, 지락은 막여독서오 지요는 막여교자이니라

至樂莫如讀書至要莫如敎子이니라

- 지극히 즐거운 것은 글을 읽는 것 만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 만한 것이 없다.

5, 여형공이 왈 내무현부형하고 내무엄사우이능유성자가 선의이니라

呂滎公曰 內無賢父兄하고 外無嚴師友而能有成者鮮矣이니라

- 여형공이 말하기를 안으로 어진 아버지와 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서 능히 이룸이 있는 자는 드물다.” 고 하셨다.

*呂滎公 : 북송의 학자. 이름은 희철. 형공은 시호임

6, 태공이 왈 남자실교면 장필완우하고 여자실교면 장필추소이니라

太公曰 男子失敎長必頑愚하고 女子失敎長必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남자가 가르침을 잃으면 자라서 반드시 완고하고 어리석고 여자가 가르침을 잃으면 자라서 반드시 거칠고 소홀해진다.” 고 하셨다.

7, 남년장대어든 막습낙주하고 여년장대어든 막령유주이니라

男年長大어든 莫習樂酒하고 女年長大어든 莫令遊走이니라

- 남자 나이가 자라서 크거든 술 즐기기를 익히게 하지 말고 여자 나이가 자라서 크거든 놀러 다니게 하지 말라.

8, 엄부는 출효자하고 엄모는 출효녀이니라

嚴父出孝子하고 嚴母出孝女이니라

-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낳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낳는다.

9, 연아어든 다여봉하고 증아어든 다여식하라

憐兒어든 多與棒하고 憎兒어든 多與食하라

-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때리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어라.

10, 인개애주옥이나 아애자손현이니라

人皆愛珠玉이나 我愛子孫賢이니라

- 사람은 다 주옥을 사랑하나 나는 자손의 현명함을 사랑한다.

十一, 성심편(省心篇)()

1, 경행록에 운 보화는 용지유진이오 충효는 향지무궁이니라

景行錄云 寶貨用之有盡이오 忠孝享之無窮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배와 재물은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도는 누려도 다함이 없다.” 고 하셨다.

2, 가화빈야호어니와 불의부여하오 단존일자효면 하용자손다리오

家和貧也好어니와 不義富如何但存一子孝何用子孫多리오

- 가정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의롭지 못하면 부자인들 무엇 하리오. 다만 한 자식의 효도가 있으면 자손이 많은들 무슨 소용이리오.

3, 부불우심인자효오 부무번뇌시처현이라 언다어실개인주오 의단친소지위전이라

父不憂心因子孝夫無煩惱是妻賢이라 言多語失皆因酒義斷親疎只爲錢이라

- 아버지가 마음에 근심하지 않는 것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고, 남편이 번뇌함이 없는 것은 이것은 아내의 어짊이라. 말이 많고 말에 실수가 많은 것은 다 술 때문이고. 의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단지 돈 때문이다.

4, 기취비상락이어든 수방불측우이니라

旣取非常樂이어든 須防不測憂이니라

- 이미 정상적이 아닌 즐거움을 취하였거든 모름지기 예측하지 못할 근심을 막아야 한다.

5, 득총사욕하고 거안여위이니라

得寵思辱하고 居安慮危이니라

- 총애를 얻으면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하게 살면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6, 영경욕천이오 이중해심이니라

榮輕辱淺이오 利重害深이니라

-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도 얕고 이로움이 무거우면 손해 봄도 깊다.

7, 심애필심비오 심예필심훼오 심희필심우오 심장필심망이니라

甚愛必甚費甚譽必甚毁甚喜必甚憂甚贓必甚亡이니라

- 사랑이 심하면 반드시 소비함도 심하고, 명예가 심하면 헐뜯음도 심하고, 기쁨이 심하면 반드시 근심도 심하고, 뇌물 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망함도 심하다.

8, 자왈 불관고애면 하이지전추지환이며 불임심연이면 하이지몰닉지환이며

子曰 不觀高崖何以知顚墜之患이며 不臨深淵이면 何以知沒溺之患이며

불관거해면 하 이지풍파지환이리오

不觀巨海何以 知風波之患이리오

- 공자께서 말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아니하면 어찌 굴러 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연못에 임하지 아니하면 어찌 물에 빠지는 근심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아니하면 어찌 풍파의 근심을 알겠느냐?” 고 하셨다.

9, 욕지미래인댄 선찰이연이니라

欲知未來인댄 先察已然이니라

- 미래를 알고자 할진데 먼저 이미 지나간 것을 살피어야 한다.

10, 자왈 명경은 소이찰형이오 왕사는 소이지금이니라

子曰 明鏡所以察形이오 往事所以知今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밝은 거울은 몸을 살피는 바이고 지나간 일은 지금을 아는 바이다.” 고 하셨다.

11, 과거사는 명여경이오 미래사는 암사칠이니라

過去事明如鏡이오 未來事暗似漆이니라

- 지나간 일은 밝기가 거울과 같고 미래의 일은 어두움이 옻칠과 같다.

12, 경행록에 운 명조지사를 박모에 불가필이오 박모지사를 포시에불가필이니라

景行錄云 明朝之事薄暮不可必이오 薄暮之事哺時不可必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의 일을 약간 저물 때에 알 수 없고 ,약간 저물 때의 일을 신시에 반드시 알 수 없다. 고 하셨다.

13, 천유불측풍우하고 인유조석화복이니라

天有不測風雨하고 人有朝夕禍福이니라

-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는 바람과 비가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과 저녁으로 재화와 복이 있다.

14, 미귀삼척토하얀 난보백년신이오 이귀삼척토하얀 난보백년분이니라

未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身이오 已歸三尺土하얀 難保百年墳이니라

- 아직 석자의 흙으로 돌아가지 아니하여서는 백 년 동안 몸을 보존하기 어렵고, 이미 석자의 흙으로 돌아가서는 백 년 동안 무덤을 보존하기 어렵다.

15, 경행록에 운 목유소양즉근본고이지엽무하야 동량지재성하고

景行錄云 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하야 棟樑之材成하고

인유소양즉천원장이유파장 하야 관개지리박하고 인유소양즉지기대이식견명하야

水有所養則泉源壯而流派長 하야 灌漑之利博하고 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하야

충의지사출이니 가불양재아

忠義之士出이니 可不養哉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나무를 기른 바가 있은 즉 뿌리가 굳어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기둥과 들보의 재목이 이루어지고, 물을 기른바 가 있은 즉 샘의 근원이 장하여서 흐르는 물갈래가 길어서 물대는 이익이 넓고 사람을 기른 바가 있은 즉 뜻과 기개가 커서 식견이 밝아서 충성스럽고 의로운 선비가 나오나니 가히 기르지 아니하겠는가? 고 하셨다.

16, 자신자는 인역신지하나니 오월이 개형제오 자의자는 인역의지하나니

自信者人亦信之하나니 吳越皆兄弟自疑者人亦疑之하나니

신외개적국이니라

身外皆敵國이니라

- 자신을 믿는 자는 남도 또한 믿나니 오나라와 월나라가 다 형제이고, 자신을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의심하나니 자신 외에는 다 적국이다.

17, 의인막용하고 용인물의이니라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이니라

- 남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남을 썼거든 의심하지 말라.

18, 풍간에 운수저어천변안은 고가사혜저가조어니와 유유인심지척간에

諷諫云水底魚天邊雁高可射兮低可釣어니와 惟有人心咫尺間

지척인심불가료이니라

咫尺人心不可料이니라

- 풍간에 이르기를 물밑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높은 것은 쏠 수 있고 낮은 것은 낚을 수 있거니와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 간에 있어도 지척 간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19, 화호화피난화골이오 지인지면부지심이니라

畵虎畵皮難畵骨이오 知人知面不知心이니라

- 범을 그리되 가죽은 그려도 뼈까지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아도 마음까지 알지는 못한다.

20, 대면공화하되 심격천산이니라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 얼굴을 대하여 함께 말을 하되 마음은 천산이 막혀 있다.

21, 해고종견저나 인사부지심이니라

海枯終見底人死不知心이니라

- 바다가 마르면 마침내 밑을 보나 사람은 죽어도 마음까지 알지는 못한다.

22, 태공이 왈 범인은 불가역상이오 해수는 불가두량이니라

太公曰 凡人不可逆相이오 海水不可斗量이니라

-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거슬러 점을 칠 수 없고 바닷물은 말로 헤아릴 수 없다. 고 하셨다

23, 경행록에 운 결원어인을 위지종화오 사선불위를 위지자적이라

景行錄云 結怨於人謂之種禍捨善不爲謂之自賊이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람이 원한을 맺는 것을 화를 심는다고 이르고. 선을 버리고서 하지 않는 것을 자신을 해친다고 이른다.” 고 하셨다.

24, 약청일면설이면 변견상이별이니라

若聽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 만약 한쪽의 말만 들으면 곧 서로 이별을 보게 된다.

25, 포난에 사음욕하고 기한에 발도심이니라

飽煖思淫慾하고 飢寒發道心이니라

- 배부르고 따뜻함에 음란한 욕심을 생각하고, 굶주리고 추움에 도심을 발한다.

26, 소광이 왈 현인다재즉손기지하고 우인다재즉익기과니라

疏廣曰 賢人多財則損其志하고 愚人多財則益其過니라

- 소광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덜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더한다.” 고 하셨다.

27, 인빈지단하고 복지심령이니라

人貧智短하고 福至心靈이니라

-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통해진다.

28, 불경일사면 부장일지니라

不經一事不長一智니라

-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아니하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아니한다.

29, 시비종일유라도 불청자연무이니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이니라

- 시비가 종일 있더라도 듣지 아니하면 자연히 없어진다.

30, 내설시비자는 변시시비인이니라

來說是非者便是是非人이니라

-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곧 이 사람이 시비하는 사람이다.

31, 격양시에 운 평생에 부작추미사면 세상에 응무절치인이니 대명을 기유전완석가

擊壤詩云 平生不作皺眉事世上應無切齒人이니 大名豈有鐫頑石

노상행인구승비이니라

路上行人口勝碑이니라

-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에 눈썹 찡그리는 일을 하지 아니하면 세상에 이를 갈 사람이 없으니 큰 이름을 어찌 완고한 돌에 새김이 있겠는가? 길가는 행인의 입이 비석보다 낫다.” 고 하셨다.

32, 유사자연향이니 하필당풍립고

有麝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

- 사향을 가지고 있으면 저절로 향기로워지니 어찌 반드시 바람을 맞을 필요가 있겠는가?

33, 유복막향진하라 복진신빈궁이오 유세막사진하라 세진원상봉이니라

有福莫享盡하라 福盡身貧窮이오 有勢莫使盡하라 勢盡怨相逢이니라

복혜상자석하고 세 혜상자공하라 인생교여치는 유시다무종이니라

福兮常自惜하고 勢兮 常自恭하라 人生驕與侈有始多無終이니라

-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 하면 자신이 가난해지고 권세가 있어도 다 부리지 말라. 권세가 다 하면 원수와 서로 만난다. 복은 스스로 아끼고 권세는 항상 스스로 공손하라. 인생에서 교만함과 더불어 사치는 처음은 있으되 흔히 끝이 없다.

34, 왕삼정사유명에 왈 유유여부진지교하야 이환조물하고 유유여부진지록하야

王參政四留銘曰 留有餘不盡之巧하야 以還造物하고 留有餘不盡之祿하야

이환조정하고 유유여부진지재하야 이환백성하고 유유여부진지복하야 이환자손이니라

以還朝廷하고 留有餘不盡之財하야 以還百姓하고 留有餘不盡之福하야 以還子孫이니라

- 왕삼정 사유명에 말하기를 나머지를 두어서 재주를 다 쓰지 아니하여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두어서 녹을 다 쓰지 아니하여 조정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두어서 재물을 다 쓰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두어서 복을 다 쓰지 아니하여 자손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35, 황금천냥이 미위귀오 득인일어가 승천금이니라

黃金千兩未爲貴得人一語勝千金이니라

-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남의 한 말 얻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36, 교자는 졸지노오 고자는 낙지모이니라

巧者拙之奴苦者樂之母이니라

- 공교한 자는 졸함의 종이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37, 소선은 난감중재오 심경은 불의독행이니라

小船難堪重載深逕不宜獨行이니라

- 작은 배는 무겁게 싣는 것을 견디기 어렵고 깊고 좁은 길은 홀로 다니기에 마땅하지 아니하다.

38, 황금이 미시귀오 안락이 치전다이니라

黃金未是貴安樂値錢多이니라

-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고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값이 많다.

39, 재가에 불회요빈객이면 출외에 방지소주인이니라

在家不會邀賓客이면 出外方知少主人이니라

- 집에 있어서 손님을 맞이하지 아니하면 밖에 나가서 바야흐로 주인이 적음을 알게 된다.

40, 빈거요시무상식이오 부주심산유원친이니라

貧居鬧市無相識이오 富住深山有遠親이니라

- 가난하게 살면 시끄러운 시장에서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부하게 살면 깊은 산속에서도 멀리서 찾아오는 친척이 있다.

41, 인의는 진종빈처단이오 세정은 변향유전가이니라

人義盡從貧處斷이오 世情便向有錢家이니라

- 사람의 의는 가난한 곳을 따라서 다 끊어지고 세상의 정은 돈이 있는 집을 향한다.

42, 영색무저항이언정 난색비하횡이니라

寧塞無底缸이언정 難塞鼻下橫이니라

- 차라리 밑이 없는 항아리를 막을지언정 코 아래 가로놓인 입은 막기 어렵다.

43, 인정은 개위군중소이니라

人情皆爲窘中疎이니라

- 사람의 정은 다 군색한 가운데 멀어지게 된다.

44, 사기에 왈 교천예묘는 비주불향이오 군신붕우는 비주불미오

史記曰 郊天禮廟非酒不享이오 君臣朋友非酒不美

투쟁상화는 비주불근이라 고로 주유성패이불가범음지이니라

鬪爭相和非酒不勸이라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이니라

- 사기에 말하기를 하늘에서 제사지내고 사당에 제사지내는 것은 술이 아니면 흠향하지 못 하고, 임금과 신하와 벗과 벗 사이는 술이 아니면 아름답게 되지 못하고, 다투고 서로 화해하는 것은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 한다. 그런고로 술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함부로 마시면 아니 된다.” 고 하셨다.

45, 자 왈 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는 미족여의야니라

子 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未足與議也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도를 논하기에 족하지 못하다.” 고 하셨다.

46, 순자 왈 사유투우즉현교불친하고 군유투신즉현인부지이니라

荀子 曰 士有妬友則賢交不親하고 君有妬臣則賢人不至이니라

- 순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벗을 투기함이 있으면 어진 사람과 사귀어서 친하지 못 하고 임금이 신하를 투기함이 있으면 어진 사람이 이르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47, 천부생무녹지인하고 지부장무명지초이니라

天不生無祿之人하고 地不長無名之草이니라

- 하늘은 녹이 없는(먹을 것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아니하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아니한다.

48, 대부는 유천하고 소부는 유근이니라

大富由天하고 小富由勤이니라

- 큰 부자는 하늘에 말미암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말미암음이다.

49, 성가지아는 석분여금하고 패가지아는 용금여분이니라

成家之兒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用金如糞이니라

- 집을 이룰 아이는 똥 아끼기를 금과 같이 하고 집을 망할 아이는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한다.

50. 강절소선생이 왈 한거에 신물설무방하라 재설무방변유방이니라

康節邵先生曰 閑居愼勿說無妨하라 纔說無妨便有妨이니라

상구물다종작질이오 쾌 심사과필위앙이라 여기병후능복약으론 불약병전능자방이니라

爽口物多終作疾이오 快 心事過必爲殃이라 與其病後能服藥으론 不若病前能自防이니라

- 강절소 선생이 말하기를 한가하게 삶에 거리낄 것(성가시게 하는 일 )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하면 곧 거리낄 것이 있다. 입이 상쾌하다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마침내 병이 만들어 지고 마음이 유쾌하다고 일을 지나치게 하면 재앙이 된다. 그 병든 후에 능히 약을 먹는 것으로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막는 것만 못 하다.” 고 하셨다.

51, 재동제군수훈에 왈 묘약도 난의원채병이오 횡재도 불부명궁인이라

梓潼帝君垂訓曰 妙藥難醫?債病이오 橫財不富命窮人이라

생사사생을 군막원 하고 해인인해를 여휴진하라 천리자연개유보하니

生死死生君莫怨하 고 害人人害汝休嗔하라 天理自然皆有報하니

원재아손근재신이니라

遠在兒孫近在身이니라

- 제동제군수훈에 말하기를 신묘한 약도 원한으로 든 병은 고치지 어렵고, 갑자기 얻은 큰 재물도 명이 다한 사람을 부하게 하지 못 하고, 일을 만들어서 일이 생긴 것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쳐서 남이 해치는 것을 너는 성내지 말라. 하늘의 이치는 자연히 다 갚음이 있으니 멀리에는 자손에게 있고 가까이에는 자신에게 있다.” 고 하셨다.

52, 화락화개개우락하고 금의포의갱환착이라 호가미필상부귀오

花落花開開又落하고 錦衣布衣更換着이라 豪家未必常富貴

빈가미필장적막이라 부인 미필상청소오 추인미필전구학이라 권군범사를

貧家未必長寂寞이라 扶人未 必上靑?推人未必塡邱壑이라 勸君凡事

막원천하라 천의어인에 무후박이니라

莫怨天하라. 天意於人無厚薄이니라

- 꽃이 떨이지면 꽃이 피고, 피면 또 떨어지며, 금의(金衣)와 포의(布衣)는 다시 바꿔 입을 수도 있는 법! 호화로운 집이 반드시 항상 부하고 귀한 것은 아니요, 가난한 집이 반드시 오래 적막하지는 않는다. 남을 붙들어줘도 반드시 푸른 하늘에 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요, 남을 밀어버려도 반드시 구덩이에(함정에 빠뜨릴 수는) 메워버릴 수는 없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의 뜻은 사람에게 후함도 박함도 없다.

53, 감탄인심독사사라 수지천안전여차오 거년망취동인물터니

堪歎人心毒似蛇誰知天眼轉如車去年妄取東隣物터니

금일환귀북사가니라 무의전재 탕발설이오 당래전지수퇴사니라

今日還歸北舍家니라 無義錢財 湯潑雪이오 당來田地水推沙니라

약장교휼위생계면 흡사조운모락화니라

若將狡譎爲生計恰似朝雲暮落花니라

- 사람 마음 독하기가 뱀과 같음을 탄식해 마지않노라.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구르는 것을 누가 알리요? 지난해에 동쪽 이웃의 물건을 망령되이 가져왔더니 지금엔 결국 북쪽 집안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롭지 아니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뿌리는 눈()이고 (, 금방 없어진다는 뜻), 생각지 않게 들어온 논과 밭은 물에 밀려온 모래이다. 만약 교활한 속임수를 가지고 삶의 계책으로 삼으면 흡사 아침의 구름과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다.

54, 무약가의경상수오 유전난매자손현이니라

無藥可醫卿相壽有錢難買子孫賢이니라

- 약이 없어도 경상(卿相)과 같은 귀한 목숨은 구할 수 있으나, 돈은 있어도 자손의 어짊을 살 수는 없다.

55, 일일청한일일선이니라

一日淸閑一日仙이니라

- 하루 마음이 맑고 한가하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이 된다.

十一, 성심편(省心篇)

1, 진종황제어제에 왈 지위식험이면 종무나망지문이요 거선천현이면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자유안신지로라 시인 포덕은 내세대지영창이요 회투보원은 여자손지위환이라

自有安身之路施仁 布德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원은 與子孫之爲患이라

손인이기면 종무현달운잉이요 해중성가면 기유장구부귀리오 개명이체는

損人利己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豈有長久富貴리오 改名異體

개인교어이생이요 화기상신은 개시불인지소니라

皆因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皆是不仁之召니라

- 진종 황제 어제(御製)에 이르기를, “위태로움을 알고 험함을 알면 끝내 법망의 문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며, 선한 이와 어진 이를 천거(薦擧)하면 저절로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이 있다. 인을 베풀고 덕을 베풀면 이내 세대(世代)의 영화와 번창이 될 것이요, 투기를 품거나 원통함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이 된다. 남에게 손해를 주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할 자손이 없을 것이요, 여러 사람을 해치고 집안을 이루면 어찌 길고 오래도록 부하고 귀함이 있으리오? 이름을 바꾸고 몸을 달리하는 것은 모두가 간교한 말로 인하여 생긴 것이요, 화가 일어나고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다.” 고 하셨다.

2, 신종황제어제에 왈 원비도지재하고 계과도지주하며 거필택린하고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하고 戒過度之酒하며 居必擇隣하고

교필택우하며 질투를 물기심하고 참언을 물선어구하며 골육빈자를 막소하고

交必擇友하며 嫉妬勿起心하고 讒言勿宣於口하며 骨肉貧者莫疎하고

타인부자를 막후하며 극기는 이 근검위선하고 애중은 이겸화위수하며

他人富者莫厚하며 克己以 勤儉爲先하고 愛衆以謙和爲首하며

상사이왕지비하고 매념미래지구하라 약의짐지사 언이면 치국가이가구니라

常思已往之非하고 每念未來之咎하라 若依朕之斯言 이면 治國家而可久니라

- 신종 황제 어제에 이르기를, “()가 아닌 재물을 멀리 하고, 지나친 술을 삼가 하라. 사는 곳은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귐에는 반드시 벗을 가려야 할 것이다.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며, 남 헐뜯는 말을 입에 담지 말며. 친척중 가난한 자를 멀리하지 말고, 부유한 남을 후하게 대하지도 말며. 자기를 이기는 것은 부지런함과 검소함으로서 우선으로 삼고, 남을 사랑하는 것은 겸손과 화합으로서 첫째로 삼아야 하며. 항상 이미 지나간 날의 그릇됨을 생각하고, 매양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을 의지한다면 나라를 다스림에 오래 갈 것이다.” 고 하셨다.

3, 고종황제어제에 왈 일성지화도 능소만경지신하고 반구비언도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能燒萬頃之薪하고 半句非言

오손평생지덕이라 신피일 루나 상사직녀지로하고 일식삼손이나

誤損平生之德이라 身被一縷 常思織女之勞하고 日食三손이나

매념농부지고하라 구탐투손은 종무십재안강하고 적 선존인이면

每念農夫之苦하라 苟貪妬損終無十載安康하고 積善 存仁이면

필유영화후예니라 복연선경하니 다인적행이생이요 입성초범은 진시진실이득이니라

必有榮華後裔니라 福緣善慶하니 多因積行而生이요 入聖超凡盡是眞實而得이니라

- 고종 황제의 어제에 이르기를, “하나의 작은 불꽃이라도 능히 수백만 이랑의 땔 나무를 태워버릴 수도 있고, 한마디가 채 안 되는 반 구절의 그릇된 말이라도 평생의 덕을 잘못 되게 하고 손상시키느니라. 몸에 한 실오라기의 옷을 입어도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어도 매번 농부의 괴로움을 생각하라. 구차하게 탐하고 투기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마침내 십년 동안 편안함이 없고, 선행을 쌓고 어진 마음을 지니면 반드시 영화로운 후손이 있다.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쌓은 행실로 인하여서 생기고,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 보통 사람을 넘어서는 것은 다 진실함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고 하셨다.

* 高宗皇帝 : 남송의 一代임금

4, 왕량이 왈 욕지기군인댄 선시기신하고 욕식기인인댄 선시기우하고

王良曰 欲知其君인댄 先視其臣하고 欲識其人인댄 先視其友하고

욕지기부인댄 선시기 자하라 군성신충하고 부자자효니라

欲知其父인댄 先視其 子하라 君聖臣忠하고 父慈子孝니라

- 왕량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고자하면 먼저 그의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면 먼저 그의 친구를 볼 것이며, 그 아버지를 알고자하면 먼저 그의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신하는 충성스러울 것이요, 아버지가 자애스로우면 자식은 효성스러울 것이다.” 고 하셨다.

*王良 : 춘추 전국시대 진나라 사람

5, 가어에 운 수지청즉무어하고 인지찰즉무도니라

家語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察則無徒니라

-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고 하셨다.

* 家語 : <孔子家語>를 말함

6, 허경종이 왈 춘우는 여고나 행인은 오기니녕하고 추월이 양휘나 도자는

許敬宗曰 春雨如膏行人惡其泥濘하고 秋月揚輝盜者

증기조감이니라

憎其照鑑이니라

-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농작물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는 뜻) 길을 가는 행인은 그 진흙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나 도둑은 그 달의 밝게 비침을 미워한다.” 고 하셨다.

* 許敬宗 : 중국 당나라 사람

7, 경행록에 운 대장부견선명고로 중명절어태산하고 용심강고로 경사생어홍모니라

景行錄云 大丈夫見善明故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剛고로 輕死生於鴻毛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선을 보는 것이 밝은 까닭에 명분과 절개를 태산보다도 중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강직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의 털보다도 가볍게 여긴다.” 고 하셨다.

8, 민인지흉하고 낙인지선하며 제인지급하고 구인지위니라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며 濟人之急하고 救人之危니라

- 남의 흉함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구제하고, 남의 위험한 것을 구원해야 할 것이다.

9, 경목지사도 공미개진이어든 배후지언을 기족심신이리오

經目之事恐未皆眞이어든 背後之言豈足深信이리오

- 눈으로 직접 본 일이라도 다 진실이 아닐까 두렵거늘, 등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수 있으리오?

10, 불한자가급승단하고 지한타가고정심이로다

不恨自家汲繩短하고 只恨他家苦井深이로다

- 자기 두레박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이 깊은 것만 한탄하는구나.

11, 장람이 만천하하되 죄구박복인이니라

臟濫滿天下하되 罪拘薄福人이니라

- 뇌물을 받음이 천하에 가득할지라도 죄는 박복한 사람만 잡는구나.

* 臟濫 : 부정을 도둑질을 함

12, 천약개상이면 불풍즉우요 인약개상이면 불병즉사니라

天若改常이면 不風卽雨人若改常이면 不病卽死니라

- 하늘이 만약 정상을 벗어나면 바람이 아니면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정상을 벗어나면 병이 들지 않으면 곧 죽는다.

13, 장원시에 운 국정천심순이요 관청민자안이라 처현부화소요 자효부심관이니라

壯元詩云 國正天心順이요 官淸民自安이라 妻賢夫禍少子孝父心寬이니라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천심(天心)도 순응할 것이요, 벼슬아치가 청렴하면 백성은 절로 편안할 것이며, 아내가 어질면 지아비의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너그러워질 것이다.” 고 하셨다.

14, 자왈 목종승즉직하고 인수간즉성이니라

子曰 木從繩則直하고 人受諫則聖이니라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무가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사람이 간함을 받으면 거룩해진다.” 고 하셨다.

15, 일파청산경색유러니 전인전토후인수라 후인수득막환희하라 갱유수인재후두니라

一派靑山景色幽러니 前人田土後人收後人收得莫歡喜하라 更有收人在後頭니라

- 한 줄기의 푸른 산의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이 갈던 밭을 뒷사람이 거두는구나. 뒷사람들은 거두어들이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두어들일 사람이 또 머리 뒤에 있다.

16, 소동파 왈 무고이득천금이면 불유대복이라 필유대화니라

蘇東坡 曰 無故而得千金이면 不有大福이라 必有大禍니라

- 소동파가 말하기를. “아무런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화가 있다.” 고 하셨다.

* 蘇東坡 : 북송의 문인으로 이름은 식(). 호는 동파(東坡). 당성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사람 그가 지은 적벽부는 명문으로 알려져 있음

17, 강절소선생 왈 유인이 내문복하되 여하시화복고 아휴인시화요 인휴아시복이니라

康節邵先生 曰 有人來問福하되 如何是禍福我虧人是禍人虧我是福이니라

- 강절소 선생께서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점을 물으러 찾아 왔는데, 무엇이 재화이고 복이 됩니까? 하거늘, 내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화()이고, 남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 복()이라 하였다.” 고 하셨다.

18, 대하천간이라도 야와팔척이요 양전만경이라도 일식이승이니라

大廈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 큰 집이 천 칸이나 되더라도 밤에 눕는 것은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일 뿐이다.

19, 구주영인천이요 빈래친야소라 단간삼오일에 상견불여초니라

久住令人賤이요 頻來親也疎但看三五日相見不如初니라

- 오래 머무르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찾아오면 친한 사람도 멀어진다. 단지 사흘이나 닷새만 보아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 같지 아니하다.

20, 갈시일적은 여감로요 취후첨배는 불여무니라

渴時一滴如甘露醉後添盃不如無니라

- 목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渴時一滴 : 목마를 때 물 한 방울. *醉後添盃 : 취한 후에 잔을 더함.

21, 주불취인인자취요 색불미인인자미니라

酒不醉人人自醉色不迷人人自迷니라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22, 공심을 약비사심이면 하사불판이며 도념을 약동정념이면 성불다시니라

公心若比私心이면 何事不辨이며 道念若同情念이면 成佛多時니라

- 여러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만약 개인을 위한 마음에 비한다면 무슨 일인들 분별하지 못할 것이며, () 생각하는 것을 정(애인) 생각하는 것 같이 하면 부처가 된지 오래일 것이다.

23, 염계선생 왈 교자언하고 졸자묵하며 교자로하고 졸자일하며 교자적하고

濂溪先生 曰 巧者言하고 拙者默하며 巧者勞하고 拙者逸하며 巧者賊하고

졸자덕하며 교 자흉하고 졸자길하나니 오호라 천하졸이면 형정이 철하여

拙者德하며 巧者 凶하고 拙者吉하나니 嗚呼天下拙이면 刑政하여

상안하순하며 풍청폐절이니라

上安下順하며 風淸弊絶이니라

- 염계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간교한 자는(巧者, 재주만 부리는 사람은) 말을 잘하고, 졸한 자는(拙者, 의미상 속으로 덕을 갖추고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말이 없으며, 간교한자는 수고롭고 졸한 자는 편안하다. 간교한 자는 남을 해치고, 졸한 자는 덕이 있으며, 간교한 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나니. 오호라! 천하에 졸한 자만 있으면 형벌의 정치가 거두어져서 위로는 편안하고 아래로는 순종하니,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이 끊어지리라고 하셨다.

* 濂溪先生 : 북송의 유학자 주돈이(周敦滯)

24, 역에 왈 덕박이위존하며 지소이모대하며 역소이임중하면 선불급의니라

曰 德薄而位尊하며 智小而謀大하며 力小而任重하면 鮮不及矣니라

- 주역에 이르기를, “덕이 없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으면서 꾀함이 크면 화()가 없는 자가 드물다.” 고 하셨다.

25, 설원에 왈 관태어환성하며 병가어소유하며 화생어해타하며 효쇠어처자니

說苑曰 官怠於宦成하며 病加於小癒하며 禍生於懈惰하며 孝衰於妻子

찰차사자하여 신종여시니라

察此四者하여 愼終如始니라

- 설원에 이르기를, “관리는 벼슬이 이루어지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은 데서 더하여지고, 화는 게으른 데서 생기며, 효는 처자를 보살피는 데서 쇠약해지나니, 이 네 가지 것을 살펴서 삼가 처음과 같이(처음에 지녔던 본마음을 간직한 채) 마쳐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 說苑 : 전한의 유향이 꾸민 책

26, 경행록에 운 기만즉일하고 인만즉상이니라

景行錄云 器滿則溢하고 人滿則喪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그릇이 가득차면 넘치듯이 사람이 가득차면 잃게 된다.” 고 하셨다.

27, 척벽비보요 촌음시경이니라

尺璧非寶寸陰是競이니라

- 한 자의 둥근 옥이 보배가 아니라, 촌음(아주 짧은 시간)을 곧 다툴 것이로다.

28, 양갱이 수미나 중구는 난조이니라

羊羹雖美衆口難調이니라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있으나, 여러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

29, 익지서에 운 백옥은 투어니도라도 불능오예기색이요 군자는 행어탁지라도

益智書云 白玉投於泥塗라도 不能汚穢其色이요 君子行於濁地라도

불능염란기 심하나니 고로 송백은 가이내설상이요 명지는 가이섭위난이니라

不能染亂其心 하나니 松栢可以耐雪霜이요 明智可以涉危難이니라

- 백옥은 진흙땅에 던져져도 그 빛을 더럽히지 아니하고, 군자는 혼탁한 당에 가더라도 그의 마음을 물들이거나 어지럽게 아니하나니 그런고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디어 낼 수 있고, 밝은 지혜는 위태롭고 어려움을 건널 수 있는 것이다.

30, 입산금호는 이어니와 개구고인은 난이니라

入山擒虎어니와 開口告人이니라

-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쉬워도, 입을 열어 남에게 충고하기는 어렵다.

31, 원수는 불구근화오 원친은 불여근인이니라

遠水不救近火遠親不如近隣이니라

- 멀리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

32, 태공이 왈 일월이 수명이나 부조복분지하하고 도인이 수쾌나

太公曰 日月雖明이나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刃雖快

불참무죄지인하고 비재횡 화는 불입신가지문이니라

不斬無罪之人하고 非災橫 禍不入愼家之門이니라

-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 놓은 동이 아래는 비출 수 없으며, 칼날이 비록 날카로우나 죄 없는 사람을 벨 수는 없다. 그릇된 재앙과 갑작스런 재화는 삼가는 집 문에는 들어가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33, 태공이 왈 양전만경이 불여박예수신이니라

太公曰 良田萬頃不如薄藝隨身이니라

- 태공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밭의 수백 만 이랑은 작은 재주 하나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 못하다.” 고 하셨다.

34, 성리서에 운 접물지요는 기소불욕을 물시어인하고 행유부득이어든 반구제기니라

性理書云 接物之要己所不欲勿施於人하고 行有不得이어든 反求諸己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중요함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아야 하고, 행하고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신에게서 구해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35, 주색재기사도장에 다소현우재내상고 약유세인이 도득출이면

酒色財氣四堵墻多少賢愚在內廂若有世人跳得出이면

변시신선불사방이니라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 주색재기(, 여색, 재물, 기운)의 네 가지의 담장이 쳐진 곳에(이 세상을 빗댄 말) 수많은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행랑에 있도다. 만약 세상 사람이 (이곳을) 뛰쳐나갈 수 있다면 이것은 곧 신선처럼 죽지 않는 방법이다.

十二, 입교편 (立敎篇)

1, 자 왈 입신유의이효위본이요 상사유례이애위본이요 전진유열이용위본이요

子 曰 立身有義而孝爲本이요 喪祀有禮而哀爲本이요 戰陣有列而勇爲本이요

치정유리이 농위본이요 거국유도이사위본이요 생재유시이력위본이니라

治政有理而農爲 本이요 居國有道而嗣爲本이요 生在有時而力爲本이니라

- 공자께서 말하기를 입신(立身)에는 의()가 있으니 효()가 근본이 되고, 초상(初喪)과 제사(祭祀)에는 예()가 있으니 슬픔이 근본이요, 전쟁에는 서열이 있으니 용맹이 근본이며, 다스림에는 이치(理致)가 있으니 농사가 근본이 되고, 나라에 거함에는(나라를 유지하는데) ()가 있으니 대()를 잇는 것이 근본이 되며, 재물을 만드는 데에는 때가 있으니 힘씀이 근본이다.” 고 하셨다.

2, 경행록에 운 위정지요는 왈 공여청이요 성가지도는 왈 검여근이니라

景行錄云 爲政之要曰 公與淸이요 成家之道曰 儉與勤이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치를 하는 데의 중요함은 공평과 청렴함이고, 집안을 이루는 길은 검소함과 부지런함이다.” 고 하셨다.

3, 독서는 기가지본이요 순리는 보가지본이요 근검은 치가지본이요

讀書起家之本이요 循理保家之本이요 勤儉治家之本이요

화순은 제가지본이니라

和順齊家之本이니라

-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쫓는 것은 집안을 보존하는 근본이며, 부지런함과 검소함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4, 공자삼계도에 운 일생지계는 재어유하고 일년지계는 재어춘하고

孔子三計圖云 一生之計在於幼하고 一年之計在於春하고

일일지계는 재어인이니 유이불학이면 노무소지요 춘약불경이면 추무소망이요

一日之計在於寅이니 幼而不學이면 老無所知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인약불기면 일무소판이니라

寅若不起日無所辦이니라

- 공자의 삼계도(세 가지의 계획)에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으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힘 쓸 바가 없다.” 고 하셨다.

5, 성리서에 운 오교지목은 부자유친하며 군신유의하며 부부유별하며

性理書云 五敎之目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장유유서하며 붕우유신이니라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 가지 가르침의 덕목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아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고 하셨다.

6, 삼강은 군위신강이요 부위자강이요 부위부강이니라

三綱君爲臣綱이요 父爲子綱이요 夫爲婦綱이니라

- 삼강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모범이) 되어야 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어야 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

7, 왕촉이 왈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니라

王燭曰 忠臣不事二君이요 烈女不更二夫니라

-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하고, 열녀는 두 남편을 고치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 王燭 : 전국시대 제나라 사람. 제나라가 연나라에 망하자 항복하라는 권고를 물리치고 자살한 충신

8, 충자 왈 치관엔 막약평이요 임재엔 막약염이니라

忠子 曰 治官莫若平이요 臨財莫若廉이니라

- 충자가 말하기를. “관리가 다스림에는 공평함만 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함만 한 것이 없다.” 고 하셨다.

9, 장사숙좌우명에 왈 범어를 필충신며 범행을 필독경하며 음식을 필신절하며

張思叔座右銘曰 凡語必忠信凡行必篤敬하며 飮食必愼節하며

자획을 필해 정하며 용모를 필단장하며 의관을 필숙정하며 보리를 필안상하며

획을 必楷正 하며 容貌必端莊하며 衣冠必肅整하며 步履必安詳하며

거처를 필정정하며 작사를 필모시하며 출언을 필고행하며 상덕을 필고지하며

居處必正靜하며 作事必謀始하며 出言必顧行하며 常德必固持하며

연낙을 필중응하며 견선여기출하며 견악여기병이니 범차십사자를 아개미심성이라

然諾必重應하며 見善如己出하며 見 惡如己病이니 凡此十四者我皆未深省이라

서차당좌우하여 조석시위경하노라

書此當座隅하여 朝夕視爲警하노라

- 장사숙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모든 말은 반드시 진실 되고 믿음이 있어야 하고, 모든 행동은 반드시 독실하고 공경해야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여야 하며, 글씨는 반드시 곧고 바르게 써야 하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여야 하고,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단정하여야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는 반드시 바르고 고요해야 하며, 일을 꾸밀 때는 반드시 시작을 잘 꾀하여야 하고, 말을 할 때는 반드시 행할 수 있을지를 돌아보아야 하며, 항상 덕을 반드시 굳게 지녀야 하고, 승낙은 반드시 신중하게 응해야 하며, 선한 일을 보기를 내게서 나오듯이 하며, 악함 보기를 내 병인 듯하여야 하니 무릇 이 열 네 가지 것을 모두 나는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하였으니, 이를 글로 써서 자리의 구석에 붙여 놓고는 아침저녁으로 보고서 경계로 삼으리라”. 고 하셨다.

* 張思叔 : 북송의 학자로 정자의 제자임

* 좌우명(座右銘)이란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10, 범익겸좌우명에 왈 일불언조정리해변보차제오 이는 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이요

范益謙座右銘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요

삼은 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요 사는 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요

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오는 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오 육불언음설희만평론여색이오

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六不言淫晁絲慢評論女色이오

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이오 우인부서신을 불가개탁침체오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이오 又人付書信不可開坼沈滯

여인병좌에 불가규인사서오 범입인가에 불가간인문자오 범차인물에

與人幷坐不可窺人私書凡入人家不可看人文字凡借人物

불가손괴불환이오 범끽음식에 불가간택거취오 여인동처에 불가자택편리오

不可損壞不還이오 凡喫飮食不可揀擇去取與人同處不可自擇便利

범인부귀를 불가탄선저훼니 범차수사에 유범지자면 족이견용심지부정이라

凡人富貴不可歎羨凡此數事有犯之者足以見用心之不正이라

어정심수신에 대유소해라 인서이자경하노라

於正心修身大有所害因書以自警하노라

- 범익겸 좌우명에 이르기를, “첫째, 조정의 이해관계와 변방의 보고와 벼슬자리에 파견되고 제수 되는 것을 말하지 말라. 둘째, 주현(州縣) 관원(官員)들의 장단(長短)이나 득실(得失)을 말하지 말라. 셋째, 뭇 사람들이 짓는 바, 과실과 악행의 일들을 말하지 말라. 넷째, 벼슬하는 사람이 때에 따라 권세에 아부하여 관직에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다섯째, 재물의 이익이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한다는 둥 말하지 말라. 여섯째, 음란하며 외설적인 장난과 여색을 논평하는 말을 하지 말라. 일곱째, 남의 물건을 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구하는 말을 하지 말라. 또 이르기를, 남이 부친 서신을 함부로 뜯거나 또는 전달하지 않고 묵혀 두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이 앉아서는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 되고,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는 남이 사사로이 적어 놓은 글자들을 보아서는 안 된다. 무릇 남의 물건을 빌려 와서는 손상 또는 파괴하거나, 되돌려 주지 않아서는 안 되고, 무릇 음식을 먹고 마실 때는 가리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 남과 같이 살 때는 스스로 편하고 이로운 것만 가려서는 안 된다. 무릇 남의 부귀를 감탄하여 부러워하거나 흉보고 헐뜯어서는 안 된다. 무릇 이 여러 가지 일들을 범하는 자는 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못함을 보게 된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데에 크게 해로운 바가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고 하셨다.

11, 무왕이 문태공왈인거세상에 하득귀천빈부부등고 원문설지하야 욕지시의니라

武王問太公曰人居世上何得貴賤貧富不等願聞說之하야 欲知是矣니라

태공이 왈부귀는 여성인지덕하야 개유천명이어니와 부자는 용지유절하고

太公曰富貴如聖人之德하야 皆由天命이어니와 富者用之有節하고

불부자는 가유십도니이다

不富者家有十盜니이다

- 무왕이 태공에게 물어 말하기를.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함과 천함과 부함과 귀함을 얻음이 같지 않은가? 원컨대 그것에 대해 말씀을 듣고 그 까닭을 알고 싶소이다.” 태공이 말하기를. “부함과 귀함은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천명에 말미암거니와, 부유한 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으나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나이다.” 라고 하셨다.

* 武王 : 주나라 문왕의 아들. 은나라 폭군 주를 멸하고 주왕조를 세웠음

* 太公 : 강태공. 이름은 呂尙 무왕의 王師로 무왕을 도와 주왕조를 세웠음

12, 무왕이 왈하위십도닛고 태공이 왈시숙불수 위일도오 수적불료위이도오

武王曰何謂十盜닛고 太公曰 時熟不收 爲一盜收積不了爲二盜

무사연등침수위삼도오 용라불경이 위사도오 불시공력이 위오도오

無事燃燈寢睡爲三盜오 용懶不耕爲四盜不施功力爲五盜

전행교해 위육도오 양녀태다 위칠도오 주면나기 위팔도오 탐주기욕이 위구도오

專行巧害 爲六盜養女太多 爲七盜晝眠懶起 爲八盜貪酒嗜慾爲九導

강행질투 위십도니이다

强行嫉妬 爲十盜니이다

-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 합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때가 무르익었는데도 곡식을 거두어들이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곡식을 거두어 쌓아 두기를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고, 아무 일도 없이 등불을 켜 놓고 잠자는 것이 세 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을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공력을 베풀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오로지 간교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이요, 딸 기르기를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이 일곱째 도둑이요, 낮까지 잠자고 게을리 일어나는 것이 여덟째 도둑이요, 술 마시기를 탐하며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억지로 행하고 남을 질투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입니다.” 고 하셨다.

13, 무왕이 왈 가무십도이불부자는 하여닛고 태공이 왈 인가에 필유삼모니다

武王曰 家無十盜而不富者何如닛고 太公曰 人家必有三耗니다

무왕이 왈하명삼모닛고 태공이 왈창고루람불개하야 서작난식이 위일모오

武王曰何名三耗닛고 太公曰倉庫漏濫不蓋하야 鼠雀亂食爲一耗

수종실시 위이모오 포살미곡예천이 위삼모이니라

收種失時 爲二耗抛撒米穀穢賤爲三耗이니라

-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자는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집안에 반드시 세 가지 소모함이 있나이다.”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세 가지 소모라고 이름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창고가 새어 밖으로 넘쳐나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소모함이요, 거두고 씨 뿌리는데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소모함이요, 곡식을 흩어 뿌려 더럽고 천하게 하는 것이 세 번째 소모함입니다.” 고 하셨다.

14, 무왕이 왈 가무삼모이불부자는 하여닛고 태공이 왈 인가에

武王曰 家無三耗而不富者何如닛고 太公曰 人家

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하여 자초기화요

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하여 自招其禍

비천항앙이니이다

非天降殃이니이다

- 무왕이 말하기를. “집안에 세 가지 소모함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않은 자는 왜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기를. “집안에 반드시 일착, 이오, 삼치, 사실, 오역, 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이 있으니, 그 화를 스스로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고 하셨다.

15, 왕이 왈 원실문지하노이다 태공이 왈 양남불교훈이 위일착이요

武王曰 願悉聞之하노이다 太公曰 養男不敎訓爲一錯이요

무영해불훈이 위이오요 초영신부불행엄훈이 위삼치요 미어선소 위사실이요

무영孩不訓爲二誤初迎新婦不行嚴訓爲三痴未語先笑 爲四失이요

불양부모 위오역이요 야기적신이 위육불상이요 호만타궁이 위칠노요

不養父母 爲五逆이요 夜起赤身爲六不祥이요 好挽他弓爲七奴

애기타마 위팔천이요 끽타주권타인이 위구우요 끽타반명붕우위십강이니이다

愛騎他馬 爲八賤이요 喫他酒勸他人爲九愚喫他飯命朋友爲十强이니이다

무왕이 왈 심미성재라 시언야여

武王曰 甚美誠哉是言也

- 무왕이 말하기를. “원컨대 그것을 다 듣고 싶습니다.” 태공이 말하기를. “사내아이를 기르는데 훈계하여 가르치지 아니함이 첫 번째 그릇됨이요, 어릴 때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그릇됨이오, 며느리를 처음 맞아들여서 엄한 훈계를 행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어리석은 것이요,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웃어버리는 것이 네 번째 실수함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스름이요, 밤에 발가벗은 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요, 남의 활 당기기를 좋아함이 일곱째 천함이요 남의 말 타기를 좋아함이 여덟째 천한 짓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먹어라 권하는 것이 아홉째 어리석은 짓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은 열 번째 억지입니다.” 무왕이 말하기를.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그 말씀이여!” 라고 하셨다.

十三, 치정편 (治政篇)

1, 명도선생이 왈 일명지사 구존심어애물이면 어인에 필유소제니라

明道先生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이면 於人必有所濟니라

-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처음 벼슬하는 선비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사람들에게 반드시 도움을 주는 바가 있으리라.” 고 하셨다.

* 명도선생(明道先生) : 성은 정() 이름은 호() 송나라의 학자로 성리학을 발전시켰음

2, 당태종어제에 운 상유휘지하고 중유승지하고 하유부지하여 폐백의지요

唐太宗御製云 上有麾之하고 中有乘之하고 下有附之하여 幣帛衣之

창름식지하니 이봉이록이 민고민지니라 하민은 이학이어니와 상창은 난기니라

倉廩食之하니 爾俸爾祿民膏民脂니라 下民易虐이어니와 上蒼難欺니라

-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서는 지휘하고, 중간에서는 이를 이어 다스리고, 아래에서는 이에 따르는 사람이 있느니라. 백성이 바친 선물로는 옷을 해 입고, 백성이 바친 곳간의 쌀로는 음식을 먹으니, 너의 봉과 녹은 모두 다 백성의 기름과 살찜이로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저 위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 고 하셨다.

* 唐太宗 : 당나라 二代임금. 이름은 李世民.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몹시 사랑했음

3, 동몽훈에 왈 당관지법이 유유삼사하니 왈 청 왈 신 왈 근이라

童蒙訓曰 當官之法唯有三事하니 曰 淸 曰 愼 曰 勤이라

지차삼자면 지소이지신의니라

知此三者知所以持身矣니라

- 동몽훈에 이르기를, “관직에 임해야 하는 법에는 오직 세 가지 일이 있으니, 가로되 청렴함과 가로되 신중함과 가로되 부지런함이니라. 이 세 가지 것을 알면 몸 가질 바를 안다.(처신할 바를 안다)” 고 하셨다.

* 童蒙訓 : 송나라의 呂本中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꾸민 책

4, 당관자는 필이폭노위계하여 사유불가어든 당상처지하여 필무불중이니

當官者必以暴怒爲戒하여 事有不可어든 當詳處之하여 必無不中이니

약선폭노면 지능자해니 기능해인이리오

若先暴怒只能自害豈能害人이리오

- 관직에 임한 자는 반드시 사납게 성내는 것을 경계로 삼아서 일에 옳지 못한 것이 있거든 마땅히 상세히 처리하면 반드시 이치에 들어맞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만약 먼저 사납게 성을 내면 다만 스스로를 해칠 뿐이니 어찌 남을 해치겠는가?

5, 사군을 여사친하며 사관장을 여사형하며 여동료를 여가인하며

事君如事親하며 事官長如事兄하며 與同僚如家人하며

대군리를 여노복하며 애백성을 여처자하며 처관사를 여가사연후에

待塋吏如奴僕하며 愛百姓如妻子하며 處官事如家事然後

능진오지심이니 여유호말불지면 개오심이 유소미진야니라

能盡吾之心이니 如有毫末不至皆吾心有所未盡也니라

-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 하며, 윗사람 섬기기를 형을 섬기는 것 같이 하며, 동료 대하기를 자기 집 사람 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하기를 자기 집 노복 같이 하며, 백성 사랑하기를 처자같이 하며, 관직의 일 처리하기를 내 집안일처럼 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니라.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에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다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다.

6, 혹이 문부는 좌령자야니 부소욕위를 영이 혹불종이어든 내하오

問簿佐令者也簿所欲爲或不從이어든 奈何

이천선생이 왈 당이성의로 동지니 금에 영여부 불화는 지시쟁사의니라

伊川先生曰 當以誠意動之令與簿 不和只是爭私意니라

영은 시읍지장이니 약능이사부형지도로 사지하여 과칙귀기하고

是邑之長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事之하여 過則歸己하고

선칙유공불귀어령하여 적차성의하면 기유불동득인이리오

善則唯恐不歸於令하여 積此誠意하면 豈有不動得人이리오

- 혹시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는 영을 돕는 자이니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아니하면 어찌하나이까?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마땅히 정성된 뜻으로써 움직여야 할 것이다. 이제 영이 부와 더불어 화합하지 못한 것은 곧 이것은 사사로운 뜻을 다투고 영은 곧 고을의 어른이니 만약 능히 아버지와 형을 섬기는 도리로써 섬겨서 허물은 곧 자기에게 돌리고 잘한 것인즉 오직 영에게 돌아가지 아니할까 두려워하여서 이와 같이 정성된 뜻을 쌓으면 어찌 남의 마음을 얻어 움직이지 못함이 있겠는가.

7, 유안례 문림민한데 명도선생이 왈 사민으로 각득수기정이니라

劉安禮 問臨民한데 明道先生曰 使民으로 各得輸其情이니라

문어리한데 왈 정기이격물이니라

問御吏한데 曰 正己以格物이니라

- 유안례가 백성에게 임하는 것을 물었는데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백성으로 하여금 각자 그 뜻을 펼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관리를 다스리는 것을 물었는데 말하기를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서 사물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

* 劉安禮 : 송나라 사람으로 元素

8, 포박자에 운 영부월이정간하며 거정확이진언이면 차위충신야니라

抱朴子云 迎斧鉞而正諫하며 據鼎而盡言이면 此謂忠臣也니라

- 포박자가 말하기를 도끼를 맞이하더라도 바르게 간하며 가마솥에 들어가더라도 말을 다 하면 이 사람을 충신이라 이를 것이다.” 고 하셨다.

* 抱朴子 : 진나라 사람 葛洪의 호

十四, 치가편 (治家篇)

1, 사마온공이 왈 범제비유 사무대소이 무득전행하고 필자품어가장이니라

司馬溫公曰 凡諸卑幼 事無大小毋得專行하고 必咨於家長이니라

- 사마온공이 가로되 무릇 모든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은 일의 크고 작음 없이 오로지 행하지 말고 반드시 집의 어른에게 물어서 아뢸 것이다.” 고 하셨다.

2, 대객에 불득불풍이요 치가에 불득불검이니라

待客不得不豊이요 治家不得不儉이니라

- 손님을 대할 때에 풍성하지 않으면 아니 되고 집안을 다스릴 때에 검소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3, 태공이 왈 치인은 외부하고 현녀는 경부니라

太公曰 痴人畏婦하고 賢女敬夫니라

- 태공이 가로되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공경한다.” 고 하셨다.

4, 범사노복에 선념기한이니라

凡使奴僕先念飢寒이니라

- 무릇 종을 부릴 때에 먼저 굶주림과 추위를 생각해여 한다.

5, 자효쌍친락이요 가화만사성이니라

子孝雙親樂이요 家和萬事成이니라

- 자식이 효도하면 두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6, 시시방화발하고 야야비적래이니라

時時防火發하고 夜夜備賊來이니라

-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오는 것을 막을 것이다.

7, 경행록에 운 관조석지조안하여 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景行錄云 觀朝夕之早晏하여 可以卜人家之興替니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아침과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아서 가히 그 집안의 흥함과 쇠함을 점칠 수 있다.” 고 하셨다.

8, 문중자 왈 혼취이논재는 이로지도야니라

文仲子 曰 婚娶而論財夷虜之道也니라

- 문중자가 가로되 혼인하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리이다.” 고 하셨다.

十五, 안의편(安義篇)

1, 안씨가훈에 왈 부유인민이후에 유부부하고 유부부이후에 유부자하고

顔氏家訓曰 夫有人民而後有夫婦하고 有夫婦而後有父子하고

유부자이후에 유형제하니 일가지친은 차삼자이이의라 자자이왕으로

有父子而後有兄弟하니 一家之親此三者而已矣自玆以往으로

지우구족히 개본어삼친언이라 고로 어인륜에 위중야니 불가부독이니라

至于九族皆本於三親焉이라 於人倫爲重也不可不篤이니라

- 안씨가훈에 가로되 대저 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가족의 친함은 이 세 가지뿐이니라. 이로부터 가서 구족에 이르기까지 다 삼친에 근본 하니라. 고로 인륜에 중함이 되니 돈독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고 하셨다.

* 顔氏家訓 : 제나라 안지추가 지은 책. 권으로 되어 있음

2, 장자 왈 형제는 위수족하고 부부는 위의복이니 의복파시엔 경득신이어니와

莊子 曰 兄弟爲手足하고 夫婦爲衣服이니 衣服破時更得新이어니와

수족단처엔 난가속이니라

手足斷處難可續이니라

- 장자가 가로되 형제는 손과 발이 되고 부부는 옷이 되니 옷이 찢어질 때엔 다시 새것으로 얻거니와 손과 발이 끊어졌을 때에는 잇기가 어렵다.” 고 하셨다.

3, 소동파 운 부불친혜빈불소는 차시인간대장부요 부즉진혜빈즉퇴는

蘇東坡 云 富不親兮貧不疎此是人間大丈夫富則進兮貧則退

차시인간진소배니라

此是人間眞小輩니라

- 소동파가 이르기를 부하다고 친하지 아니하고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는 것은 이것은 인간대장부요 부한즉 나아가고 가난한 즉 물러나는 것은 이것이 인간 소인배이다.” 고 하셨다.

十六, 준례편(遵禮篇)

1, 자 왈 거가유례고로 장유변하고 규문유례고로 삼족화하고 조정유례고로

子 曰 居家有禮故長幼辨하고 閨門有禮故三族和하고 朝廷有禮故

관작서하고 전렵유례고로 융사한하고 군려유례고로 무공성이니라

官爵序하고 戰獵有禮故戎事閑하고 軍旅有禮故武功成이니라

- 공자께서 가라사대 집에 살 때에 예법이 있는 고로 어른과 어린이가 분별이 있고 안방에 예법이 있는 고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법이 있은 고로 관직에 서열이 있고 사냥하는데 예법이 있는 고로 군사를 길들이고 군대에 예법이 있는 고로 무공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2, 자 왈 군자 유용이무례면 위란하고 소인이 유용이무례면 위도니라

子 曰 君子 有勇而無禮爲亂하고 小人有勇而無禮爲盜니라

- 공자께서 가라사대 군자가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반란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도적이 된다.” 고 하셨다.

3, 자 왈 조정엔 막여작이오 향당엔 막여치요 보세장민엔 막여덕이니라

曾子 曰 朝廷莫如爵이오 鄕黨莫如齒輔世長民莫如德이니라

- 증자가 가로되 조정엔 벼슬만한 것이 없고, 마을엔 나이만한 것이 없고, 세상을 돕고 백성을 잘 살게 하는 데엔 덕만 한 것이 없다.” 고 하셨다.

4, 노소장유는 천분질서니 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老少長幼天分秩序不可悖理而傷道也니라

- 노인과 젊은이와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차례를 나누었으니 이치에 어긋나서 도를 상하게 하면 아니 된다.

5, 출문여견대빈하고 입실여유인이니라

出門如見大賓하고 入室如有人이니라

- 문 밖에 나가서는 큰 손님이 있는 것 같이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이 하라

6, 약요인중아인댄 무과아중인이니라

若要人重我인댄 無過我重人이니라

-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는 것을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지나치는 것이 없다.

7, 부불언자지덕하며 자부담부지과니라

父不言子之德하며 子不談父之過니라

- 아버지는 자식의 덕을 말하지 아니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한다.

十七, 언어편(言語篇)

1, 유회 왈 언부중리면 불여불언이니라

劉會 曰 言不中理不如不言이니라

- 유회가 가로되 말이 이치에 맞지 아니하면 말 안한 것만 못하다.” 고 하셨다.

2, 일언부중이면 천어무용이니라

一言不中이면 千語無用이니라

-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아니하면 천 마디 말이 쓸 데가 없다.

3, 군평이 왈 구설자는 화환지문이요 멸신지부야니라

君平曰 口舌者禍患之門이요 滅身之斧也니라

- 군평이 가로되 입과 혀는 것은 재화와 근심의 문이고 몸을 멸하는 도끼이다.”고 하셨다.

4, 이인지언은 난여면서하고 상인지어는 이여형극하여 일언이인에 중치천금이요

利人之言煖如綿絮하고 傷人之語利如荊棘하여 一言利人重値千金이요

일어상인에 통여도할이니라

一語傷人痛如刀割이니라

-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아서 한 마디 말, 반 구절이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로 남을 상함에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 같다.

5, 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폐구심장설이면 안신처처뢰니라

口是傷人斧言是割舌刀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

- 입 이것은 남을 상하게 하는 도끼이고 말 이것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안전하고 곳곳마다 굳다.

6, 봉인차설삼분화하되 미가전포일편심하라 불파호생삼개구요 지공인회양양심이니라

逢人且說三分話하되 未可全抛一片心하라 虎生三個口只恐人懷兩樣心이니라

- 사람을 만나 또 말을 하되 십분의 삼만 말을 하되 한 조각의 마음까지 다 버려서는 아니 되니 호랑이의 세 입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고 단지 사람의 품은 두 모양의 마음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7, 주봉지기천종소요 화불투기일구다니라

酒逢知己千鍾少話不投機一句多니라

- 술은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나면 천잔도 적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구절도 많다.

十八, 교우편( 交友篇 )

1, 자 왈 여선인거에 여입지란지실하여 구이불문기향은 즉여지화의요

子 曰 與善人居如入芝蘭之室하여 久而不聞其香卽與之化矣

여불선인거에 여입포어지사하여 구이불문기취는 역여지화의니

與不善人居如入鮑魚之肆하여 久而不聞其臭亦與之化矣

단지소장자는 적하고 칠지소장자는 흑이라 시이로 군자는 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丹之所藏者하고 漆之所藏者이라 是以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

- 공자꼐서 가라사대 사람과 더불어 삶에 지초와 난초의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오래 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 하나 곧 더불어 화하고 악한 사람과 더불어 삶에 썩은 생선 파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오래 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 하되 또한 더불어 화하니 붉은 것을 감춘 자는 붉고 옻을 감춘 자는 검으니라. 이러함으로써 군자는 반드시 그 더불어 살 자를 삼가야 할 것이다.” 고 하셨다.

2, 가어에 운 여호학인동행에 여무로중행하여 수불습의라도 시시유윤하고

家語云 與好學人同行如霧露中行하여 雖不濕衣라도 時時有潤하고

여무식인동행에 여측중좌좌하여 수불오의라도 시시문취니라

與無識人同行如厠中坐坐하여 雖不汚衣라도 時時聞臭니라.

- 가어에 이르기를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함께 감에 안개와 이슬의 가운데를 걷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이 젖지 아니하더라도 때때로 젖는 바가 있고, 무식한 사람과 더불어 함께 감에 측간에 앉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을 더럽히지 아니하더라도 때때로 냄새를 맡는다.” 고 하셨다.

3, 자 왈 안평중은 선여인교로다 구이경지온여.

子 曰 晏平仲善與人交로다 久而敬之온여.

- 공자께서 가라사대 안평중은 남과 더불어 잘 사귀도다. 오래 되어도 공경하는구나!” 고 하셨다.

4, 상식이 만천하하되 지심능기인고

相識萬天下하되 知心能幾人

- 서로 아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는가.

5, 주식형제는 천개유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니라

酒食兄弟千個有로되 急難之朋一個無니라

- 술을 먹을 때의 형제는 천 사람이나 있되 급하고 어려울 때의 벗은 한 사람도 없다.

6, 불결자화는 휴요종이오 무의지붕은 불가교니라

不結子花休要種이오 無義之朋不可交니라

-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꽃은 심을 필요가 없고 의가 없는 벗은 사귀면 안 된다.

7, 장자에 운 군자지교는 담약수하고 소인지교는 감여약례니라

莊子云 君子之交淡若水하고 小人之交甘如醴니라

-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 고 하셨다.

8, 노요지마력이요 일구견인심이니라

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니라

-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게 되고 날이 오래면 사람의 마음을 보게 된다.

十九, 부행편( 婦行篇 )

1, 익지서에 운 여유사덕지예하니 일왈 부덕이요 이왈 부언이요

益智書云 女有四德之譽하니 一曰 婦德이요 二曰 婦言이요

삼왈부용이요 사왈 부공야니라

三曰婦容이요 四曰 婦工也니라

-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에게 있어서 네 가지 덕의 기림이 있으니 첫째 는 부덕이오 둘째는 부용이오 셋째는 부언이요. 넷째는 부공이니라.” 고 하셨다.

2, 부덕자는 불필재명절이요 부언자는 불필변구이사요 부용자는 불필안색미려요

婦德者不必才名絶異婦言者不必辯口利詞婦容者不必顔色美麗

부공자는 불필기교과인야니라

婦工者不必技 巧過人也니라

- 부덕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나게 다른 것이 아니고 부용이라는 것은 반드시 얼굴빛이 아름답고 고운 것이 아니고 부언이라는 것은 반드시 말주변이 좋아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부공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가 남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3, 기부덕자는 청정염절하여 수분정제하고 행지유치하여 동정유법이니

其婦德者淸貞廉節하여 守分整齊하고 行止有恥하여 動靜有法이니

차위부덕야요 부언자는 택사이설하여 부담비례하고 시연후언하여 인불염기언이니

此爲婦德也婦言者擇師而說하여 不談非禮하고 時然後言하여 人不厭其言이니

차위부언야요 부용자는 세완진구하여 의복선결하며 목욕급시하여 일신무예니

此爲婦言也婦容者洗浣塵垢하여 衣服鮮潔하며 沐浴及時하여 一身無穢

차위부용야요 부공자는 전근방적하고 물호훈주하며 공구감지하여 이봉빈객이니

此爲婦容也婦工者專勤紡績하고 勿好暈酒하며 供具甘旨하여 以奉賓客이니

차위부공야니라

此爲婦工也니라

- 그 부덕이라는 것은 맑고 정절이 있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서 분수를 지키고 가지런하고 단정하고 행동거지에 부끄러움이 있어서 움직이고 고요한데 법도가 있으니 이것이 부덕이 되고 부용이라는 것은 먼지와 때를 씻고 빨아서 옷이 곱고 깨끗하며 목욕해야 할 때에 하여서 한 몸이 더러움이 없어야하니 이것이 부용이 되고 부언이라는 것은 모범이 될 만한 말을 가려서 말을 하여서 예의가 아닌 것은 말하지 아니하고 말을 해야 할 때에 하여서 남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아니해야 하니 이것이 부언이 되고 부공이라는 것은 오로지 길쌈과 방적을 부지런히 하고 술 빚는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단 맛을 함께 갖추어서 손님을 받들어야하니 이것이 부공이 된다.

4, 차사덕자는 시부인지소불가결자라 위지심이하고 무지재정하니

此四德者是婦人之所不可缺者爲之甚易하고 務之在正하니

의차이행이면 시위부절이니라

依此而行이면 是爲婦節이니라

- 이 네 가지 덕이라는 것은 이것은 부인이 어그러지면 아니 될 바라 하기가 매우 쉽고 힘씀이 바름에 있으니 이것에 의지하여서 행하면 이것이 아내의 절개가 된다.

5, 태공이 왈 부인지례는 어필세니라

太公曰 婦人之禮語必細니라

- 태공이 가로되 부인의 예절은 말이 반드시 가늘어야 한다.” 고 하셨다.

6, 현부는 영부귀요 악부는 영부천이니라

賢婦令夫貴惡婦令夫賤이니라

- 어진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귀하게 되게 하고, 악한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천하게 되게 한다.

7, 가유현처면 부부조횡화니라

家有賢妻夫不遭橫禍니라

- 집에 현명한 아내가 있으면 남편이 갑작스런 재화를 만나지 아니한다.

8, 현부는 화육친하고 영부는 파육친이니라

賢婦和六親하고 娟婦破六親이니라

- 현명한 아내는 육친과 화목하고 간사한 아내는 육친을 깨뜨린다.

二十一, 증보편(增補篇)

1, 주역에 왈 선부적이면 부족이성명이요 악부적이면 부족이멸신이니

周易曰 善不積이면 不足以成名이요 惡不積이면 不足以滅身이니

소인은 이소선으로 위무익이불위야하며 이소악으로 위무상이불거야라

小人以小善으로 爲无益而弗爲也하며 以小惡으로 爲无傷而弗去也

고로 악적이불가엄이며 죄대이불가해니라

惡積而不可掩이며 罪大而不可解니라

- 주역에 가로되 선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악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몸이 멸하지 못하거늘 소인은 작은 선으로써는 이익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아니하고 작은 악으로써는 이익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아니하고 작은 악으로써는 상함이 없다고 하여서 버리지 아니하니라. 그런 고로 악이 쌓여서 가릴 수 없고 죄가 커서 풀 수 없다.” 고 하였다.

2, 이상하면 견빙지라하니 피신시기군하며 자시기부 비일일일석지고로

履霜하면 堅氷至라하니 彼臣弑其君하며 子弑其父 非一日一夕之故

기소유래자 점의니라

其所由來者 漸矣니라

-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 하니 저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아들이 그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하루아침 하루저녁의 연고가 아니니라. 그 유래된 바가 오래되었다.

二十, 八反歌八首(팔반가팔수)

1, 유아 혹매아하면 아심에 각환희하고 부모 진노아하면 아심에 반불감이라

幼兒 或하면 兒心覺歡喜하고 父母 嗔怒我하면 兒心反不甘이라

일희환일불감하니 대아대부심하현고 권군금일봉친노어든 야응장친작아간하라

一喜歡一不甘하니 待兒待父心何懸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하라

-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내 마음에 기쁨을 느끼고 부모가 나에게 성내시거든 내 마음에 도리어 달갑지 아니하니라. 한 번은 기쁘고 한 번은 달갑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는 것과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해서 다른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오늘 어버이의 성냄을 만나거든 응당 장차 어버이를 아이 보는 것 같이 하라.

2, 아조는 출천언하되 군청상불염하고 부모는 일개구하면 변도다한관이라

兒曹出千言하되 君聽常不厭하고 父母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비한관친괘견이요 호수백두에 다암간이라 권군경봉노인언하고 막교유구쟁장단하라

非閑管親掛牽이요 皓首白頭多諳諫이라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 아이들은 천 마디를 하되 그대는 듣기를 항상 싫어하지 아니하고 부모는 한 번 입을 열면 곧 잔소리를 많이 한다 하니라. 잔소리가 아니고 걱정이 되어 그러는 것이니 머리가 희어짐에 아는 것이 많으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노인을 받들어 공경하고 젖비린내 나는 입으로 장단점을 다투어 냄을 가르치지 말라.

3, 유아뇨분예는 군심에 무염기로되 노친체타령에 반유증혐의니라 육척구래하처오

幼兒尿糞穢君心無厭忌로되 老親涕唾零反有憎嫌意니라 六尺軀來何處

부정모혈성여체라 권군경대노래인하라 장시위이근골폐니라

父精母血成汝體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筋骨敝니라

-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고 꺼리낌이 없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짐에 도리어 미워하고 혐의하는 뜻이 있느니라. 육척의 몸이 어디에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가 너의 몸을 이루었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대하라. 젊었을 때에는 너를 위하여서 힘줄과 뼈가 피폐하셨느니라.

4, 간군신입시하여 매병우매고하니 소문공부모하고 다설공아조라 친미담아선포하니

看君晨入市하여 買餠又買고하니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親未啖兒先飽하니

자심이 불차친심호라 권군다출매병전하여 공양백두광음소하라

子心不此親心好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을 사고 또 떡을 사는 것을 보았는데 부모님께 바친다는 말은 적게 듣고 아이들에게 준다는 말은 많으니라. 어버이가 드시지도 아니하였는데 아이가 먼저 배부르니 아들의 마음이 어버이의 마음 좋아하는 것에 견주지 못하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살 돈을 많이 내어서 머리가 희어 살 날이 적은 어버이께 바치고 봉양하라.

5, 시간매약사에 유유비아환하고 미유장친자하니 하고양반간고 아역병친역병에

市間賣藥肆惟有肥兒丸하고 未有壯親者하니 何故兩般看兒亦病親亦病

의아불비의친증이라 할고라도 환시친적육이니 권군극보쌍친명하라

醫兒不比醫親症이라 割股라도 還是親的肉이니 勸君極保雙親命하라

- 시장에 약을 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고 어버이를 씩씩하게 하는 약은 있지 아니하니라. 무슨 연고로 두 가지를 보는고. 아이 또한 병이 들고 어버이 또한 병이 듦에 아이의 병 고치는 것은 어버이의 병 고치는 것에 비교하지 못하느니라.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이것은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의 목숨을 빨리 보존하라.

6, 부귀엔 양친이로되 친상유미안하고 빈천엔 양아난하되 아불수기한이라

富貴養親易로되 親常有未安하고 貧賤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일조심양조로에 위아종불여위부라 권군양친은 여양아하고 범사를 막추가불부하라

一條心兩條路爲兒終不如爲父勸君養親如養兒하고 凡事莫推家不富하라

- 부하고 귀할 때에는 어버이 봉양하기가 쉽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할 때에는 아이 기르기가 어렵되 아이는 굶주림과 추위를 받지 아니하니라. 한 가지 마음 두 가지 길에 아이 위하는 것이 아버지를 위함 같지 아니하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는 아이 기르는 것 같이하고 모든 일은 집이 부하지 아니하다고 미루지 말라. 고 하셨다.

7, 양친엔 지유이인이로되 상여형제쟁하고 양아엔 수십인이나 군개독자임이라

養親只有二人이로되 常與兄弟爭하고 養兒雖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아포난친상문하되 부모기한부재심이라 권군양친을 수갈력하라 당초의식이

兒飽煖親常問하되 父母饑寒不在心이라 勸君養親須竭力하라 當初衣食

피군침이니라

被君侵이니라

- 어버이를 봉양함에는 다만 두 사람이 있되 항상 형제와 더불어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비록 열사람이나 그대가 다 홀로 맡아 기르느니라.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지 어버이는 항상 묻되 부모님의 굶주림과 추움은 마음에 있지 아니하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봉양하기를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당초에 옷과 음식이 그대에게 빼앗김을 입었다.

8, 친유십분자하되 군불념기은하고 아유일분효하되 군취양기명이라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兒有一分孝하되 君就揚其名이라

대친암대아명하니 수식고당양자심고 권군막신아조효하라 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待親暗待兒明하니 誰識高堂養子心勸君莫信兒曹孝하라 兒曹親子在君身이니라

- 어비이는 십분 자애로움이 있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아이가 일분 효도함이 있되 그대는 나아가 그 이름을 드날리느니라. 어버이를 대함에는 어둡고 아이를 대함에는 밝으니 누가 고당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겠는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면서 아들이 바로 그대 자신이다.

증보 효행편(孝行篇)

1, 신라시대新羅時代 손순孫順의 효도孝道

1, 손순이 가빈하여 여기처로 용작인가이양모할새 유아매탈모식이라

孫順家貧하여 與其妻傭作人家以養母할새 有兒每奪母食이라.

순이 위처 왈 아탈모식하니 아는 가득이어니와 모난재구라하고

謂妻 曰 兒奪母食하니 可得이어니와 母難再求라하고

내부아왕귀취산북교하여 욕매굴지러니 홀유심기석종이어늘 경괴시당지하나니

乃負兒往歸醉山北郊하여 欲埋掘地러니 忽有甚奇石鍾이어늘 驚怪試撞之하나니

용용가애라 처왈 득차기물은 태아지복이라 매지불가라하니

沃容可愛妻曰 得此奇物殆兒之福이라 埋之不可라하니

순이 이위연하여 장아여종환가하여 현어량당지러니 왕이 문종성이

以爲然하여 將兒與鍾還家하여 懸於樑撞之러니 聞鍾聲

청원이상이핵문기실하고 왈 석에 곽거 매자엔 천사금부러니 금손순이

淸遠異常而覈聞其實하고 曰 昔郭巨 埋子天賜金釜러니 今孫順

매아엔 지출석종하니 전후부동이라하고 사가일구하고 세급미오십석하니라.

埋兒地出石鍾하니 前後符同이라하고 賜家一區하고 歲給米五十石하니라.

- 손순이 집이 가난하여 그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의 품팔이를 하여 어머니를 봉양할새 아이가 있는데 매번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으니라. 순이 아내에게 이르어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으니 아이는 얻을 수 있거니와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다 하고 이에 아이를 지고 귀취산 북쪽에 가서 땅을 파고 묻었더니 홀연히 기이한 돌종이 있거늘 놀라고 괴이하여 시험 삼아 쳐보니 종 소리가 가히 사랑스러운지라. 아내가 가로되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음은 아마도 아이의 복이라. 아이를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니 손순이 그러 하겠다 하여서 장차 아이와 더불어 쇠종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들보에 매달고서 치니 왕이 종소리를 들음이 맑고 멀리까지 퍼져서 이상하게 여겨서 그사실을 자세히 캐물어서 듣고 가로되 옛날에 곽거가 자식을 묻을 때에 하늘이 금가마솥을 내렸다 하더니 이제 손순이 아이를 묻을

때엔 땅이 돌종을 내니 앞뒤가 맞다 하고 집 한채를 내리고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었다 한다.

증보효행편(孝行篇)

2, 신라시대新羅時代 상덕尙德의 효도孝道

1, 상덕이 치년황려역하여 부모기병빈사라 상덕이 일야불해의하고 진성안위하되

尙德値年荒癘疫하여 父母飢病濱死尙德日夜不解衣하고 盡誠安慰하되

무이위양즉칙규비육식지하고 모발옹에 연지즉유라 왕이 가지하여 사뇌심후하고

無以爲養則刲髀肉食之하고 母發癰吮之卽癒嘉之하여 賜賚甚厚하고

명정기문하고 입석기사하니라

命旌其門하고 立石紀事하니라.

- 상덕이 흉년과 전염병을 만나서 부모님이 굶주리고 병들어 죽게 되신 지라. 상덕이 낮과 밤에 옷을 풀지 아니하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위로하되 봉양할 것이 없어 넓적다리살을 베어드시게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핌에 빤 즉 나으니라. 왕이 상을 두텁게 내리고 그 가문에 명하여 문에 기를 세우게 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증보효행편(孝行篇)

3, 조선시대朝鮮時代 도씨都氏의 효도孝道

1, 도씨가 가빈지효라 매탄매육하여 무궐모찬이러라 일일은 어시에

都氏家貧至孝賣炭買肉하여 無闕母饌이러라 一日於市

만이망귀러니 연물확육이어늘 도가 비호지가하니 연기투육어정이러라 일일은

晩而忙歸러니 鳶忽攫肉이어늘 悲號至家하니 鳶旣投肉於庭이러라 一日

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도방황시림하여 불각일혼이러니 유호루차전로하고

母病索非時之紅枾어늘 都彷徨枾林하여 不覺日昏이러니 有虎屢遮前路하고

이시승의라 도승지백여리산촌하여 방인가투숙이러니 아이주인이

以示乘意都乘至百餘里山村하여 訪人家投宿이러니 俄而主人

궤제반이유홍시라 도 희문희문시지내력하고 차술기의한데 답왈 망부기시고로

饋祭飯而有紅枾都 喜問喜問枾之來歷하고 且述己意한데 答曰 亡父嗜枾故

매추택시이백개하여 장제굴중이지차오월칙완자불과칠팔이라 금득오십개완자고로

每秋擇枾二百個하여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이라 今得五十個完者故

심이지러니 시천감군효라하고 유이이십과어늘 도 사출문외하니 호상사복이라

心異之러니 是天感君孝라하고 遺以二十顆어늘 都 謝出門外하니 虎尙俟伏이라

승지가하니 효계악악이러니 후에 모이천명으로 종에 도 유혈루러라

乘至家하니 曉鷄喔喔이러니 母以天命으로 都 有血淚러라

- 도씨가 집이 가난한테 지극히 효도하니라.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을 빠뜨림이 없더라. 하루는 시장에 늦게 바쁘게 돌아오는데 솔개가 홀연히 고기를 낚아채거늘 도씨가 슬프게 울며 집에 이르니 솔개가 이미 뜰에 고기를 떨어뜨렸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들어서 때 도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숲을 방황하여 날이 저문 것도 깨닫지 못 하니 호랑이가 여러 차례 앞길을 막고 올라타라는 뜻을 보인지라. 도씨가 타고 백여 리의 산촌 마을에 이르러서 사람의 집을 찾아 투숙하니 잠시 후에 주인이 제사 밥을 가지고 왔는데 홍시가 있는 지라. 도씨가 기뻐서 홍시의 내력을 묻고 자기의 뜻을 폈는데 대답하여 가로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신 지라 매번 가을이면 감 이백 개를 골라서 모두 굴에 감추어 이 오월에 이른 즉 완전한 것이 칠팔 개에 이른지라. 이제 오십 개의 완전한 것을 얻은 고로 마음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하늘이 그대의 효도에 감동하였다 하고 이십 개의 덩어리를 남겨주거늘 도씨가 사례하고 문밖을 나왔더니 호랑이가 엎드려 기다리더라. 타고 집에 이르니 새벽닭이 울더라. 후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심에 도씨가 피눈물을 흘렸더라.

증보 염의편(廉義篇)

1, 신라시대新羅時代 인관印觀과 서조署調의 이야기

1, 인관이 매면어시할새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이러니 유연이 확기면하여

印觀賣綿於市할새 有署調者以穀買之而還이러니 有鳶攫其綿하여

타인관가어늘 인관이 귀우서조왈 연타여면어오가라 고로 환여하노라

墮印觀家어늘 印觀歸于署調曰 鳶墮汝綿於吾家還汝하노라

서조왈 연이 확면여여는 천야니라 오하위수리오 인관왈 연즉환여곡하리라

署調曰 鳶攫綿與汝天也니라 吾何爲受리오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서조왈 오여여자 시이일이니 곡이속여의니라 이인이 상양이라가 병기어시하니

署調曰 吾與汝者 市二日이니 穀已屬汝矣니라 二人相讓이라가 幷棄於市하니

장시관이 이문왕하여 병사작하니라

掌市官以聞王하여 並賜爵하니라

- 인관이 시장에서 솜을 팔 때에 서조라는 사람이 곡식으로써 그것을 사서 돌아오더니 솔개가 그 솜을 빼앗아 인관의 집에 떨어뜨리거늘 인관이 서조에게 돌아가서 말하기를 솔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느니라. 그런 고로 너에게 돌려주노라. 서조가 가로되 솔개가 솜을 낚아채서 너에게 준 것은 하늘이니라. 내가 어찌 받으리오. 인관이 가로되 내가 너에게 준 것은 장일 두 번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그대에게 속한 것이니 하고 두 사람은 서로 사양하다가 아울러 시장에 버리니 시장을 맡은 관리가 써 왕에게 돌려주어서 아울러 벼슬을 받았다.

* 印觀 : 신라 때의 사람이라 전해짐

증보 염의편(廉義篇)

2, 조선시대朝鮮時代 홍기섭洪耆燮의 이야기

1, 홍기섭이 소빈심무료러니 일일조에 비아용약헌칠량전 왈 차재정중하니

洪耆燮少貧甚無料러니 一日早婢兒踊躍獻七兩錢 曰 此在鼎中하니

미가수석이요 시가수태니 천사천사니다 공이 경왈 시하금고

米可數石이요 柴可數駄天賜天賜니다 驚曰 是何金

즉서실금인추거등자하여 부지문미이대러니 아이성류자 내문서의어늘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여 付之門楣而待러니 俄而姓劉者 來問書意어늘

공이 실언지한데 유왈 이무실금어인지정내하니 과천사야니라 합취지니잇고

悉言之한데 劉曰 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니라 盍取之니잇고

공이 왈 비오물에 하오 유 부복왈 소적이 작야에 위절정래라가

曰 非吾物劉 俯伏曰 小的昨夜爲窃鼎來라가

환연가세소조이시지니 금감공지염개하고 양심자발하여 서불갱도하고

還憐家勢蕭條而施之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하여 誓不更盜하고

원욕상시하오니 물려취지하소서 공이 즉환금 왈 여지위량즉선의나

願欲常侍하오니 勿慮取之하소서 卽還金 曰 汝之爲良則善矣

금불가취라하고 종불수러라 후에 공이 위판서하고 기자재룡이 위헌종국구하며

金不可取라하고 終不受러라 爲判書하고 其子在龍爲憲宗國舅하며

유역견신하여 신가대창하니라

劉亦見信하여 身家大昌하니라

- 홍기섭이 젊어서 가난이 심하여 헤아릴 수조차 없더니 하루아침에는 계집아이가 뛰어와서 일곱 냥의 돈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 돈이 솥 안에 있었다 하니 쌀이 몇 석이오 나무는 몇 짐이니 하늘이 준 것이오. 하늘이 준 것입니다. 공이 놀라서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돈인가 하고 곧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미루어 가져가라는 글자의 글을 써서 대문의 문지방에 붙이고 기다렸더니 잠시 후에 성이 유 씨라는 사람이 와서 글의 뜻을 묻거늘 공이 다 말을 하니 유씨가 가로되 남의 솥 안에 돈을 잃어버릴 이유가 없으니 과연 하늘이 준 것입니다. 어찌 취하지 아니하십니까? 공이 가로되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하겠는가? 유씨가 숙여 엎드려 가로되 소인이 어젯밤에 솥을 훔치러 왔다가 집의 형세가 쓸쓸함에 불쌍히 여겨 도로 베풀었더니 이제 공의 청렴함에 감동하고 양심이 발하여서 다시는 도적질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오니 원컨대 항상 모시고자 하나니 염려치 말고 취하소서. 공이 곧 도로 돈을 주고 가로되 네가 어질게 된 것은 좋으나 돈을 취할 수 없다 하고 마침내 받지 않았더라. 후에 공이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이 헌종의 장인이 되며 유씨 또한 믿음을 보여서 자신의 집이 크게 번창한다.

* 洪耆燮 : 이조 말기 사람으로 판서를 지냈으며 청렴하기로 이름이 높음

증보 염의편(廉義篇)

3, 고구려高句麗의 평강공주平岡公主와 바보온달溫達 이야기

1,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에 호제러니 왕이 희왈 이여로 장귀우우온달하리라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好啼러니 戱曰 以女將歸于愚溫達하리라

급장에 욕하가우상부고씨한테 여 이왕불가식언으로 고사하고 종위온달지처하다

及長欲下嫁于上部高氏한테 女 以王不可食言으로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다

개온달이 가빈하여 행걸양모러니 시인이 목위우온달야러라 일일은 온달이

蓋溫達家貧하여 行乞養母러니 時人目爲愚溫達也러라 一日溫達

자산중으로 부유피이래하니 왕녀방견왈 오내자지필야라하고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曰 吾乃子之匹也라하고

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하여 파부하고 다양마이자온달하여 종위현영하니라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하여 頗富하고 多養馬以資溫達하여 終爲顯榮하니라

-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에 울기를 잘하여서 왕이 장난으로 말하기를 너는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리라. 장성함에 미쳐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보내려고 하는데 딸이 왕으로 식언을 하면 아니 된다 하고 굳게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대개 온달이 집이 가난하여 걸인 행세를 하여서 어머니를 봉양하는데 그 때 사람들이 온달을 보고 바보 온달이라 하였더라. 하루는 온달이 산에서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는데 왕의 딸이 찾아보고 말하기를 나는 이에 그대의 배필이라 하고 이에 머리의 장식을 팔아서 밭과 집과 그릇을 사니 자못 부하고 말을 많이 길러서 온달을 도와서 마침내 현달하고 영화롭게 되었다 한다.

* 高句麗平原王 : 고구려 12대 임금

증보 권학편(勸學篇)

1, 주자 왈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하며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하라 일월서의라

朱子 曰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하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하라 日月逝矣

세불아연이니 오호노의라 시수지건고

歲不我延이니 嗚呼老矣是誰之愆

- 주자가 가로되 오늘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올 해 배우지 아니한다고 해서 내년이 있다고 하지 말라. 해와 달이 가느니라. 세월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 오호라! 늙었구나.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고.” 고 하셨다.

2, 소년이로하고 학난성하니 일촌광음이라도 불가경이라 미각지당에 춘초몽하여

少年易老하고 學難成하니 一寸光陰이라도 不可輕이라 未覺池塘春草夢하여

계전오엽이 이추성이라

階前梧葉已秋聲이라

-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 치의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섬돌 앞의 오동잎이 이미 가을 소리이다.

3, 도연명시에 운 성년은 부중래하고 일일은 난재신이니 급시 당면려어다

陶淵明詩云 盛年不重來하고 一日難再晨이니 及時 當勉勵어다

세월이 부대인이니라

歲月不待人이니라

- 도연명시에 이르기를 젊은 나이는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는 새벽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때에 미쳐서 마땅히 힘쓸 지어다. 세월이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아니한다.” 고 하셨다.

출처  [출처]명심보감(明心寶鑑)원문한글풀이|작성자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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