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이야기
올해는 윤달이 들어 조상님 산소에 사초를 한다.
삼십 년 만에 덜컹거리는 경운기를 탔다.
자가용이 없을 때에는 버스에서 내리면 시댁까지 걸으면 1시간 경운기로는 15분 정도 걸린다.
산소엔 군데군데 빈 잔디가 위로 아래로 한숨만 내쉬게 된다.
달빛 형제가 공들여 지킨 온 산소는 멧돼지 짓이다.
멧돼지들이 모여 둥굴레 뿌리 찾으러 다니면서 산소를 파헤쳤다.
그나마 남아있는 잔디는 겨우 고사리가 점령을 한다.
산짐승 때문에 조상님들 봉분도 낮아지고 철조망까지 쳐놓으니 삭막하기만 하다 왠지 혼자서 투정을 해보았다.
성묘를 찾을 때마다 왠지 조상님께 의지하고 싶고 이야기하고 했었지만 가시철망으로 꽁꽁 둘러매어 놓아두니 멧돼지 녀석 때문에 화가 난다.
아이를 낳고 사니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는 소리는 어릴 때부터 귀가 달토록 부모님께 들어서 우선은 조상님께 정성껏 모시는 것은 친정이나 시댁 똑같이 한다.
오늘은 오만이 찾아오니 한계가 왔나 싶다.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수없이 머리에서 교차가 된다.
동네 우사 짓는 거나 멧돼지가 산소를 훼손하곤 말이다.
잘못된 생각인 줄 모르겠지만 의미에 운명처럼 발목을 잡힌 존재처럼 오늘은 나를 위로해본다.
멧돼지가 먹이를 찾기 위해 산소까지 훼손하는 일도 오늘에야 마지막일 게다.
달빛 형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이틀 동안 7장 사초 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조상의 대한 의식도 젊음 이에게 살아있음을 스스로 고맙게 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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