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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내 고향 원시림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2. 5. 10.

 

 

 

 

 

 

 

 

 

 

 

 

 

 

 

 

 

 

 

나의 고향 생가


다 스러지고 앙상한 뼈도 남지 않았다.
곧 철수할 모양이다.

페허가 속에는 아버지가 쓰신 상량 글씨 행초서 쓴 것 보려고 들어가니 상량 쓴 대들보는 보이지 않고 그 위에 덧붙여서 씌어 있었다.

부모님 산소에 카이네션을 심어 드리고
내가 가재 잡고 오디 따 먹었던 큰골을 찾아갔다.
원시림
원시림을 연상케 했다.
호주여행 갔었을 때 관중 그 기억이면 딱 일게다.

부모님 유산으로 받은 땅 밭과 논
전 1000평과 답이 1600평 2600평이 원시림으로 변했다.

개천에는 가재가 와글와글 거리고 건답에 올라가면
이마에는 구슬땀을 흘리면 개암을 깨물며 오르며~~

아버지 점심 식사 준비로 따끈한 밥이랑 오이냉국을 머리에 이고 줄렁거리며 주전자에는 막걸리 한잔을 들고 산골을 올라가면 벌들이 웡웡거리고 쫓아와 함지박 속에는 국인지 밥인지 다 쏟아져 ‘아버지 어디 계셔요’ 불러대면 거리가 멀어서 다시 밥 함지박은 산기슭 비스하게 가슴으로 내려 땅에 내려놓고 다시 산꼭대기 올라가 산꼭대기 쪽으로 ‘아버지 어디 계셔요’ 젖 먹던 힘을 다해 부르면 멀리서 아버지 목소리가 메아리쳐 온다.

그 옛 추억이 사라져 버렸다.
원낙 건답이라 장마가 되어야만 모내기를 할 수 있는 땅이라 공터로 남아 있을 적도 많았다.
지금은 캠핑장이 딱이다..

작은아이에게 여기 와서 여름 내내 친구들과 친구 가족들과 캠핑하고 오라고 하니 좋아한다.
주인은 엄마이니 사용비 없이 힐링하러 오라 하니 온다고 한다.
친정아버지께서 농사를 짓어 우리 5남매를 키워준 소중한 아버지의 핏 눈물이 섞인 땅이다.
원시림 속에서 동생과 걸어보면서 가도 가도 끝이 없어 깨끗한 캠핑이 되었네
40년 동안 농사도 짓지 않고 그대로 놓았으니~~~


2022.5.8.
목향
#어버이날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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