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 목향 정광옥 서예가
우리의 시조

한용운의 님의 침묵의 원본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0. 6. 30.

 

 

                                           한용운의 님의 침묵의 원본

님의 침묵

               - 한용운 -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갓슴니다.
푸른 산빗을 치고 단풍나무 숩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거러서 참어
치고 갓슴니다.

황금의 가티 굿고 빗나든 옛 맹세는
차듸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나러 갓슴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너 노코
거름처서 사러 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다은 님의 얼골에 눈머럿슴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맛날 에 미리 날 것을

염녀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리별은 뜻밧긔에 일이 되고 놀난

가슴은 새로운 슲음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은 데업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치는 것인 줄 아는 닭에 

것잡을 수 업는 슲음의 힘을 옴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리는 만날 날 것을

염녀하는 것과 가티 

다시 맛날 것을 밋슴니다.

 

아아님은 갓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얏슴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돔니다.

 

1925년  乙丑年

雪嶽山(설악산)에서 乙丑年 八月 二十九日 밤   

 

            

'우리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시대 한시 모음  (0) 2021.05.08
청산유수  (0) 2020.12.03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0) 2020.06.30
남구만의 시조  (0) 2020.06.21
'어부사시사' <춘사春詞> _ 고산 윤선도  (0) 2020.06.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