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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故 늘샘 권오실 선생님 靈前에 哭함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2. 3. 25.

 

 

 

 

 

 

 

弔詩

늘샘 권오실 선생님 靈前(영전)哭(곡)

 

삼월 춘분날

심장의 고동이 멈췄습니다.

 

진작 외로움 하나 없이

세월은 눈물 속에서 감추며

바다 멀리서 불어온 바람도 차분히 자리를 지키며

한 그루의 설중매가 되어

주어진 삶 천년의 먹빛으로 사셨습니다.

 

태양이 검은 구름 속으로 스며들고

태연히 홀로 앉아 영원한 미소 지으시며

하얀 종이 위에 밤새워 글씨를 쓰시고

한글서예 큰 족적을 남기시고

노을도 눈물 흘리며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생전의 한글서예 불씨를 만들어 내시고

선생님 영전 앞에서 오열과 몸부림 있었지만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으리라.

 

목소리 그 상냥한 미소는

우리가 지키고

민족의 영원한 대지의 햇빛과 달빛으로 남으리라.

한 숨 돌리시고 당신의 뜻에 따라 고요히 잠드소서.

 

2022. 3. 21

늘샘 선생님 제자
목향 정광옥 삼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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