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이야기
우리 집 밤나무 이야기
밤나무는 이상하게도 뿌리와 줄기의 중간 부분에 오랫동안 껍질을 그대로 매달고 있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낳은 근본, 조상을 잊지 않는 나무라고 해서 제상에도 꼭 밤을 올리고, 사당이나 묘소의 위패를 만들 때도 밤나무 목재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밤은 옛날부터 다산과 부귀를 상징해 혼례 때는 없어서는 안 되며, 지금도 자식 많이 낳으라고 폐백 때 대추와 함께 신부에게 던져주는 풍습이 남아 있다.
폐백 드리는 날 시어머니께서 밤을 치마폭에 던져 주셔서 아들을 둘을 낳았다.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많은 영양소와 무기질이 들어 있으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콩팥을 보호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해준다.
밤은 설사할 때는 군밤을 먹고, 하혈할 때는 밤 껍데기를 태워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고 한다.
밤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방부제 역할을 하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잘 썩지 않으므로 쓰임새가 다양하고, 특히 지금은 대용품이 많이 있지만 예전 철도 침목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밤나무 목재를 사용했었다고 한다.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서리 피해를 입거나 겨울 동안 뿌리에 가까운 줄기가 동해를 입기도 쉽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도 무방하지만, 일조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생장과 결실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래 자란 밤나무는 좋은 목재로 쓰인다고 한다. 밤나무 목재는 단단하여 잘 부서지지 않고 물과 습기에 잘 견디며 가공하기 쉽고 오래간다. 또한 방부제 역할을 하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잘 썩지 않으므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가구, 건축, 토목, 선박, 차량을 만드는 데도 쓰이고, 조각, 세공, 칠기 등 목공예에 널리 쓰인다. 전통적으로 거문고 뒷면을 밤나무 목재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 집 밤나무는 80년 정도 된 노목이다. 어릴 때 유일한 간식이었던 과일나무였기도 하였다고한다.
밤은 날로 먹기도 하고, 삶거나 구워서 먹기도 하며, 여러 가공 식품에 쓰이기도 한다. 설탕이나 꿀물에 밤을 조리기도 하고, 밤 가루를 만들어 아이스크림을 만들거나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우리집에서 겨울 간식이 황율이고 명절 때면 밤묵 만들어 먹는다.
밤 속에는 탄수화물, 칼슘·인·칼륨 같은 무기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밤은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만성 구토증과 당뇨병을 치료하고 위장과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봄이 되면 밤꽃은 꿀이 많아 벌들이 윙윙 거리면 모여 사람들이 떠들썩한 소리처럼 웅성거린다.
여름날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멍석을 갈고 독서와 시를 쓰기도 한다. 벌나비가 윙웡거리면 함께 저녁 한 끼도 나누어 먹기도 한다.
우리 집 마당에는 노목(老木) 쇠약한 나무 두 그루가 유일한 40년 친구 되었다.
집 마당가 노목 위에는 보름달만 되면 둥근달을 올라앉아 있어 달을 따다가 품고 잠을 잔다.
밤나무는 나의 유일한 벗이다
우리집 밤나무를 자랑한다.
2021.2.21
산촌에서 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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