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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 목향 정광옥 서예가

다라목기2

산촌 이야기 작은 뜨락 작은 뜨락 한여름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총총히 박힌 별들을 세며 아침이면 안개가 짙어질 때면 가을 햇살은 빼곡히 내민다. 여기 지금 작은 행복 내손으로 내 작은집 짓고 내손으로 돌담 쌓고 자연 냉장고 만들고 내손으로 화단을 꾸미며 뜨락의 풍경들 보며 두 아이 키워 하나는 다른 나라 일터로 보내고 하나는 보안이 심해 자주 볼 수 없으니 남편과 시골 살이 소소한 일상이 되었다. 아이들 키우다 다 늙어버린 남편은 하늘을 바라보며 산다. 지겹게도 펜을 굴리다 이젠 자유인 되었다. 철 모르는 농부 아내는 화단 위에 앉아 연실 어깨춤을 추며 올 가을 뜨락이 핀 코스모스를 더듬어 보며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작은 뜨락이 지금 내 행복이다. 2020. 9. 29.
산촌 코스모스 이야기 산촌 코스모스 이야기 하늘거리는 핑크빛 꽃잎을 보면 가을의 여인이 예쁘게 입고 가을바람에 맞추어 한들거리며 콧구멍에 와 닿는다. 꽃빛도 선명하면서 다양할 뿐만 아니라 꽃필 때면 왠지 가슴도 설렌다. 가을이면 엄마는 그러했다 문을 바르고 입에 물을 가득 넣고 코스모스는 문창호지에 얹어놓고 푸 푸우~ 물 뿌리개처럼 뿌리신다. 햇볕에 말리면 팽팽한 문창호지가 단단해진다.. 방 안이 환해지고 코스모스 꽃과 잎은 참 예쁘다. 학교에 일찍 등교할 때쯤이면 하얀 상의 교복에도 등 뒤에서 누가 이슬 맞은 코스모스 찍기도 한다. 길을 걸어가면서 한 장씩 따서 색깔 피에 넣고 편지도 썼다. 가을철 꽃의 대명사처럼 많이 쓰이는 것은 코스모스다. 맑은 가을 햇살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한해살이 초화류. 코스모스는 재배가 쉽고 .. 2020.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