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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향 정광옥 한글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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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한문)

한시( 詩) 모음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19. 8. 13.

杜甫 두보

강물이 푸르니 물새 더욱 흼.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강벽조유백 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금춘간우과 하일시귀년

​강물이 푸르니 새가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은 타는 듯 더욱 붉구나 올 봄도 이렇게 지나가거니 고향에 돌아가는 날 그 언제일꼬

 

石壁 洪春卿 詩석벽 홍춘경 

洛花巖 國破山河異昔時 獨留江月幾盈虧 국파산하이석시 독류강월기영휴

落花巖畔花猶在 風雨當年不盡吹 낙화암반화유재 풍우당년불진취

나라는 망했었고 산천도 변했지만 저 강 위 떠 있는 달 오늘도 변함없네 낙화암 바위틈에 핀 꽃 삼천 궁녀 넋이던가.

孟浩然 詩 送友之京 (서울 가는 벗을 보내며)

 

君登靑雲去 予望靑山歸 군등청운거 여망청산귀

雲山從此別 淚濕碧蘿衣 운산종차별 누습벽라의

그대는 청운에 올라 떠나가고 나는 청산을 향해 돌아가네 청운과 청산이 이에 갈라서니 눈물이 벽라의를 적시는구나

 

王維왕유 지음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來日倚窓前 寒梅著花未 래일의창전 한매저화미

그대는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을 알리라 오던 날 창 앞에 차가운 매화 피었던가 아직 안 피었던가

 

王維왕유

竹里館(죽리관)

獨坐幽篁裏 彈琴復長嘯 독좌유황리 탄금부장소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 심림인부지 명월래상조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 거문고 타다가 다시 길게 휘파람 분다.

깊은 숲이라 남들은 알지 못하고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를 비춘다.

 

李白이백 綠水曲 녹수곡

綠水明秋月 南湖採白蘋 녹수명추월 남호채백빈

荷花嬌欲語 愁殺蕩舟人 하화교욕어 수살탕주인

푸른 물 밝은 가을달 남쪽 호수 하양 개지치를 딴다 연꽃 하려는 말이 사랑스럽다 배를 젓는 사람이 애가 탄다

 

事父母盡孝 敎子孫以禮 사부모진효 교자손이례

夫婦和而敬 兄第湛而樂 부부화이경 형제담이락 부모를 섬기되 효를 다하고 자손을 가르치데 예로써 하라 부부는 화순하며 공경하고 형제는 재미있고 즐거워해야 한다

 

杜甫 詩 두보 시

寄李白기이백 昔年有狂客 號爾謫仙人 석년유광객 호이적선인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필락경풍우 시성읍귀신

지난날 광객이 있어 그대를 귀양온 신선이라 했지요 글씨를 쓰니 비바람이 놀라고 시를 지으니 귀신이 감동하여 운다

 

陶淵明 도연명의 시 云 운 명심보감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성년불중래 일일 난재신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급시당면려 세월부대인

성년는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는 두번 새벽이 오지 않으니 젊었을 때에 마땅히 학문에 힘쓰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賈島 詩人 推敲퇴고 松下問童子 言師採藥去 송하문동자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 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을 캐러 가셨다고 대답하더군. 다만, 이 산 속에 있겠지만, 구름이 깊어서 간 곳을 모르겠네

 

夜深君不來 鳥宿千山靜 야심군불래 조숙천산정

松月照花林 滿身紅綠影 송월조화림 만신홍녹영

밤은 깊은데 그대는 오지 않고 새들도 잠을 드니 온산이 고요하다 소나무사이로 비치는 달이 꽃숲을 비추니 온 몸에 붉고 푸른빛이 얼룩이 지는구나

 

爲問挑花泣 如何細雨中 위문도화읍 여하세우중

主人多病久 無意笑春風 주인다병구 무의소춘풍

물방울 영롱한 복숭아꽃에게 묻노니 어찌하여 가랑비 속에 울고 있는가 주인이 오래도록 병으로 누워있으니 봄바람 불어와도 웃을 뜻이 없다네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월도천심처 풍래수면시

馬行千里路 牛耕百苗田 마행천리로 우경백묘전

달이 하늘 가운데에 이르니 바람은 물 위로 오도다 말은 천리 길을 달릴 수 있고, 소는 백묘의 밭을 갈 수 있도다

 

남명 조식 선생의 시"

人之愛正士 好虎皮相似 인지애정사 호호피상사

生則欲殺之 死後方稱美 생즉욕살지 사후방칭미

사람들이 바른 선비를 사랑하는 것은 호랑이 가죽을 좋아하는 것과 같거늘 이 땅에서 함께 살 때는 미워하며 죽이려 하더니만 세상 떠난 뒤에는 잘했다 칭찬 하네

 

三淵 金昌翕 先生 삼연 김창흡 선생

天淸草木新霜落 日下汀洲過雁微 천청초목신상락 일하정주과안미

庭空老木霜風過 窓缺寒衾峽月翻 정공노목상풍과 창결한금협월번

 

하늘 맑아라 초목엔 첫서리 내리고 / 天淸草木新霜落

햇살 비쳤어라 강 가엔 기러기 날아가네 / 日下汀洲過雁微

텅 빈 뜰 늙은 나무엔 서릿바람 스치고 / 庭空老木霜風過

이지러진 창 찬 이불엔 산 달이 번뜩인다 / 窓缺寒衾峽月翻

늙은 중 씽긋 웃으니 창애의 고적이요 / 老僧一笑蒼崖古

나그넨 말 없어라 흐르는 물 끊임없네 / 遊子無言流水長

낙락한 차가운 별은 여러 벗이요 / 寒星落落如諸友

창창한 산목은 이내몸일레 / 亂木蒼蒼獨此身

잡목에 깃든 새들 오랜 날 머물러 있고 / 柴荊鳥雀留長日

부로들의 상마는 한 마을을 이루었네 / 父老桑麻有一村

구원의 골육은 새로 눈물 머금고 / 丘原骨肉新含涕

강호의 기러기는 저물녘에 슬피 우네 / 鴻雁江湖晩有哀

 

萬海 韓龍雲 만해 한용운 선생 시

月欲落월욕락 松下蒼煙歇 鶴邊淸夢遊 송하창연헐 학변청몽유

山橫鼓角罷 寒色盡情收 산횡고각파 한색진정수

소나무 밑 푸른 안개 스러지고 鶴의 周邊엔 맑은 꿈이 노닌다. 비스듬이 山이 비껴 피리소리 끊기고 찬 달빛 걷히니 이토록 아쉬운걸.

 

篆書 千字文 41p

篤初誠美 愼終宜令 독초성미 신종의령 榮業所基 籍甚無竟 영업소기 자심무경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할 때에 성실하고 신중히 하여야 하며 처음뿐만 아니라 끝맺음도 신중히 하여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 이상과 같이 잘 지키면 번성하는 기본이 되며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예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질 것이다.

 

挹翠軒 朴誾 읍취헌 박은 선생 시

曉望효망 曉望星垂海 樓高寒襲人 효망성수해 누고한습인

乾坤身外大 鼓角坐來頻 건곤신외대 고각좌래빈

遠岫看如霧 喧禽覺已春 운수간여무 훤금각이춘

宿醒應自解 詩興謾相因 숙성응자해 시흥만상인

 

曉望星垂海 바다는 새벽 별빛인데

樓高寒襲人 높은 누는 차갑고나

乾坤身外大 하늘은 높고 큰데

鼓角坐來頻 세상은 시끄러워라

遠岫看如霧 먼 산은 안개 낀 듯

喧禽覺已春 새소리에 봄이로군

宿醒應自解 문득 다시 깨닫고

詩興謾相因 시흥을 불러 본다

破邪顯正 파사현정 삿됨을 깨뜨려 바름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斥邪衛正 척사위정 삿됨을 배척해 바른 가치를 지켜낸다는 의미다

 

但論雖有三, 義唯二轍. 一曰顯正, 二曰破邪. 破邪則下拯沈淪, 顯正則上弘大法 다만 논(論)에 비록 세 가지가 있지만, 의(義)는 오직 두 가지 길뿐이다.

첫째는 현정(顯正)이요,

둘째는 파사(破邪)이다.

삿됨을 깨뜨리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을 건져내고, 바름을 드러내면 위로 큰 법이 넓혀진다

三論玄義 句 삼론현의 구

 

도연명 陶淵明 / 귀거래사 歸去來辭  

歸去來兮(귀거래혜) (나) 돌아가네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네
奚惆悵而獨悲(해추창이독비) 어찌 홀로 근심하고 슬퍼만 할 건가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고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 앞으로 바른 길을 좇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았네
實迷塗其未遠(실미도기미원) 길을 잘못 들어 헤맸지만 그리 멀리 온 것은 아니니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지금에야 지난 날의 삶이 그릇됨을 알았네
舟遙遙以輕颺(주요요이경양) 배는 가볍게 흔들리며 나아가고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 바람에 옷자락이 나부끼네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 길손에게 그 길을 물어 보는데
恨晨光之熹微(한신광지희미) 한 서린 새벽빛은 희미해지네
乃瞻衡宇(내첨형우) 마침내 저 멀리 집과 처마가 보여
載欣載奔(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네
僮僕歡迎(동복환영)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稚子候門(치자후문) 어린 것들의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네.
三徑就荒(삼경취황) 세 갈래 오솔길 잡초가 무성하고
松菊猶存(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 그대로 있네
携幼入室(휴유입실) 어린아이 손에 이끌려 방에 들어서니
有酒盈樽(유주영준)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하네
引壺觴以自酌(인호상이자작) 술병과 잔을 내어 홀로 술을 마시니
眄庭柯以怡顔(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지으며
倚南窓以寄傲(의남창이기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지네
審容膝之易安(심용슬지이안)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안한가
園日涉以成趣(원일섭이성취)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네
門雖設而常關(문수설이상관) 문이야 달아 놓았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항상 닫혀 있고
策扶老以流憩(책부노이류게)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며
時矯首而遐觀(시교수이하관)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면
雲無心以出岫(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알고
影翳翳以將入(영예예이장입) 저녁 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하네
撫孤松而盤桓(무고송이반환) 쓸쓸히 소나무에 기대어 앉아있네

歸去來兮(귀거래혜) 돌아가려네,
請息交以絶遊(청식교이절유) 속세와의 인연은 모두 끊으리
世與我而相違(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맞지 않으니
復駕言兮焉求(복가언혜언구) 다시 수레를 타고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건가
悅親戚之情話(열친척지정화)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 하고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시름을 잊으리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봄이 왔음을 알려주니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  장차 서쪽 밭두둑에 나가 밭을 갈려네.
或命巾車(혹명건차)  혹은 휘장을 친 수레를 준비하라 이르고
或棹孤舟(혹도고주)  때로 홀로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기요조이심학) 고요하고 아늑한 골짝을 찾겠네
亦崎嶇而經丘(역기구이경구) 꼬불꼬불 험한 길로 언덕을 지나니
木欣欣以向榮(목흔흔이향영) 나무들은 즐거운 듯 꽃 피려 하고
泉涓涓而始流(천연연이시류) 샘물은 졸졸 비로소 흐르네
善萬物之得時(선만물지득시) 만물이 좋은 때를 만난 것을 즐거워하며,
感吾生之行休(감오생지행휴)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네
已矣乎(이의호)  아, 어찌하리!
寓形宇內復幾時(우형우내복기시)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류) 그 누구도 가고 머묾을 뜻대로 할 수 없는 것.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 어찌 어디로 급히 가려하는가
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 부귀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고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하네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네
聊乘化以歸盡(요승화이귀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樂夫天命復奚疑(낙부천명복해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랴


*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이 41살에 현재의 장시성 심양 부근의 팽택현彭澤縣 현령縣令을 80일간 지낸 후 향리로 돌아가며 “내 5두미(五斗米, 다섯 말)의 녹봉(봉급)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향리의 소인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 현(縣)을 시찰하러 온 군郡의 관리(郡 아래 縣이 있다)에게 절을 할 수 있겠느냐 하고 현령의 자리를 내동댕이치고 전원(심양 부근)으로 돌아갈 때의 심경을 시로 지은 것이 명문구, 歸去來辭이다.
술을 무척 좋아해 술병을 항상 갖고 다니며 쓰고 있던 모자에 따라 마시는 습관이 있었고, 국화를 사랑하는 온화한 성격이었다.

도연명陶淵明, 365년 ~ 427년
중국 동진 후기에서 남조 송대 초기까지 살았던 전원시인(田園詩人), 호는 연명(淵明), 자는 원량(元亮), 연명(淵明), 본명은 잠(潛),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靖節), 육조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시인들 중 한 명이다.
저서는 부 閑情賦 등, 산문 '自祭文' '아들 儼 등에게 주는 疏' 등, 잡전(雜傳) '五柳先生傳' '五孝傳' '四八目'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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