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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이야기

산촌 이야기

by 목향정광옥서예가 2020. 9. 14.

 

 

산촌 이야기

산촌 뜨락에는 알밤이 익어 땅에 떨어져 집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내를 주려고 하나보다~

주방에는 알밤이 널브러지게 있다
떨어진 알밤을 줍어 주방에 놓고 고단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늦은 시간에 일하다가 출출해서 생밤을 깎아 먹었다.

역시 토종밤이 맛은 있지만 너무 작아서 먹어 볼 것이 없다.
맛만 보고 지나가는 거다.
산촌에 코스모스도 궁금하고 가을에 피는 꽃들도 궁금하기만 하다.

아 가을이다!
알밤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입추와 백로가 지났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도 지났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르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여름동안 장마에 눅눅한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시기이며, 아침과 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라는 속담처럼 파리와 모기의 성화도 사라져 가는 무렵이 된다.

그래서 다음 주에는 시댁 벌초를 한다고 하니 젋음이는 바쁘다고 하며 늙은이들은 여초기를 어깨에 메고 땀을 또 많이 나겠지.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양력 9월 9일경이다.
이쯤 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날 게다.

백로라는 이름은 흰 이슬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곧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돌아오고 만곡이 무르익는 시기이다.

산촌에 과일들은 참외는 중복 때 한참이고, 수박은 말복 때 한참이고, 복숭아는 처서 때 제맛이 나는 시기 있는데 처서가 지나가니 산촌의 복숭아 끝물 일게다.
백로 무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포도가 제맛에 자랑하겠지~

밤을 이고 사는 여인~
가을의 여인 ~
가을의 단상~~
2020.9.13
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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