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의 시조 청산은 어찌하여 >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 하리라.
靑山(청산)은 엇뎨 야 萬古(만고)에 프르르며
流水(유수)는 엇뎨 야 晝夜(주야)에 긋디 아니 고
우리도 그치디 마라 萬古常靑(만고상청) 호리라
푸른 산은 어찌하여 오랜 세월 동안에 푸르르며
흐르는 물은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 아니하는가
우리도 그치지 말아서 오랜 세월 변함없이 푸르리라
엇뎨 야 : 어찌하여.
萬古(만고) : 오랜 세월.
긋디 : 그치지.
萬古常靑(만고상청) :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푸르름.
이 시조의 지은이인 이황은 조선 중기 문신(文臣)이자 학자이며, 호는 퇴계(退溪)이다.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을 하였으나 정치 상황이 어지러워지자 벼슬을 관두고 고향에 내려와 학문 연구에 힘썼다.
이 시조는 연시조인 「도산십이곡」 열두 수 중 후육곡(後六曲) ‘언학(言學)’ 중 다섯 번째 작품으로 전체 중에서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초장과 중장은 대구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종장은 지은이가 전달하려는 바를 다루고 있다.
초장의 ‘청산(靑山 : 푸른 산)’과 중장의 ‘유수(流水 : 흘러가는 물)’는 표면적으로는 대립적인 성질을 갖는 대상이다. ‘청산’은 움직일 수 없지만 ‘유수’는 언제나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두 대상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같다. ‘청산’은 오랜 세월 동안 푸르고 있으며, ‘유수’는 밤낮으로 그치지 않고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두 대상은 본질적으로 같은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소재이다.
2021.1.15
목향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배경음악: 안무궁화 피아노 연주
[참고문헌] 정병욱. 시조문학사전, P852 신구문화사(19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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